대입

학생부종합전형, 어떤 학생들이 유리할까?

수시전성시대, 성실한 학교생활로 학종 준비하라



대입의 큰 흐름은 ‘수시 전성시대’로 가고 있다. 2019학년도의 전체대학 수시모집비율은 76.2%이고, 정시는 23.8%이다. 전체 모집인원에서 24.3%를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매년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 주요 11개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의 선호도가 높은 전형이라는 것이다.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선호하는 이유는 학종으로 입학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대학 적응력이 좋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입학 후 학생들을 전형별 추적 관리해 전형별 연구와 함께 제도 개선의 자료로 활용하는데, 이미 여러 자료를 통해 입증되었듯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의 학업성취도가 높고, 정시보다 중도 탈락률도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과와 함께 고교현장을 변화시키는 순기능이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답답함을 여전히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떤 학생에게 유리하고, 또 어떤 학생에게 불리한 전형일까?

학종, 모든 학생에게 유리한 전형은 아니다
모든 학생들이 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수능에서 유리할 수 없듯이 학생부종합전형도 모든 학생들이 유리한 전형은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3년 동안 자신의 진로로드맵을 명확히 그릴 수 있고, 학교생활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한 학생이 유리한 전형이다. 따라서 학종에 지원하기 전, 학생의 성향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하고, 자신의 진로로드맵을 명확히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활동하는 것을 싫어하고, 가만히 앉아서 공부하기만 원한다면 다양하고 적극적인 활동을 권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마음이다. 굳이 학종 지원을 위해 원하지 않는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일부러 자신의 성격을 바꾸어야 할 필요는 없다. 대신 다른 전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도록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대학은 다양한 아이들의 입학을 위해 여러 가지 전형을 열어두고 있기에 이런 학생들은 논술전형이나 교과전형, 또는 수능이나 적성전형을 활용하면 된다. 혹은 한양대, 서강대, 단국대 등 면접이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운영하는 학교를 탐색해볼 수도 있다. 아이의 성향에 맞지 않는 전형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의 학업과 성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할 것은 학종에서 요구하는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성이 곧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힘뿐만 아니라 이후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밟아가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에게 이런 능력이 없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결국 미래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당장 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보다 중요하게 키워나가야 하는 능력인 것이다.

진로결정 못 한 학생도 학종 포기하지 말아야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학종에 대해 ‘고1부터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이는 틀렸다. 진로 결정이 아니라 진로 탐색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진로로드맵을 명확히 그릴 수 없다고 학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지난 2018학년도 수도권 사립 A대학 생명과학전공에 합격한 한 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내신 등급이 4등급정도에 불과하고, 밴드부에서 활동을 했다. 그러다 2학년이 되어서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4등급에 불과했던 자신의 성적을 2등급대로, 3학년 때는 1등급대로 성장시켰다.

또 밴드부 활동은 유지하면서 과학과 관련된 동아리도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 학생은 학생부종합전형의 2차 면접고사에서 밴드부 활동을 관두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은 한 번 좋아하는 일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라고 말하며, “생명과학과 관련된 공부도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어필했다.

생명과학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밴드부 활동에 대해 학생의 인성과 성실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가 됐고, 이 학생은 좋은 면접점수로 해당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진로, 성실한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해야 한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에게 “빨리 꿈을 결정하라”고 하는 것보다 학생이 성실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심분야와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1학생이라면 한 가지에 집중된 활동보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할 때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교내 동아리활동이나 다양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고2가 되면 1학년 때 활동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에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야 한다. 여기서 꼭 전공과 학과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계열이 사회과학인지, 인문학인지, 또는 생물학 분야인지에 대한 선택만 있어도 충분하다.

고3 입시시기가 돼서야 비로소 자신이 전공할 학과를 선택한다. 이때 1,2학년 동안 충분한 경험과 탐색이 토대가 된 학생들은 어렵지 않게 자신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만일 고1시기를 이미 놓쳐버렸다고 해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물론 1학년 때부터 학종을 잘 알고 준비하는 학생이 더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학종에서 절대 불리한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중·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자신이 잘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집중해 보도록 하자. 꼭 진로를 결정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고민하고 이를 통해 전공을 선택한 과정이 잘 드러난다면 학종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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