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시에 올인 할 계획인데, 수능 공부 꼭 해야 되나요?

[2019 대입, 수능 잡아야 대학 간다!] ① 수시 준비와 수능 학습은 별개?



《최근 대입에서 ‘수능’의 위상은 예전같지 않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반면 정시모집의 비중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대입을 준비하는 대다수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준비에 집중하며, 교내에서 진행되는 교내 활동과 수시 모집에 요구되는 자기소개서 작성 및 대학별 고사 대비에 더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고3 수험생들은 여전히 수능 학습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능은 여전히 수시와 정시모집에 모두 활용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이며, 최종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에듀동아는 총 3회 차로 연재되는 ‘2019 대입, 수능 잡아야 대학 간다!’ 시리즈를 통해 2019 대입에서 수능은 어떠한 역할을 하며, 수능 대비 학습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19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수시 모집 인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6.2%에 달한다. 이는 정시모집의 약 3배다. 즉, 이제 수험생들에게 수시 지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진 탓에 상당수 수험생들은 ‘수능 학습’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에 무게를 둔 수험생인 경우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수능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고도 안정적인 대입 준비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왜 그런 것일까?

○ ‘수능≠정시’… 수시 당락 좌우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최근 대입에서 수시모집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시 지원에 열중하는 ‘수시파’ 수험생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정시모집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능 준비에 손을 놓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이 이러한 전략을 택하는 이유는 ‘수능=정시’라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생각과 달리 수시 준비와 수능 학습은 ‘별개’가 아니다.  

수능 등급은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요소로 활용된다. 수험생들은 아무리 완벽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면접·논술고사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전형에 ‘최종합격’ 할 수 없다. 즉, 수시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수능’은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전형요소인 것. 

게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수능 영어 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며, 상당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일부 대학에서는 수험생들이 대학별 고사 응시 자체를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성균관대 논술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은 2017학년도 인문계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탐구(2개 과목 평균) 중 3개영역 등급 합 6 이내 및 한국사 4등급 이내’에서 2018학년도(글로벌리더학·경제학·경영학 제외)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중 2개영역 등급 합 4이내 및 영어 2등급, 한국사 4등급 이내’로 매우 엄격해졌다. 이처럼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논술고사 응시율도 감소했다. 성균관대 입학처에 따르면 2018학년도 논술고사 응시율은 51.35%로 전년도 55.7%에 비해 4.35%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수시 지원에 무게중심을 둔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자신이 지원하고자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하고, 남은 수험기간 동안 해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능 학습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마냥 반가운 소식일까? 

수시파 수험생이 마지막까지 수능을 준비해야하는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주요 대학 중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이는 수시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수험생들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폐지가 불러오는 변화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곳은 이화여대(미래인재전형(인문계열·의예과)·논술)가 대표적이다. 반면 △서강대(학생부종합(일반)·논술) △서울시립대(학생부교과) △숙명여대(학생부교과·논술-(자연계열)) 등은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고, △한국외대 글로벌캠퍼스(학생부교과·논술)는 이를 폐지했다.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폐지 기조는 해당전형의 경쟁률과 대학별 고사 응시율을 올리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내신 등급컷과 대학별 고사 점수 합격컷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까다로울 경우 이를 충족하는 수험생이 적어 실질 경쟁률이 낮아진다. 이 때는 내신 성적과 논술 점수가 다소 낮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면 합격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진다. 하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경우 내신 등급이나 대학별 고사 성적 자체가 합·불을 가르게 돼 합격컷이 자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즉, 내신 성적과 대학별 고사 성적 합격선이 전년도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달라지면 경쟁률과 합격선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형 변화가 가져올 변수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대입 을 위해서는 수능 학습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수시, 고3 현역 수험생의 전유물?… 재수생 합격자 비율 증가 추세

이처럼 수시에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시 지원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대입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최근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수능 학습의 중요성을 더한다.  

일반적으로 수시모집의 대다수 전형은 ‘학생부’가 주요한 전형요소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학생부에 새로운 활동 내역을 추가로 기재할 수 없는 재수생에게 수시 모집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전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래 <표>를 살펴보자.  


위의 <표>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 두 곳의 수시모집 합격자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를 살펴보면 재수생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A 대학의 2017학년도, 2018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 증가폭이 15%p로 매우 크다. 이는 반대로 고3 현역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시모집은 고3 현역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는 통념과 달리 일부 대학에서는 재수생의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요소를 꼼꼼히 따져보며 6회의 수시 지원 횟수를 적절히 활용하되, 혹시 모를 수시모집 탈락까지 대비해 정시 지원까지 고려한 수능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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