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2021년 수능에 기하 과목 포함하라

교육부 공청회 이후 논란 점화
수학계 이어 과학계 성명 발표
"설문 제외 등 왜곡 이의 제기"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교육부(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수학 가형’의 기하과목을 빼기로 하자 국내 이공계, 과학계 대표 단체들이 연이어 반발하고 있다.
 
19일 서울교대에서 열린 공청회 이후 20일 대한수학회(회장 이향숙)는 곧바로 ‘기하 과목이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능 출제범위 설문조사와 관련해 절차 및 결과에 대한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수학회 측은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 설문조사와 관련해 수학분야 최다수(4147명) 회원들로 구성된 대한수학회는 공식 설문조사 협조 요청을 받지 못했고 이는 수학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설문조사에서 기하 제외를 전제로 설문 문항을 왜곡해 응답자들의 선택 폭을 극히 제한함으로써 혼란을 야기하고 여론을 호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일 교육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21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수학Ⅰ·미적분·확률과 통계 3과목 출제에 대해서만 84% 찬성 의견을 수합했을 뿐 기하 과목은 항목에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 연구진들은 ‘학생 학습부담’을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대한수학회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향숙 대한수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은 "이미 2015 교육과정을 만들 당시 기존 교육과정에 비해 30∼40%를 덜어냈는데 이제 아예 빼려한다"면서 "기하를 선택할 수라도 있게 하면 좋을 텐데 왜 완전히 배제하려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21일에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한림원(회장 이명철), 한국공학한림원(회장 권오경),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회장 김성근),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이석), 기초과학학회협의체(회장 하현준),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회장  이향숙) 등 7개 단체가 공동으로 관련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학의 기초과학이나 공학 대부분의 전공에서 사물의 구조나 운동을 필수로 다루게 되고, 공간에 대한 개념과 이해는 기초 학습능력 중 하나"라며 "이렇게 중요한 학습능력을 다루는 주요 개념은 2015 교육과정에서 기하가 유일한 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하는 고대시대부터 농경산업, 건축을 위해 생활밀착형 학문으로 발전해왔다"며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로봇, 인공지능, 3D프린팅, 자율주행차, AR, VR 등 신기술 개발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앞서 19일 공청회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감지됐다. 수학 토론자로 나선 여욱동 대구달성고 교사는 "이제까지 계속적으로 수능에 출제됐던 기하과목이 진로선택으로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다면 기하를 진로로 택하지 않는 학생들은 수학에서 중요한 개념인 벡터 학습을 놓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임정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교육개발실장 역시 "기하가 수학 가형에서 제외된 것은 이공계 대학생의 수학기초소양을 부족하게 하고 현행 수능 출제범위와 다소 상이한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우려했다.
 
토론회가 마무리 된 후 질의·응답에서도 대학 교수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한 우려를 연달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학계, 이공계의 성명서에 대해 지금 뭐라고 답변하기 어렵다"며 "모든 의견을 종합해 이달 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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