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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가려면 내신 관리하기 쉬운 고교 진학하는 게 최고?

2019 고입, 학생부교과전형 축소 고려해 고교 선택해야


2019학년도 고입을 앞둔 중3 학생들은 유난히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 올해 고입에는 ‘자사고·외고·국제고 우선 선발권 폐지’라는 제도상 매우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 이들 학교가 일반고와 동시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면서, 세 학교 중 한 곳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우 원하는 일반고에 지원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중3 학생들은 고입 제도에 나타난 변화뿐만 아니라 ‘대입 전형상의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 중3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8월까지 ‘깜깜이’로 고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게다가 올해부터 고교에 도입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수능 개편과 맞물려 각 대학의 대입 전형 구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교육과정 도입이 대입 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짚어보며, 이에 따라 중3 학생들은 어떻게 고교 선택 전략을 세워야 할지 입시 전문가들에게 묻고 들어보았다.


○ 2022 대입 ‘교과전형 축소’ 흐름… 내신 관리 쉬운 고교 진학하면 그만?


2015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즉, 현재 중3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게 되면 문·이과 구분 없이 고1 때는 공통과목 수업을, 2학년부터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스스로 선택한 일반·진로 선택과목 수업을 듣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새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중3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에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래 <표>를 통해 그 이유를 살펴보자.



위의 <표>를 보면 고교생들이 2·3학년 때 매우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물론, 학교의 여건에 따라 개설되는 과목 수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각 고교가 개정교육과정의 도입 취지를 고려하고, 최근 대입의 핵심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업역량 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자 할 것이다. 이 경우 소수의 학생만 수업을 수강하는 ‘소인수 과목’이 다수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등급을 점수화해 학생들을 줄을 세워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현행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수강자 수가 13명 이하인 과목일 경우 학생부 석차 등급란에 등급을 기재하지 않도록 되어있다. 즉, 대학은 13명 이하의 학생이 수강하는 소인수 과목의 성적은 학생부교과전형 평가에 활용할 수 없는 것이다. 


기존에 존재하던 해당 평가 지침이 학생부교과전형 운영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대부분 일반고의 과학중점반 수업 평가에 활용됐기 때문이다. 과학중점반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심화과목으로 분류돼 학생부교과전형 평가 과목에 제외돼 문제가 없었던 것. 하지만 2015 개정교육과정 도입으로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 보장되며, 2·3학년 때 배우는 모든 과목이 소인수 과목으로 개설될 가능성이 열린 것. 


새로운 교육과정 도입으로 각 학교에 소인수 과목 수업이 증가하게 되면, 대학은 평가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교과전형의 축소·폐지를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학생이 3학년 1학기까지 같은 개수의 수업을 듣더라도, 한 학생이 소인수 과목을 여러 개 이수할 경우 평가에 활용되는 성적의 개수가 달라져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 쉬운 것이다. 


현재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 소재 한 대학의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소인수 과목으로 개설된 수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며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업역량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인데, 대학의 입장에서는 평가에 반영할 수 있는 과목 수가 감소해 지원자를 변별하기 어려우며, 선발과정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놓치는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소인수 과목은 대다수 학생들이 수강을 기피하는 학습 난도가 높은 과목이다. 하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해당 과목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편. 소인수 과목 수업을 듣게 되면 해당 과목의 성적을 평가에 활용할 수 없어 교과전형 지원이 어려워지고, 대학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놓칠 수 있어 교과전형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고교 선택, 대입제도까지 멀리 내다보고 결정해야


현재 2019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이러한 높은 비중 탓에 상당수 학생은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 쉬운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대학에 쉽게 합격하는 길”이라며, 무조건 내신 성적을 취득하기 용이한 학교를 선택하는 고입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는 고입 지원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8월 교육부는 수능 개편안과 함께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 여부도 발표할 예정인데, 내신 절대평가가 확정되면 교과전형은 사실상 무력화되기 때문.


김창식 엠베스트 입시전략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통합교육과정이 도입되면 학생들이 다양한 교과를 선택하게 되고, 고교마다 수업의 편차도 크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엄밀한 평가를 내리기 어려워 교과전형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결국 수능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굴러갈 가능성이 높으며, 학생부 기록 간소화 추세와 자기소개서 폐지 등의 여파로 인해 각 대학의 면접전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중3 학생들은 다양한 교과를 개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학교인지, 면접 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수업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며 일반고 내에서도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났다”며 “이처럼 최근 고교에서 나타난 변화에 주목하며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근 일반고에서도 학교 설명회를 개최해 학교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과 커리큘럼 등을 적극 공개하며, 고교 알리미를 통해서도 학교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을 적극 활용해 내신과 비교과를 함께 관리하며 자신의 학업 역량과 대입 지원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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