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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스승 김억의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있을까?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와 ㈜고서향이 함께 만들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고미술품·고서적 경매 및 중개 브랜드 ‘동아옥션’이 여는 고미술품·고서적 경매가 3월 14일(수)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에서 진행된다.   

동아옥션은 본 경매에 앞서 지난 1월 2일(화)부터 19일(금)까지 17일간 경매 참여 물품을 접수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경매 참여 물품은 △고문서 61점 △양장고서 18점 △근현대미술품 67점 △도자기·미술품 42점 △근현대자료 49점과 근대문학의 기획자로 불리는 안서 김억 선생 관련 문서 30여 점 등 총 260여 점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육성 우승 소감이 담긴 음반을 비롯해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된 것과 같은 ‘지구전후황도남북항성합도’ △우남 이승만이 백범 김구에게 보낸 편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수렵도 12폭 병풍 △필름이 사라진 무성영화 ‘아리랑’의 변사 대사가 담긴 음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 △1938년 발행된 조선 최초의 원색 화집인 오지호·김지호의 2인 화집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이 장정한 단행본 43점 등 찬란한 고전문화의 유산부터 근현대사의 질곡을 톺아볼 수 있는 다양한 물품이 동아옥션을 통해 세상에 나온다.  

에듀동아는 제1회 동아옥션 경매에 앞서 경매 참여 물품을 소개하는 ‘제1회 동아옥션 출품작 10선을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안서 김억 편지모음’이다.》 

○ 김소월의 작품으로 알려진 ‘못니저’의 원작자가 김억? 

‘근대문학의 기획자’ 안서 김억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김소월을 발굴해 문단에 데뷔시킨 인물.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시집 ‘해파리의 노래’(1923년)를 내고, 당시까지 낯설었던 해외 문학 이론을 처음 소개함과 동시에 개인의 정감을 자유롭게 노래하는 한국 자유시의 지평을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안서 김억이 1917년부터 1923년 사이에 조선일보 주필 및 부사장을 지낸 유봉영에게 보낸 편지 모음이 ‘제1회 동아옥션’에 나왔다. 편지 16통과 엽서 12통 등 모두 28통. 편지들은 개인적인 사신이지만 문예잡지 발간의 중요성을 비롯해 1920년대 전후의 한국문단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1923년 3월 23일 편지에는 “못닛도록 사모차게 생각이 나거든, 야속하나마 그런데로 살으십시구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김소월 시인이 1923년 5월 ‘개벽’ 35호에 발표한 시 ‘못니저’와 거의 똑같은 내용. 안서 김억은 여기에서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를 자세하게 적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소월의 작품으로 알려진 ‘못니저’의 원저자가 실은 김억이었음을 알려주는 의미 깊은 사료라고 평가한다. 시를 쓴 동기가 분명하고, 시가 김소월이 발표할 때보다 2개월 가량 앞섰다는 점에서 원저자가 안서 김억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동아옥션은 경매 참가자들이 대상 물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경매 일주일 전부터 참여 물품 상설 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경매 참여 물품은 3월 7일(수)부터 3월 13일(화)까지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매 당일인 3월 14일(수)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옥션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 

▶에듀동아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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