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은 대학이 공개한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의 내신 등급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라고 평가해도 무난하다. 종합전형의 경우 학생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각 대학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내신등급과 수상경력 그리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창의체험활동을 통해 선발한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은 해당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단순히 내신 등급 수치만으로 선발하는 제도가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내신등급을 평가할 때 현재 시점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학년별 성적이 얼마나 향상하고 발전하였는지를 꼼꼼히 파악해야 한다. 당장 단순 숫자 등급만을 전부라고 생각하고 학업 역량이 낮다고 판단하여 종합전형 지원을 포기하는 것은 종합전형에 대한 무지한 평가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내신 등급만이 학업역량의 평가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여러 가지 평가 기준선을 계획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량평가’를 실시한다. 학교의 수준 및 시험 난이도 차이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표준편차’를 활용하며, 기초학업 및 전공학업에 대한 ‘학년별 발전 추이 현상’을 분석한다. 이처럼 여러 단계를 통해 생활기록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표면적인 내신 등급만으로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섣불리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학업공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초 교과만큼 전공과 관련된 교과를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과를 지원하는 경우 생명과학 과목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공대의 성격상 수학 및 물리 학업 성취도 수준도 중요하다. 즉, 지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에 대한 우선적인 학업 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향을 잡고 꾸준히 노력해야 대학에서 중시하는 전공학업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제 막 새 학기가 시작된 고교생이라면 앞으로 1년 동안 어떤 방향으로 학업을 이어나갈 것인지 계획을 우선 수립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코 내신 관리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한 대학이 학생을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생각하는 시점은 바로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다. 즉, 고1, 고2 학생들은 3학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학년별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내신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하며, 이는 3학년 학생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는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에 중요한 척도가 하나 더 있다. 수상경력도 중요하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부능력)이 학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세부능력의 경우 학업의 연장선으로, 대학에서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평가척도다. 학업에 대한 결과를 나열하는 것보다 문장 그대로 학생의 세부적 능력 및 특기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수학과목 수업 태도 및 학업능력의 결과를 나열해 기재하기 보다는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이나 수행평가 과정에 대한 구체적 활동, 다양한 활동을 통한 응용력 등을 기재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상경력에 수학 관련대회 수상이 있다면 준비과정을 통해 학생의 또 다른 능력을 어필하고 표현하는 도구의 수단으로 이용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학생의 또 다른 학업 역량 및 인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평가척도다. 만일 학생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학업 보다는 학업 이외 또 다른 활동 및 능력을 기재하는 방향성이 좋으며, 성적이 부족하다면 학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어필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업역량의 기준은 단순히 숫자가 아닌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어진 학교 환경 안에서 자신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한 학생이 되기 위한 계획적이고 적극적인 학교생활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이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으며, 지금 바로 도전하면 된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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