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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학부모 상담 Q&A] 공부도, 운동도 힘들어서 하기 싫다는 아이, 어쩌죠?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무력감을 극복, 자존감 높이는 첫 걸음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을 것입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미래 변화로 인해 지금의 자녀들이 성장해 직업을 가질 때쯤에는 예전과 다른 사회가 펼쳐질 것이 예견됩니다. 한치 앞도 짐작이 안 되는 미래를 앞에 둔 자녀들이 직업을 선택하고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가까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부모입니다.

[학부모 상담 Q&A]에서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진로 관련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엄마, 내가 뭐하고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 여름 방학 이후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자주 하는 말입니다. 승호는 중하위권 성적에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지요.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고, 방학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티비와 컴퓨터와 함께 합니다. 

저희가 맞벌이를 하니 집에서는 동생과 함께 지내며 자유롭지만 항상 심심하다고 하지요. 하고 싶은 것을 배워 보라고 하면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던 아이가 여름 방학이 지난 이후부터는 부쩍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말을 하네요. 물론 말 뿐이지만...

"공부를 열심히 했더라면 좀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남편이 항상 하는 말입니다. 시부모님이 하시는 사업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지요. 하지만, 좋은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고 합니다.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으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특별히 열심히 공부할 필요를 느끼지도 않았다고 하네요. 저 또한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었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했습니다. 

승호를 키우면서 잘 하는 것을 찾아주려고 나름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도 취미도 잘 하는 것이 없습니다. 학원도 보내보고, 방학이면 캠프에도 보내보았지만 그다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없네요.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키워서인지 무엇이든 다 힘들어 보인다며 하기 싫다고 합니다.

가끔씩 저희 일을 돕기도 하는데 곧잘 하지만 힘들다 투덜대고, 자기는 힘 안 드는 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승호 아빠도 딱히 이 일을 물려줄 생각이 없고요. 아직 중학교 2학년이니 이제라도 정신 차려서 공부를 하면 늦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부모님, '높은 성적 ⇒ 좋은 대학 ⇒ 좋은 직장 ⇒ 편안함 삶'이라는 공식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습니다. 내 자식이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가지고 편안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마음은 모두가 똑같지요. 사회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꿔 놓고 있으며, 그 변화의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습니다.

직업과 관련한 모습 또한 부모님 세대와는 전혀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미래에 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로 바라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에 대한 이해가 우선입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흥미, 적성, 잘 하는 것 등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승호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입니다. 책을 읽고 분석하거나 사무실에 앉아서 꼼꼼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것은 지루하고, 잘 하지 못하지요.

이런 학생에게 무조건 공부를 잘해야 좋은 직장과 직업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못하는 아이로 인식하고, 해도 안 되는 사람으로 포기해 버렸을 것입니다. 반면 가족 사업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려서 익숙하고, 활동적인 승호가 잘 해낼 수 있는 일입니다.

승호는 사람들을 만나면 친근하게 인사하고,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잘 파악하여 대응 합니다. 중고시장에 물건을 내다 팔고, 혼자서 다른 도시에 있는 친척집을 찾아가는 일 등등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잘 해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승호의 성격과 태도는 사회생활, 특히 사업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무력감을 극복 : 자존감을 높이는 첫 걸음

문제는 중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졌고 노력해 보아도 성적이 잘 안 오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과 해도 안 되니 포기하고 싶은 무력감이 가득 차 있어 의욕을 갖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친구들과 자전거 타는 일은 요즘 승호가 가장 좋아하는 일입니다. 딱 한 번 친구들과 멀리까지 다녀왔는데 힘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작은 성공경험을 느껴보도록 도전과제를 찾았습니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일주일간의 전국 일주 자전거 캠프에 참가하여 완주를 했습니다.

자신이 끝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해내어서 뿌듯하다네요. 이후 승호는 무엇인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열심히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습니다.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 직업진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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