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아직도 문제집으로만 공부하니?… 자유학년제의 학습 방법은 달라야 한다!

현직 중학교 교사가 조언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로 거듭나는 가정 내 학습 방법

 

올해부터 전국 중학교 2곳 중 1곳에서는 자유학년제를 실시한다. 자유학년제란 지필고사 부담 없이 토론·토의 및 모둠활동 등 체험중심 수업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가 1년으로 확대된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 학부모는 자유학기제의 도입 취지에 긍정적인 의견을 보내지만 일각에서는 시험을 보지 않는 기간이 1년으로 늘어나 학력저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상황.
 
그런데 현직 중학교 교사들은 ‘학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단순 암기를 통해 시험 문제 1문제를 더 맞추는 것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 

그보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된 6가지 핵심 역량인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을 새로운 학력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추구하는 학력의 기준이 변한 만큼 가정에서의 학습 방법도 ‘문제집 암기·풀이’가 아닌 자녀의 역량을 기르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자녀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 어떠한 학습 활동을 전개해나가는 것이 적절할까? 국어·수학·영어 주요 과목의 특성과 연계해 가정 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학습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현직 중학교 교사에게 묻고 들어보았다. 

○ [국어] 개정 교육과정의 6가지 핵심역량, ‘블로그·SNS 글쓰기’로 올 킬!
 
국어 교사들은 가정에서 수행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으로 ‘생활 글쓰기’를 추천했다. 생활 글쓰기란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관심 있는 것을 간략하게 글로 표현해보는 활동.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글쓰기’라고 하면 시나 소설 등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것으로 생각해 부담을 느끼지만, 생활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몇 줄로 표현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게다가 교사들은 생활 글쓰기 활동이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6가지 핵심역량을 모두 기를 수 있는 활동이라고 말한다.  

경기 심원중 이현진 국어 교사는 “반드시 종이에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자신이 평소 즐겨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자신의 관심사 또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재미있게 들었던 것 등을 간략히 적어보거나 그와 관련 있는 신문기사나 이론 등을 스크랩하는 것이다. 관심사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 지식정보처리역량 등을 기를 수 있으며, 진로 탐색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혜정 대구 경서중 국어 교사는 “구글과 같은 기업에서는 팀 프로젝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판매하는데, 생활 글쓰기는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데도 효과적인 활동”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아야 한다. 평소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해 글을 쓰는 생활 글쓰기 활동은 내 삶 주변의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갖춰야할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즉, 이러한 활동은 문제해결능력뿐만 아니라 공동체 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 등을 기르는 것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 [수학] “부모님과 구조물 만들고, 대화 나누며 수학적 사고력 길러요”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 시행 후 “내 자녀가 ‘수포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수학은 계열성이 뚜렷한 교과목이어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후 학습에 곤란을 겪기 쉽다. 그런데 지필고사가 사라지자 자녀가 수학 문제집 풀이에 등한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중학교 수학 교사들은 문제집 풀이가 수학 개념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인 학습 방법임을 인정하면서도, 학생들이 수학 학습에 거리감을 줄이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정에서는 ‘놀이 학습’을 해보길 권장했다. 놀이를 통해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러한 능력을 기르면 일상생활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경북 동산여중 장영희 수학교사는 “주말에 자녀와 함께 나무젓가락과 고무줄 등을 연결해 다리와 같은 튼튼한 구조물을 만드는 ‘텐세 그리티’ 활동을 수행해보라”며 “학생들은 무거운 물건의 하중을 견디려면 어떤 구조로 다리를 만들어야 효과적인지 고민하면서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입체적이고도 튼튼한 다리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무젓가락을 세모, 또는 네모 모양으로 이어 붙이며 삼각형의 무게중심 개념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은 중학교에서 배운 개념을 심화한 내용인데, 이러한 놀이 활동으로 수학 개념을 체화하면 향후 고교에 진학해서 어려운 내용의 수학 개념을 배울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영어] ‘문화 체험’으로 영어 실력 기르고, 인문학적 소양도 Up Grade! 

영어 학습과 인문학적 소양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학습 활동도 있다. ‘애니메이션 감상’과 ‘박물관 체험학습’이 바로 그것. 일반적으로 학부모들은 자녀가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저 놀며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교사들은 영어 애니메이션에는 쉽고 간단한 영어 표현이 등장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영어를 학습할 수 있으며, 서양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영란 부산 동주여중 영어 교사는 “영어 애니메이션을 시청할 때에는 우선 한글자막을 틀어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는 영어 자막을 넣고 반복해 시청하며, 마지막으로 자막 없이 반복해 보는 방법을 권한다”며 “최근 서점에는 영어 애니메이션의 자막이 적힌 책을 판매하는데, 책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영어 문법과 단어를 학습하기 용이하며, 자신이 배운 영어 표현이 실제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사용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영어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물관과 과학관 등 체험학습 장소를 방문해 영어 교과를 학습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경남 충무중 이선민 영어 교사는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과천과학관 등에는 전시된 물품을 설명하는 영어 팜플렛과 영어 오디오 가이드북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과 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 영어 안내 자료가 게재되어 있다. 학부모님께서 미리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당 자료를 확인하고, 자녀가 꼭 암기하길 바라는 영어 단어를 5개 정도 추린 다음 학습 장소에 방문해 해당 단어가 보일 때마다 그 의미를 알려주는 것이다. 영어로 설명된 자료를 보며 학생들은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을 이해할 수 있으며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도 체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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