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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 나도 몰라요” 진로 선택 어렵다고?

[박노성 소장의 학종 공략] 학종 핵심 ‘진로’를 정하는 빠른 방법, 학과부터 찾아야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견하고 진로를 세우는 일은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사회·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교육당국은 중학생 시기에는 자유학기(년)제를 통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나아가 고교에서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일반·진로 선택과목을 직접 골라 수강하는 2015 개정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국가가 먼저 학생들의 진로 개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그것을 정규 교육과정에 녹여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많은 시간을 학교와 학원에 몸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라고 말하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눈앞에 시험과 연관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결국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학년은 계속 올라간다.

문제는 고1이 되어서까지 진로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학종의 대전제는 학업능력과 전공적합성인데, 진로가 설정되어 있지 않으면 전공적합성을 개발할 수가 없기 때문. 그러다보면 진로 관련 비교과 활동의 ‘적기’를 놓치게 된다. 쉬운 것 같지만 사실 어렵고, 그럼에도 비교과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개념이 바로 진로다. 그렇다면 진로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인문계열? 자연계열? 성향 확인부터 

입시의 관점에서 진로설정은 학생부 내용에 전공적합성을 더하고 전공학과 교수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따라서 학생부에 표기된 진로는 진학하려는 학과와 연계되는 것이 가장 좋다. “저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길러왔고 합격하면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하는 진로로 나아가고 싶습니다”가 지원자가 어필하는 핵심 내용이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 전에 필요한 건 나의 흥미에 맞는 전공학과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일이다. 

그럼 진로와 전공을 선택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새로운 교육과정에서 인문계열(문과)과 자연계열(이과)은 통합되었지만 대학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구분하여 선발한다. 따라서 본 지면에서는 인문계열, 자연계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인문계열 성향인가? 자연계열 성향인가? 단지 수학 성적이 높다고 자연계열 성향이라고 말할 수 없다. 수학은 극히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학과에서 중요하게 평가된다. 인문·자연계열 성향을 구분하는데 더욱 중요한 것은 수학보다 과학과목(물리·화학·생명·지구과학)에 대한 흥미 여부다. 

○ 대학 내 흥미 학과, ‘복수’로 찾아봐야… 활동은 계열에 따라

성향이 확인되었으면 대학의 학과를 살펴보자. 학과는 크게 인문계열, 사회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교육계열, 예체능계열로 나눌 수 있다. 각 계열마다 4~5개 정도의 학과가 개설되어있다. 인문계열 성향이라면 인문·사회계열의 학과들을, 자연계열 성향이라면 자연·공학계열의 학과를 쭉 살펴보고 흥미가 있는 학과를 여러 개 찾아보자.

나아가 희망 학과가 속해 있는 계열에 맞춰 활동을 하자. 고등학교 1학년이라면 인문계열, 사회과학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중 한 가지만 결정하여 해당 계열과 관련된 능력을 쌓아가는 것이 좋다. 각 계열에서 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하고 학과선정은 2, 3학년 때 해도 문제가 없다. 학과 중심이 아닌 계열 중심으로 활동내용을 준비하는 이유는 학교 지원(상향지원, 정상지원, 하향지원)에 따라서 지원 학과를 수정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함이다. 

○ 희망 학과 커리큘럼 살펴보며 진로 구체화 

만약 보다 구체적인 학과까지 선정하려면 각 학과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는 방법을 권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커리큘럼을 살펴보며 학과에서 배우는 세부과목을 확인하고 자신의 흥미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살펴본다면 학과와 세부 진로까지 정할 수 있다. 진로를 정할 때 학과를 살펴보는 일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세운 진로에 맞는 학과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로와 어울리는 학과가 뚜렷하지 않다면 해당 진로는 입시에 활용하기 힘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처리전문가’라든가 ‘교육전문법조인’의 경우 진로와 매칭되는 학과가 명확히 없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진로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가정에서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진로 검사와 상담을 받지만 수십 개의 후보 직업이 학생과 학부모를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 때 아이들에게 대학의 학과를 소개하면 진로가 훨씬 빠르게 결정된다. 직업적으로 접근하면 수십 개의 직업을 고려해야 하지만 학과로 접근하면 10여개에 불과해 간단명료해진다. 자신이 흥미 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과를 정하고, 그 학과를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꿈을 정하며 해당 학과의 공부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교과 및 비교과로 풀어내는 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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