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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내신이 곧 학업역량?… “학종의 기본도 모르는구나?”

[학종 평가기준, 대학이 답하다] ① 학업역량



《모호한 평가 기준으로 ‘깜깜이 대입’ 논란을 불러온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이 직접 나섰다. △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6개 대학이 학종의 평가요소 내 평가항목과 각 항목의 세부내용을 표준화한 ‘공동기준’을 마련해 공개한 것. 
 
6개 대학은 ‘대입전형 표준화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를 실시해 학종의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등 4가지로 제시하고, 평가요소 내 평가항목과 각 항목의 세부 평가 기준 및 내용 등을 표준화했다. 이는 기존에 대학별로 제각각이던 평가항목을 통일해, 수험생들의 대입 준비 부담을 낮추고, 평가 기준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 6개 대학이 제안한 ‘대입전형 표준화방안’은 올해 대입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에듀동아는 ‘학종 평가기준, 대학이 답하다’ 시리즈를 통해 대입전형 표준화 방안의 평가요소 및 주요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학생들이 연구결과의 어떤 내용에 주목하고, 이를 대입에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살펴본다. 

‘학종 평가기준, 대학이 답하다’ 시리즈 첫 시간에는 ‘학업역량’의 평가항목 및 세부 내용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대입 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 학업역량, ‘학업성취도·학업태도와 학업의지·탐구활동’으로 측정

학업역량은 학종에서 지원자를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업역량이 무엇을 의미하며, 이를 드러내기 위한 요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대학마다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

2018학년도를 예로 들어보자. 연세대는 학업역량의 평가 항목으로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지적호기심 △탐구능력을, 중앙대는 △지원자의 학업 성취 △교과 성적 추이 △지원 모집단위 관련 교과 성적을 제시했다. 즉, 두 대학은 ‘학업역량’이라는 동일한 평가요소를 서로 다른 평가 항목으로 측정했던 것.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최소 1개~최대 6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는데, 대학이 이처럼 각기 다른 평가항목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학종 대비에 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공동연구에 참여한 6개 대학의 연구진들은 학생들의 혼란 줄이기 위해 학업역량을 ‘학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초 수학 능력’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학업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평가항목을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 3가지로 구분할 것을 다른 대학들에게 제안했다. 연구진이 제시한 3가지 평가 항목의 정의와 세부평가 내용을 살펴보자.


○ [학업성취도] 패자부활전 불가능한 학종?… ‘자소서’로 만회 가능!

연구진은 ‘학업성취도’를 과목의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평균/표준편차)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능력 지표를 비롯해 교과목 이수 현황, 노력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 교과 성취수준이나 학업적 발전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학업성취도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지원자의 학업역량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하지만 정성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학종에서는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학종에서는 학업성취도를 단순히 교과 성적(정량평가)으로 이해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 

연구진이 밝힌 학업성취도의 세부 평가 내용(아래 <표>)을 참고하면, 입학사정관이 학업성취도를 어떻게 정성적으로 평가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표>에 기재된 내용을 살펴보면 학종도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높은 내신 등급을 받는 것이 유리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성적을 정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교과전형에서는 고려되지 않는 △성적의 추이 △과목 간 성적 비교 △전공 관련 과목 선택 여부 등이 평가에 반영된다. 즉, 이는 내신관리에 다소 불리함이 있는 학생도 학종에 지원할 경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비결은 ‘자소서’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예를 들어 5개 학기(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 모두 2등급을 약간 상회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이 2학년 2학기 성적이 급락했을 때는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학생회, 봉사, 동아리, 과제연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개인적인 방황, 가정문제 등이 일시적인 성적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성평가는 지원자의 상황을 평가에 반영할 수 있으므로 자소서에 이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자기주도성의 핵심은 ‘학습동기’와 ‘의지’

학생부종합전형의 학업역량 평가는 기존의 평가와 다르다. ‘성적(결과)’뿐만 아니라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도 주요하게 평가하기 때문. 이에 연구진은 학업역량의 두 번째 평가항목으로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를 제시하고, 그 의미를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을 해 나가는 자발적인 의지와 태도·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하여 계획을 수립·실행하는 과정으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이 제시한 세부 평가 내용은 다음의 <표>와 같다.



위의 <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자기주도성’이 강조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연구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자기주도성은 평범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고 의지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평가 시 중요한 요소”라며 자기주도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자기주도성이란 무엇일까? 연구진은 “학업 역량 측면에서 평가하고자 하는 ‘자기주도성’이란 지적호기심을 발휘해 보았는지, 본인 스스로가 어떤 한 가지에 심취해 보았는지 등의 경험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탐구력, 지적호기심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드러내려면 교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진이 연구 결과에 제시한 활동 내용을 종합해보면 △교과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지식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보이고 △교내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보이며 △동아리·자율·진로 활동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배우려는 자세를 보이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지적인 관심사와 호기심을 드러내는 것 등이 자기주도성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 [탐구활동] 독서활동으로 ‘고차원적인 학업역량’ 어필하라

연구진은 학업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마지막 평가 항목으로 ‘탐구활동’을 제시했다. 탐구활동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탐구능력/역량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연구진이 제안한 탐구활동의 세부 평가 내용은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활동을 통해 드러난 학업 관련 탐구활동을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활용한다”며 “탐구능력은 고차원적인 학업역량을 보여주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학업역량은 교과학습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독서활동 △글쓰기 △탐구 및 연구 활동 △실험 실습 △교내대회 참여 등 다양한 학습 경험을 통해 향상되는데, 탐구 능력은 이러한 학습 경험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하는 요소라는 것.

즉, 수험생들은 교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학습 활동을 활용해 탐구 능력을 드러내야 한다. 이 때에는 독서활동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구진은 “교과 수업시간에 배운 개념이나 원리를 독서와 연계하면 내용의 심화와 적용으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변화의 과정이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되어 있다면 지적 호기심 해결에 대한 탐구의지를 엿볼 수 있고, 이를 통해 탐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하여 탐구하는 과정에서 읽은 책의 내용을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에 기록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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