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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교시 국어 ‘체감 난도’ 낮춰야 속 편하게 점심 먹지!

‘순수국어’ 저자 유민우 강사에게 듣는 ‘그레고리력 지문’ 해석으로 보는 체감 난도 줄이기 전략




수능 국어 문제가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문의 객관적인 난도도 물론 높아졌지만, 사실 비밀은 ‘체감 난도’에 있다. 평범한 내용의 지문이어도 포장하는 방식에 따라 ‘킬러 지문’으로 바뀌기도 하는 것. 생각할 거리는 많지 않은데, 막연히 어려운 느낌이 든다면 바로 이 체감 난도를 고민해 봐야 한다.


체감 난도를 높이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구체적인 수치를 많이 제시하고, 세세한 정보를 많이 풀어두는 것이다. 오늘은 오랜 기간 ‘역대급’ 난도로 손꼽히는 2011학년도 수능의 ‘그레고리력’ 비문학 지문을 통해 체감 난도를 조절하는 원리를 배우고, 나아가 복잡한 지문을 접근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 ‘꼼꼼’ 지문 분석 


◆ 1문단 




첫 문단에서는 주된 화제인 그레고리력을 설명하고 있다, 제정된 목적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부활절을 정확히 지키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부연 설명이 달려있다. 보통의 과학 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첫 문단이 마무리되었는데 그레고리력과 제정 목적을 염두에 두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 보자. 


◆ 2문단



이번에는 율리우스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율리우스력으로는 부활절을 정확히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1문단의 내용에서 해석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 곧이어 많은 숫자가 등장하는데 글의 맥락 파악에 초점을 둔다면 지금의 숫자들은 우선 가볍게 넘겨도 좋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구체적인 숫자’이기 때문에 넘기는 것이 아니라 ‘주된 흐름’을 결정짓는 내용이 아닐 것이기에 넘긴다는 것. 부활절을 지키기 위한 그레고리력에 중심을 두고 읽어가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보름달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부터는 다시 눈 여겨 보는 것이 좋다. 이는 첫 문단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 또한 그레고리력의 제정 과정 등 그레고리력에 대한 정보들이 등장할 것이라 예상하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면 된다.


◆ 3문단 



이제는 그레고리력을 제정한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진다. 릴리우스의 입장에서는 1년의 기준 설정이 문제였는데, 반세기 전의 기준인 ‘항성년’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으로 보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상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코페르니쿠스와 같이 항성년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둘째는 오히려 예전과는 다른 선택, 즉 항성년과 반대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 4문단



항성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며 다시 한번 난도가 올라가기 시작한다. 낯선 그림 자료와 부담스러운 설명이 등장하는 것. 지금 시점에 체감 난도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이상적인 시험 운용을 할 수 없게 된다. 해당 부분은 가볍게 눈으로만 훑으며 내려가도 되는데, 이는 지금의 관심사가 항성년의 정의 자체이기 보다 그레고리력이기 때문이다. 1년의 길이로는 항성년이 아닌 회귀년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회귀년이 항성년보다 짧다는 내용은 밑줄을 그어두고 넘기는 것이 좋다. 대상들 사이의 ‘관계’는 자주 문제화되는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5문단 



예상대로 릴리우스는 회귀년 길이의 평균값을 1년의 기준으로 삼았다. 곧이어 또 한번 복잡한 숫자들이 등장한다. 이는 ‘가장 정확한 회귀년 길이의 평균값’에 대한 세부 설명인데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다. 역시 지문 전체의 맥락에 낄 만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문은 주변적인 것과 중심적인 것을 정확히 구분해가며 읽는 능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콕콕’ 문항 분석 


◆ 32번 문제  



정답은 3번 선지이다. 릴리우스는 그레고리력을 제정한 인물이고, ‘교회의 요구에 부응하여’라는 말은 ‘부활절을 지키려고’라는 말과 같다. ‘역법 개혁안을 마련했다’라는 것은 ‘그레고리력을 제정했다’를 다른 말로 풀어쓴 것뿐이다. 그야말로 지문의 핵심을 정답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 33번 문제 



정답은 3번. ‘서양의 태양력’이라는 말을 보며 그레고리력이나 율리우스력을 떠올려 봐야 한다. 지문에서 등장한 역법은 이 두 가지뿐이기 때문이다. 이어 자연스럽게 각각의 ‘정의’를 확인해 봐야 하는데, 이때 기가 막히게도 2문단의 “카이사르가 제정한 태양력의 일종인 율리우스력은…”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선지는 서양의 태양력, 즉 율리우스력이 보름달 주기를 고려했는지를 묻는 선지인 셈. 만약 맞는 말이라면 그레고리력이 제정될 이유가 없고, 이 지문은 존재 가치가 없어진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문제의 정답률이 43%에 불과하다는 것. 체감 난도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 34번 문제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을 비교하는 문제이다. 정답은 2번. 차이를 보기 위해 그레고리력의 제정 기준을 생각한다면 ‘가장 정확한 천문 데이터…’라는 근거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 35번 문제



정답은 5번이다. 항성년과 회귀년 사이의 ‘관계’를 문제화했을 뿐이다. 국어 영역에서 두 대상 사이의 관계는 출제 확률이 높다는 점만은 반드시 기억해 두자. 


◆ 36번 문제 



간단한 어휘 문제로, 정답은 3번이다. 


※지면 관계상 정답 선지만 다룬다. 더 상세한 해석은 책 「순수국어」 및 순수국어 커뮤니티 ‘순수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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