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코칭

학생 만족도 100%! 놀이로 하는 '신직업 창직수업'

창직교육센터 창직수업에 초중고생 10만 명 참여…올해 20만 명 목표



21세기 인재상은 20세기 인재상과 완전히 다른 '종족'

4차 산업혁명이 부흥기에 접어들 2030년 즈음에는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50년이 되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에 들어선 현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과거에는 주어진 일을 성실히 수행해 내는 ‘성실맨’이 각광을 받았다. 그래서 암기 위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모범생’들이 사회에 나가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해 비슷한 물건을 만들어 값싸게 파는 것이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됐기에, 당시는 가르쳐주는 대로 잘 따라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최고 인재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지식을 암기해 시험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사회에 나오면 무용지물이 되는 시대다. 후발주자로 뒤따르기만 해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사회 경제 구조가 됐기 때문에 이미 있는 것을 따라 하는 능력보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주목을 받는다.

이에 따라 최근 미래 인재에게 요구하는 역량의 범주 역시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OECD는 미래의 학교교육을 전망하며 현재 학생들이 준비해야 할 핵심역량 8가지를 제시했다. 문제해결능력, 수리능력,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조직·문화이해능력, 정보·기술활용능력, 자기관리능력, 진로개발능력 등이다. 이 핵심역량은 2015년부터 OECD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 평가가지표로 적용되고 있다. 

급변하는 21세기에는 ‘진로개발능력’이 화두! 

4차 산업혁명의 화두는 지능정보기술과 융합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다양한 분야가 지능정보기술과 융합해 신산업이 만들어진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완전히 사라져, 사람은 일생 동안 5개 이상의 서로 다른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고 말한다. 더구나 지금 학생들 중 어릴 적 장래희망을 이루는 수가 100명 중 6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처럼 격동의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8가지 핵심역량 가운데서도 특히 진로개발능력을 어떻게 키워주느냐가 교육계의 중대한 화두가 되고 있다. 진로개발능력이란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학생들이 진로의 세계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제조 분야에 인공지능과 ICT가 결합되며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노동인구는 크게 감소하고, 서비스 분야에서도 상당 부분 인공지능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그 징조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많은 수의 세탁소, 인형뽑기 전문점 등이 무인점포로 전환했고 24시간 편의점도 무인 감시기와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무인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학교가 나서서 진로개발능력 키워줘야 

하지만 사라지는 직업이 있으면 새로 태어나는 직업도 있게 마련이다. 진로개발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은 사회 흐름과 직업세계의 변화에 대한 감수성이 매우 뛰어나다. 그래서 언제 사라질지도 모를 특정 직업 하나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생몰을 거시적으로 예측하고 파악할 줄 안다.

이처럼 중요한 진로개발역량을 키워줘야 할 곳은 학교가 돼야 한다. 학교는 진로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는 시각을 갖추도록 해주고, 다양한 직업세계를 직·간접적으로 체험케 해줘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것이 ‘창직’ 교육이다.

창직은 기존 직업이 아닌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런 창직 과정은 학생들의 진로개발역량을 개발시켜주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직업 분야를 접하고 이를 융합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진로역량 강화를 위해 창직교육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확산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창직교육센터’다. 학교 단위로 체계적인 창직 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매년 수만 명의 학생들이 창직교육센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직업세계에 눈뜨고 있다. 그동안 창직교육센터의 창직 프로그램을 이수한 초중고 학생은 10만 명이 넘는다. 올해는 총 2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 석천중이 창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 

부천 석천중학교도 창직교육센터의 창직 프로그램을 실시한 학교 가운데 하나다. 석천중은 지난해 6월 이남천 진로부장교사의 주도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창직교육센터의 <미래 직업 ‘창직’ 진로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교사는 학교 진로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숨은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게 하고,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미래 직업에 무엇이 있는지를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나가야 하는가를 학생 스스로 명확히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로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여겼다. 창직 프로그램을 진로 수업에 도입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더욱이 창직 진로캠프 활동은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며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진로개발능력은 물론이고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조직·문화이해능력, 정보·기술활용능력, 자기관리능력 등도 함께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부천 석천중의 1학년 대상 <미래 직업 ’창직‘ 진로캠프 프로그램> 세부안 



  
내게 어울리는 신직업, 놀이로 만든다!
<미래 직업 ‘창직’ 진로캠프>


석천중의 창직 진로캠프는 1학년 학생들에게 6시간의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으로, 2, 3학년 학생들에게는 2~3시간의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으로 진행됐다.

석천중 1학년 학생들이 참여한 창직 진로캠프 프로그램은 △[나의 신직업 유형편] 창직여행 진로설계 △[강점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직무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직업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창직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등 6교시 구성이다.

첫 시간인 1~2교시에는 [나의 신직업 유형편] 창직여행 진로설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창직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직업 유형별 신직업을 알아보는 활동을 해본다. 창직교육센터가 제공하는 ‘창직여행 진로설계 패키지’를 활용해 자신에게 꼭 맞는 신직업 유형을 알아보는 것이다.

수업은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게임 형식으로 진행된다. 주사위를 굴려 말을 움직이는 창직 보드게임이 중심이 되며, 흥미가 가는 신직업을 찾아 스티커를 붙이고 그 결과로 자신에게 맞는 신직업 유형을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은 재미있는 놀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직을 이해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신직업 유형을 알아간다.

3교시에는 [강점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학생들은 강점 카드놀이를 통해 다양한 강점유형을 알아보고, 자신의 강점유형을 찾는다. 문답식으로 강점유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시선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신직업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후 같은 강점유형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둠을 만들고, 각 강점유형별로 주어진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4교시에는 스티커북을 활용한 [직무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교사는 가르치는 일만 하는 직업이 아니다. 학생을 ‘돌보고’ 시험 문제를 ‘출제’하며 학부모를 ‘상담’하고 새로운 교육정보를 ‘공부’해야 한다. 이처럼 ‘직무편’에서는 한 직업이 다양한 직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학생이 관심을 갖고 있는 직업의 다양한 직무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직무와 직무환경을 확인해보는 기회도 주어진다. 예컨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외부 출장이나 파견근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반복 업무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사람마다 좋아하는 직무환경은 다 다르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다양한 직무 중에서 어떤 직무를 좋아하는지 찾아보고, 어떤 직무환경에서 일하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5교시는 [직업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시간이다.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취업을 진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창업이나 창직, 프리랜서 등의 다양한 진로도 존재한다. 이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직업 찾기 카드놀이를 하면서 관심 직업의 다양한 진로 형태를 알아본다.

또한 카드 게임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친구들이 찾아주며, 자신이 속한 홀랜드 유형을 찾아 그 유형에 속한 신직업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마지막 6교시에는 [창직편] 창직카드 진로설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직카드 스티커를 이용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나만의 신직업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시간이다. 창직카드에는 학생들이 쉽게 접하지 못한 다양한 신직업들이 담겨 있다.

새로운 직업은 ‘발견’ ‘세분화’ ‘융합’ 등의 3원리에 의해 만들어진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통해 각각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본다.

 

■ 창직교육센터 창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만든 신직업

   
 

   
 
창직 프로그램으로 ‘진로 역량’ 쑥쑥 자란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은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사의 일방적인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활동이 학생들의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는 개념 설명과 진행에 도움을 줄 뿐, 모든 활동은 학생들이 주도해간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 작성한 프로그램 후기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소감이 있다.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수정(가명) 학생은 “그동안 진로 수업이 경찰, 바리스타, 소믈리에 같은 뻔한 직업 소개 위주여서 따분했는데, 직접 내가 하고 싶은 직업을 만들어보고 친구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지는가도 알게 돼 무척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민현(가명) 학생은 “친구들과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꿈이나 장래 계획에 대해서 얘기해본 적이 없다”며 “그동안 받아왔던 진로 수업 가운데 최고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노유진(가명) 학생은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보드게임이나 진로카드 놀이 같이 우리가 직접 참여하고 놀이처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친구들과 더 친해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남천 교사는 “프로그램을 마친 뒤 학생들에게 만족도를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100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다”며 “수직적이고 지루한 강의 형식이 아니라 카드놀이, 스티커 놀이, 보드 게임 등 다양한 교구 활용과 놀이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창직에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새로운 직업을 알아가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창직하는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숙고해 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며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후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자세가 눈에 띄게 진지해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창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강사로도 나선 임한규 창직교육센터 대표는 “학생들은 처음에는 새로운 직업을 만든다는 데 두려움과 거부감을 보인다”면서 “하지만 실제로 수업을 들으며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집중하다 보면 직업과 진로를 찾는 활동 자체를 재미있게 즐기게 된다”고 말했다.

진로개발능력 키우는 데 창직 교육은 필수!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 ‘실제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는 응답률이 중학생 47.3%, 고등학생 48.0%로 나타났다. 또한 창업체험 교육 경험이 있는 학생은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진로활동 만족도가 높았다. 적극적인 진로 탐색과 창업, 창직 활동이 학생들이 진로개발역량과 학습태도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초중고 학생들 모두가 희망직업으로 ‘교사’를 1위로 꼽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이 여전히 부모 세대의 시각으로 진로와 직업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흥미에 입각해 희망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사고방식대로 교사, 의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그 직업들이 20년 후, 30년 후에도 여전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결국 현재 진로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자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보는 창직 교육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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