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씨(28)는 언젠가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미세먼지 농도 체크’가 돼 버렸다. 그는 가뜩이나 기관지가 약해 조금만 공기가 탁해지면 금세 목이 칼칼해져오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외출 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A씨는 요즘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만 같다. 코감기나 목감기에 걸리는 횟수는 점점 늘어나고, 한 달에 반은 ‘좋음’이었던 미세먼지 농도가 이제는 하루만 좋아도 감사할 지경이다. 예전에는 비가 오거나 겨울에 시베리아에서 북풍이 불어와 미세먼지를 쓸어가기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우리는 언제쯤 파란 하늘을 보며 마음껏 숨을 쉴 수 있을까? 화석연료 사용으로 만들어진 인위적 오염물, 미세먼지미세먼지는 공장·자동차·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1㎜의 1000분의 1) 이하로 아주 작아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으며,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로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각각 PM(Particul
궁형의 부끄러움을 견디면서도 역사 저술의 길을 선택한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은 역저<사기>의 ‘태사공 자서’에서 역사가 국가라는 공동체에 던지는 의미를 이렇게 적고 있다. “<춘추>는 문자가 수만 자로 이뤄졌으나, 그 뜻 또한 수천 가지나 됩니다. 만물이 흩어지고 모이는 것이 모두 <춘추>에 있습니다. <춘추>에만도 임금을 시해한 것이 36건이고, 나라를 망친 것이 52건이나 되며, 제후가 망명해 그 사직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신하가 임금을 시해하고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하루 아침 하루 저녁의 원인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반드시 <춘추>를 알아야만 합니다.” 역사는 지나간 과거가 문자로 남겨진 것이다. 그렇게 남은 수많은 자료들은 수천 년을 거쳐 21세기 현재 책과 온라인상에 살아남았다. 그러나 역사는 과거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취미로 몇 자씩 끄적거린 것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과거를 교훈 삼아 현재를 제대로 살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 아파트 건의함 민원 의결사항을 담은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사진 속 ‘2017년 12월 건의함 민원 의결사항’을 보면,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 같은 것을 양손에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 이전 경비는 알아서 문도 열어 주고 하던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은 그런 센스가 없어서 안타깝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소 황당한 민원 제기에 대한 입주자 대표 회의 처리 결과는 더 어처구니가 없다. ‘경비원 교육을 하겠다’라고 민원 내용을 처리한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경비원이 문지기냐”, “경비원이 노예인 줄 아는 듯”, “비밀번호를 못 누를 정도로 무거운데 입구까지는 어떻게 들고 왔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한 아파트 입구의 비밀번호가 있는 것은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경비원이 ‘센스 있게’ 모든 출입자에게 문을 열어주다가는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처럼 경비원을 향한 갑질 행위가 지속되자 이를 법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이미
읽은 책의 페이지 수를 거리로 환산해 마라톤 코스 기록을 달성하면 대출가능 도서를 늘려주는 이색 독서마라톤 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도 용인시에서 열린다. 용인시는 시민들의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해 10일부터 10월 10일까지 제2회 독서마라톤 대회를 9개월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독서마라톤은 책 1쪽을 2m로 환산해 마라톤 코스와 같은 거리를 읽도록 유도한다. 시는 더 많은 시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난해 6개월이었던 대회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하고, 4개 코스를 7세 이하의 영·유아 코스와 초등학생 대상의 독서 노트 코스 등 2개를 신설해 6개 코스로 늘렸다. 전체 코스는 거북이 코스(10㎞), 토끼 코스(20㎞), 하프코스(21.1㎞), 풀코스(42.195㎞), 가족코스 (42.195㎞), 영·유아 코스(150권 이상), 독서 노트코스(80권 이상 독서·50개 이상 독후기록) 등이다. 10㎞는 50쪽 책 100권, 42.195㎞는 300쪽 책 70권을 읽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시는 대회가 끝나면 완주자에게 완주인증서를 주고 1년간 대출가능도서를 7권에서 14권으로 늘려줄 예정이다. 지난해 독서마라톤 대회에는 1천351명이 참가해 2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유년기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익숙한 이 동요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요로 알려져 있는 ‘반달’(윤극영 요·곡, 1924년)이다. 그로부터 한 세기의 시간이 흐른 지금, 동요는 100살이 다 되어간다. 1920년대 탄생한 동요는 1930년대 들어서며 활짝 피어났다.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으로 우리말로 된 동요를 부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만들 수도 없었던 불행한 시절이었는데도 말이다. 일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어두운 밤을 틈타면서까지 우리 동요를 절박하게 전파했던 이유는 우리 동요를 부르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과, 동요를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려는 뜨거운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동요는 우울하고 어두운 노래에서 밝고 씩씩한 노래들로 전환하게 된다. 이렇게 한 세기 동안 민족의 숨결을 고이 간직해온 동요는 현재 우리말을 탄압했던 일제 강점기보다 더 극심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상업시대가 시작되면서 가요, 팝, CM송 등의 음악이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자극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는 곧 동요의 위기로 이어졌다. 1970년대에는 KBS의 ‘누가누가 잘하나’가, 1980년대에는 ‘방
산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명의 기초가 되는 산소가 사라진다면 모든 생명체들에게 최악의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이는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다 속 산소가 사라진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해양생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 이후 산소가 완전히 사라진 ‘죽음의 바다(Dead Zone)’가 4배나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이 기간동안 산소량이 ‘매우 부족한’ 바다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때문이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가 바다의 산소 손실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조직한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된 기후변화와 악화된 환경오염 때문에 바다는 가지고 있던 산소의 약 2%를 잃었다. 겨우 2%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770억 톤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편 육지와 가까운 바다와 먼 바다의 저산소 원인은 각각 다른데, 우선 가까운 바다의 경우 농업 하수, 화석연료의 연소 등으로 인해 축적된 질소와 인산 등이 저산소의 원인이 됐다. 연안에 쌓인 영양분은 해조류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이 박테리아들은 물속의 산소를 소
단 음식’이 급기야 ‘암’까지 유발한다는 사실이 연세대 생화학과 백융기 특훈교수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는 백융기 특훈교수팀이 과도한 당 섭취로 발생하는 새로운 암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고 1월 4일 밝혔다. 우리 몸에서 각종 생체반응을 주관하는 단백질은 암을 억제하거나 일으키기도 한다. 일부 암 억제 단백질들은 비정상적인 세포분열의 기미가 있을 때 문제를 일으키는 세포를 없애 암을 억제해준다. 그러나 당분을 자주 섭취해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많이 만들어지면, 만들어진 오글루넥 일부가 특정 위치에 붙어 오히려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진은 "암 억제 단백질에 당 분자인 오글루넥이 붙게 되면 발암물질을 활성화 시켜 암 억제회로가 붕괴되고, 정상 췌장세포를 악성 췌장암세포로 변환시킨다."고 말하며, "지나친 당 섭취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중요한 암 억제조절자의 기능까지 파괴하여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이 같은 현상이 위암과 간암조직에서도 동시에 일어나는 것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넘치는 당이 암세포를 만든다.'는
신체검사 하는 날, 몸무게 측정 시간이 다가오면 우리는 왜인지 모르게 긴장하곤 해요. 특히 전날 과식이라도 했다면 몸무게 1㎏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검사 전에 급하게 운동을 하기도 하죠. 그런데 이처럼 우리를 민감하게 만드는 ㎏의 정의가 무려 130년 만에 바뀐다고 해요. 무슨 일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질량을 재는 단위 ‘킬로그램’, 즉 ‘㎏’의 정의가 개정될 예정입니다. 5개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이 ‘양자역학의 상수(常數)’를 이용해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NHK에 따르면 국제 연구팀은 극히 작은 물질을 다루는 양자역학에서 사용하는 상수인 ‘플랑크 상수(Planck constant)’를 이용해 킬로그램의 정의를 다시 확인하는 연구를 추진했고, 그 결과 원자와 원자간 거리를 레이저 등으로 정밀하게 측정해 무게 1㎏짜리 규소 구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전했습니다. 양자역학이란? 모래알보다도 훨씬 더 작은 물질의 세계인 분자와 원자, 전자와 같은 작은 크기의 물질을 연구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입니다. 현대 물리학의 기초라고도 할 수 있는 양자역학은 20세기 과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컴퓨터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의 원리를 설명해주
인간배아 연구 규제 완화해야 하나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 팀이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OHSU) 교수팀과 함께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한 인간 배아의 유전자 교정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그러나 인간 배아를 사용한 실험은 생명윤리 위반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 2005년 생명윤리법이 제정돼, 배아·난자·정자·태아에 대한 유전자 교정 치료를 금지하고 있다. 대통령령이 정하는 희귀·난치병 치료 등 일부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 한해 인공수정을 하고 남은 ‘잔여 배아’를 이용한 연구만 허용하고 있다. 이에 이번 연구는 한국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 제작, 교정 정확도 분석 작업을 맡고 나머지는 미국 연구팀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 배아를 활용한 줄기세포 확립과 세포치료기술 연구는 지난 10여 년 동안 놀랍게 발전해, 신약독성평가, 신약탐색 연구, 질병의 발병기전연구 등 이제는 생명과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가 됐다. 과학계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인공수정 단계에서 유전성 질환 발명을 막을 수 있도록 유전자를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 배아 연구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실험하게
올해도 세계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이 "충격적 규모"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세계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이 충격적인 수준의 공격에 목숨을 읽거나 다치는 등 고통 받았다고 밝혔다. 마뉘엘 퐁텐 유니세프 비상계획국장은 "어린이들이 가정과 학교, 놀이터에서 표적이 되고 공격과 야만적인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는 무감각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올해도 분쟁지역 어린이들은 최전방에서 인간방패로 동원돼 죽임을 당하거나 장애를 안았고 소년병으로 징집되기도 했다. 이라크나 시리아, 예멘, 나이지리아, 남수단, 미얀마 등의 분쟁지역에서 어린이를 겨냥한 성범죄와 강제결혼, 납치, 노예제도 등은 보편적인 전술이 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어린이들조차 다시 정부군에 의해 구금돼 학대당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극심한 영양실조, 질병, 트라우마도 어린이들을 괴롭혔다. 올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9월까지 어린이 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내전이 인종청소 양상으로 번지면서 어린이 85만명이 고향에서 밀려났고 35만명이 극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