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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의 공감&공감] “당신의 수시 지원 원칙은 무엇입니까?”

  • 등록 2024.08.09 1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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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풀어주는 입시 이야기

고3 학생들에게는 수시 지원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이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이 전체 선발 인원의 79.6%에 달한다는 소식은 마치 수시에서 절대 실패하면 안 된다는 강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강박은 계속 고민하고 있거나 무엇인가를 경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다. 

 

실제 원서 지원을 고민하다 보면 모집 단위별 모집 인원이 생각보다 적어, 앞서 이야기한 79.6%가 실감나지 않을 것이다. 대학별로 선발 인원 비율이 다른 것을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입시적 선택’은 해야 하므로 ‘좋은 입시적 선택이란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입시적 선택이란 무엇일까? 물론 좋은 원서는 합격하는 원서이다. 그 대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합격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합격하는 원서의 원칙은 실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원서 지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지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따라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각자가 처해 있는 상황은 물론 이상적인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일한 원칙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가장 근본 전제로 두어야 하는 것은 ‘후회없는’ 지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원한 원서는 모두 불합격하여 후회할 수도 있지만, 합격통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후회는 남을 수 있다. 비록 합격하였더라도 후회가 남는다면 그것 역시 좋은 입시적 선택이라 할 수 없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수시 지원 국면에 적용해 보면, 흔히 말하는 하향 지원 과정을 들 수 있다. 하향의 기준이 무엇이냐 하는 것은 그만두고, 6장의 수시 원서 중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낮은 대학 1~2곳이라고 정의한다면 이 1~2장의 원서는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안 된다. 이 말에 동의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높다와 낮다의 기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교 개념인 높다, 낮다에는 기준이 필요하다. 수시 원서 중 그 1~2장이 ‘낮다, 높다’를 판단하는 기준이 명확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적용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그 기준점은 현재 자신의 수능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즉, 수능 성적, 이른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 바로 이 높다, 낮다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수시에서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정시까지 기대할 수 있으며, 수능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더라도 수시적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수능 경쟁력을 기준으로 한 대학(들) 중 한 군데, 그 대학(들)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대학(들) 중 한 군데를 정해 지원을 검토하는 것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하향 지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 이후의 선택지를 가지고 있는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면접이든 논술이든 수능 이후 자의적인 선택에 의해 포기가 가능한 전형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

 

이 원칙은 상향 지원 검토 과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합격 가능성이 최우선 기준이기는 하지만, 합격 가능성이 비슷한 두 대학의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더 클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긴 시간을 꿈꿔왔던 대학일 수도 있고, 꼭 서보고 싶은 대학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역시 6장의 원서 중 1~2장이 될 것이다.

 

이를 ‘꼭 써야만 하는 대학’과 ‘꼭 쓰고 싶은 대학’이라고 정의한다면, 이 두 부류의 대학에 몇 장의 원서를 배당할지도 중요한 원칙이다. 당연히 두 부류에 배당하는 원서의 개수가 같아야 후회가 적다. 꼭 써야만 하는 대학이 1곳이라면 꼭 쓰고 싶은 대학도 1곳, 꼭 쓰고 싶은 곳이 2곳이라면, 꼭 써야만 하는 대학도 2곳을 검토해야만 후회를 줄이는 원서라는 원칙에 부합한다.

 

[김병진의 공감&공감] “당신의 수시 지원 원칙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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