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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초현실적 풍경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Pluto and Nana, 2022,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39×34×6cm. /갤러리플래닛
 
이경미 개인전 ‘The Best is yet to Come’이 31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플래닛에서 열린다.
 
작가는 많은 사랑을 받아온 고양이 ‘나나’의 이미지를 실제 세계와 상상의 공간이 혼재된 풍경과 배치함으로써 존재와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를 우주 고양이 ‘나나아스트로’라는 대중적 아이콘의 형태로 이행시키고, 아트 피규어, 영상 작업, NFT 등의 다양한 매체와 장르로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얼굴, 짧은 문장이 적힌 메모지 등이 등장하는 ‘Still life’ 연작과 초기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클래식한 도시 풍경을 담은 ‘Street’ 연작을 포함해 10여 점의 회화와 SKM프로젝트(김시경, 이경미)가 제작한 영상 작업 등이 소개된다.
 
그의 주제의식은 오랫동안 생을 함께 해오다 이별을 맞은 고양이 ‘나나’의 존재에서 잘 드러나는데,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Street’ 연작에서 ‘나나’는 건축적 구조를 형성하는 책들과 익숙한 듯 낯선 도시의 거리 풍경 그리고 그 사이를 유연하게 연결하는 물결 위에 웅크린 자세로 위치한다. 정확하게 현실 세계를 재현한 듯 보이는 풍경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긋난 세계들의 연결임이 나타나고, 그 풍경 아래 보이는 테이블은 이것이 작가가 상상하는 초월적 공간임을 암시한다.
 
Brugge on the table-Nothing endures but changes, 2022,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96×120×10cm. /갤러리플래닛
Collection of voids - Daily Bugle, 2022, Oil on constructed birch panel, 72×126×15cm. /갤러리플래닛
 
특히 이경미의 작업은 우리가 애정하는 존재를 미술의 규칙으로 실현하는 탐구적 창조력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연결하고 접목시키는 과정은 인간의 세계에 갇힌 형이상학과 허무주의, 멜랑콜리를 도구 삼은 노동의 결과라는 과거의 미술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Still life’ 연작 속 작가의 스냅사진과 메모, 그리고 ‘나나아스트로’, 행성 등 여러 이미지들은 ‘Street’와 유사하게 초현실적 풍경 속에 자리한다. 이 여러 도상들은 작가 개인의 삶과 현대 문명,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 지구라는 우리의 지형적 토대와 우주의 무한한 공간이 서로서로 다층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경미의 작품세계는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는데 이 사실은 여러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의 목판화 ‘요한의 묵시록(The Revelation to John)’을 모티브로 한 ‘뉴 버티컬 페인팅’, ‘Balloon’, ‘행성’ 연작들을 해오고 있다. 또한 아트 피규어에서 미술의 도상을 대중적 캐릭터로 변형시키고,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딩하며, 회화와 입체와 설치와 영상 미디어를 넘어 NFT 작품으로까지 형식을 넓혀가며 주제의식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등 기업과의 협업 등도 활발하게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