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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캠프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강준영展

“O”와 “X” 그리고 우리, 2022, Oil on canvas, 72.7x91cm. /이길이구갤러리
 
‘가족’과 ‘집’은 강준영(44)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주요한 소재다. ‘집’은 최초의 관계가 시작되는 곳이자 가족 간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발현되기에 한 개인의 세계를 형성하는 정서적 토양이 된다. 특히 해외를 오가며 자란 그에게 집은 따뜻하게 품어주던 할머니의 품을 상기하는 물리적 매개체이자 형상으로 각인된다.
 
어느덧 강준영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의 어린 아들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는 듯하다. 이렇듯 ‘집’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잇는 주요한 모티브로 환원되며 가족 안에서 느끼는 사랑과 충만함, 그리고 우리로서 존재하는 공동체를 수용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2022, Oil on wood, 117x91cm. /이길이구갤러리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2022, Oil on wood, 117x91cm. /이길이구갤러리
 
급격한 세대교체 등을 겪는 현대사회로 진입하며 불거진 가족 내의 세대 갈등과 가족 공동체의 해체 등을 경험하는 동시대인에게 전통적으로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위안과 안식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그 안에서 일어나는 상충되는 감정과 좌절까지 고스란히 담으며 강준영은 가족과 나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우리가 선택한 기록이 사랑이 될 무렵, 2022, Oil on wood, 145x112cm. /이길이구갤러리
 
강준영 개인전 ‘“O”와 “X” 그리고 우리’가 서울 신사동 이길이구갤러리(2GIL29 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개인적인 기억을 따라 작가의 내밀한 감정선이 강렬한 붓질로써 두터운 마티에르를 형성하고 그라피티를 떠올리는 자유로운 필치를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그의 작업을 감상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2월 11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