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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고3 3월 학력평가 채점 결과 분석해보니

-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 선택자 3.0%포인트↑
- 수학 영역 ‘미적분’ 선택자 4.4%포인트↑

2024학년도 수능시험 대비 첫 모의시험으로 지난 3월 23일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주관해 실시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의 채점 결과가 17일 발표됐다. 

 

이번 3월 학평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2022학년도 수능시험 때부터 도입한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하면,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기하’ 중 어느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현행 수능시험 국어ㆍ수학 영역의 점수가 공통 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 과목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선택 과목별 응시 집단의 학력 수준과 출제 난이도 등에 따라 점수의 유불리가 발생한다. 이러한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선택 과목제를 처음 도입한 2022학년도 수능시험 이후 뜨거운 이슈가 됐던 바 있다.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여 실시하는 수능시험과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시ㆍ도교육청이 주관하여 실시하는 학력평가에서는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을 공개한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 48.67점, 기하 30.84점, 확률과통계 28.79점으로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19.88점 높았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도 미적분 45.44점, 기하 32.80점, 확률과통계 26.65점으로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18.79점 높았고, 2021년 3월 학평에서도 미적분 50.58점, 기하 44.14점, 확률과 통계 30.54점으로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20.04점 높았었다.

 

국어 영역의 경우에는 언어와 매체 61.61점, 화법과 작문 52.14점으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9.47점 높았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도 언어와 매체 59.98점, 화법과 작문 55.91점으로 언어와 매체가 4.07점 높았다. 2021년 3월 학평에서는 언어와 매체 59.85점, 화법과 작문 58.13점으로 언어와 매체가 1.72점 높았었다. 

 

선택 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 작문 62.4%(191,654명), 언어와 매체 37.6%(115,423명)로 화법과 작문이 많았고,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 통계 53.9%(165,146명), 미적분 43.4%(133,116명), 기하 2.7%(8,131명)로 확률과 통계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도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65.4%(196,795명), 언어와 매체 34.7%(104,362명)로 화법과 작문이 많았다.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56.8%(170,622명), 미적분 39.1%(117,397명), 기하 4.1%(12,403명)로 확률과 통계가 가장 많았다. 

 

2021년 3월 학평에서도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 73.6%(254,472명), 언어와 매체 26.4%(91,130명)로 화법과 작문이 많았고,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60.5%(208,260명), 미적분 33.7%(115,765명), 기하 5.8%(20,027명)로 확률과 통계가 많았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유의해서 봐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지난해 3월 학평에 비해 국어 영역에서는 언어와매체 응시자 비율이 3.0%포인트 증가했고, 수학 영역에서는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4.4%포인트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선택 과목제로 처음 시행한 2021년 3월 학평보다 국어 영역 언어와 매체 응시자 비율이 11.2%포인트 증가했고, 수학 영역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9.7%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하면서 국어 영역 언어와매체, 수학 영역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2022학년도와 202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이들 과목을 선택한 수험생들의 성적이 높았던 것과 수학 영역의 미적분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인문계 모집단위로 지원하여 합격하는 ‘문과 침탈 현상(?)’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선택 과목별 평균 점수와 응시자 비율의 변화는 앞으로 치러질 학력평가와 수능 모의평가 등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과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국어 영역은 자신 있는 과목으로 선택하여 집중 대비하면 되지만, 수학 영역은 대학의 지원 계열에 맞춰 인문계 모집 단위 지원자는 확률과 통계, 자연계 모집 단위 지원자는 미적분으로의 선택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대비하라는 것이다. 

 

특히 수학 영역에서 1등급 인원이 미적분이 확률과 통계보다 7, 8배 많다는 말만을 듣고 선택 과목을 변경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문과 수험생으로 수학 영역이 3등급 이하라면 미적분으로의 변경은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변경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변경하고자 한다면 3월 학평은 물론 5월 10일 시행하는 4월 학평의 미적분 문제를 시험 볼 때와 동일한 조건 속에서 모두 풀어보고 난 다음 성적 향상 가능성과 대비 정도 등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결정하길 당부한다. 

 

또한 수학 영역은 과목 특성상 자연계(이과) 수험생이 인문계(문과) 수험생보다 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따라서 문과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를 미적분으로 변경하는 것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더욱이 정시 모집에서 대학이 수능시험 수학 영역을 반영하는 방법을 보면, 대다수 중ㆍ상위권 대학의 경우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는 확률과 통계를 제외한 미적분과 기하를 반영한다. 

이에 문과 수험생이 확률과 통계가 아닌 미적분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한 도전이 될 수가 있다. 이 점 꼭 기억하고 선택 과목 변경 여부를 고민했으면 한다. 더불어 기하 응시자 비율이 지난해 3월 학평에서 4.1%(12,403명)이었던 것이 2.7%(8,131명)로 감소했다는 점도 기억했으면 한다. 이는 이과 수험생 중에서도 기하보다 미적분을 선택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3월 학평에서 절대평가제인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1.98%(6,098명)로 역대 가장 어렵게 출제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참고로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3.44%(10,435명), 2021년 학평에서는 3.67%(12,717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3월 학평에서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해서 11월 수능시험에도 어렵게 출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이번 3월 학평에서 1, 2등급을 얻었다고 해서 영어 영역 대비를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이 아니다. 3월 학평 문제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부분과 어휘 등을 잘 파악하고 대비하길 권한다. 영어 영역은 1점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면서 다음으로 이번 3월 학평의 채점 결과를 지난해 3월 학평을 비교하여 살펴본다. 수험생들은 이번 3월 학평 성적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11월 수능시험에서 보다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디딤돌로 삼았으면 한다.      

 

◆사회탐구 영역 생활과윤리, 과학탐구 영역 생명과학Ⅰ 가장 많이 응시

 

이번 3월 학평에는 308,815명의 고3 수험생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학평에 303,336명이 응시했던 것보다 5,479명이 증가한 것이 된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응시자 수가 증가한 것은 고3 학령인구가 약간 증가한 면도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응시하지 못했던 수험생이 감소한 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월 학평의 영역 응시자 수는 한국사 영역이 308,8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어 영역 308,404명, 국어 영역 307,077명, 수학 영역 306,393명, 탐구 영역 306,001명 순이었다. 이 중 선택 과목을 두고 있는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는 국어 영역의 경우 화법과 작문 191,654명, 언어와 매체 115,423명으로 화법과 작문이 1.7배 더 많이 응시했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도 화법과 작문 196,795명, 언어와 매체 104,362명으로 화법과 작문이 1.8배 더 많이 응시했었고, 2021년 3월 학평에서도 화법과 작문 254,472명, 언어와 매체 91,130명으로 화법과 작문이 2.8배 더 많이 응시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에는 확률과 통계 165,146명, 미적분 133,116명, 기하 8,131명으로 확률과 통계가 기하보다 무려 20.3배 더 많이 응시했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도 확률과 통계 170,622명, 미적분 117,397명, 기하 12,403명으로 확률과 통계가 기하보다 13.8배 더 많이 응시했었고, 2021년 3월 학평에서도 확률과 통계 208,260명, 미적분 115,765명, 기하 20,027명으로 확률과 통계가 기하보다 10.4배 더 많이 응시했다. 

 

이러한 국어ㆍ수학 영역의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 응시자가 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의 경우 3월 학평에서 39.1%이었던 미적분 응시자 비율이 수능시험에서는 45.4%로 증가했던 것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절대평가 9등급제로 시행되는 영어 영역의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3월 학평과 거의 동일했다. 지난해 3월 학평에서는 전체 응시자의 99.9%(302,984명)가 응시했는데, 이번 3월 학평에서도 전체 응시자의 99.9%(308,404명)가 응시했다. 한국사 영역은 필수 영역으로 지난해 3월 학평과 마찬가지로 전체 응시자 모두가 응시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통합으로 실시함에 따라 사회탐구를 몇 명이 응시했는지, 과학탐구를 몇 명이 응시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선택 과목별 응시자 수가 발표되어 사회탐구가 과학탐구보다 좀 더 많은 수험생이 응시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예컨대 최대 선택 과목의 응시자 수가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가 103,451명이었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이 101,762명이었기 때문이다. (【표 2】 참조)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는 생활과윤리 > 사회문화 > 윤리와사상 > 한국지리 > 정치와법 > 세계지리 > 동아시아사 > 세계사 > 경제 순이었다. 그리고 Ⅱ과목을 실시하지 않은 과학탐구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는 생명과학Ⅰ > 지구과학Ⅰ 〉화학Ⅰ > 물리학Ⅰ 순이었다. 이와 같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선택 순위는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는 물론 11월 수능시험에서도 큰 변동 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혹시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응시 과목을 아직 정하지 못한 수험생이 있다면, 한 과목은 2학년 때까지 배운 과목 중에서 선택하고, 다른 한 과목은 3학년 때 배우는 과목 중 선택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교 공부와 수능시험을 함께 대비하는 것이 부족한 수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응시 과목을 정했다면 변경은 고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2022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사회탐구에서 1과목과 과학탐구에서 1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지만, 이렇게 선택하여 대비하지 않길 당부한다. 특히 자연계 모집 단위로 지원하고자 하는 이과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과학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하여 대비하길 권한다. 왜냐하면 자연계 모집 단위를 개설하고 있는 대다수 중ㆍ상위권 대학들이 과학탐구를 지정 반영하기 때문이다. 

  

◆3월 학평과 앞으로 치르게 수능 모의시험은 백분위 성적으로 비교하라! 

  

3월 학평 채점 결과에서는 영역 및 선택 과목별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를 비롯해 9등급 등급 구분 표준점수와 점수대별 누적 인원 분포표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채점 결과 자료만을 보고 어느 영역이 유리하고, 어느 영역이 불리하고를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영역별 출제 난이도와 응시자 수 등에 따라 응시 영역과 선택 과목 간에 점수 차가 3월, 4월, 7월, 10월 학평은 물론, 6월과 9월 수능 모의평가와 11월 수능시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역이나 과목을 변경하고자 할 때는 원점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변경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수능시험 성적표에는 영어ㆍ한국사ㆍ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원점수에 따른 절대평가 9등급으로 표기되고, 나머지 영역이나 과목들은 상대평가에 따른 표준점수ㆍ백분위ㆍ등급이 표기된다. 이 중 표준점수는 난이도가 쉽게 출제되면 낮은 점수로 나오고, 어렵게 출제되면 높은 점수로 나온다. 

 

이에 영역별 성적 향상 정도 등을 파악하고자 할 때는 문제가 쉬었다, 어려웠다에 따라 점수가 변화하는 원점수나 표준점수보다는 전체 응시자 중에서의 성적 위치를 보여주는 백분위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영역 및 과목별 백분위를 기준으로 앞으로의 성적 향상 목표는 물론 학습 계획 등을 세워 꾸준히 실천해 나가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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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