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과학고를 끝으로 2020학년도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됐다. 전국 8개 영재학교는 오는 5월 8~10일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 후 5월 19일 2단계 전형인 지필고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이후 7월 중 3단계 전형인 캠프를 진행, 최종합격자를 선정한다. 영재학교의 경우 학교별 지필고사와 캠프 편차가 크기 때문에 본격적인 전형 응시를 앞두고 지원자들이 유념해야 할 것은 학교별 전형 특징이다. 특히 영재학교는 복수 지원이 가능해 대부분의 수험생이 2~3곳에 동시에 지원하는 반면 2단계 전형을 동시에 실시해 1곳에만 응시할 수 있는 만큼 전형 분석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학교를 판단하고 이에 맞춰 전형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가 복원한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영재학교 지필고사 및 캠프 내용 및 특징 등을 학교별로 총 8회에 걸쳐 짚어본다.》
경기과학고는 올해 기존 2단계로 진행하던 입학전형 방법을 변경했다. 기존 1단계에서 함께 실시하던 서류평가와 지필고사인 영재성검사를 분리한 것. 이에 따라 지원하면 대부분의 지원자가 영재성검사를 응시할 수 있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류평가를 통과한 800명 내외의 학생만 영재성검사에 응시할 수 있다. 또한 3단계 전형인 영재성캠프 응시 대상자 규모는 180명 내외다. 한편 올해 경기과학고 신입생 원서접수 결과 정원 내 기준 모집정원 120명에 1257명이 지원, 10.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 [지필고사] 난이도 고르게 출제… “융합 문항 풀이 연습 필요”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지필고사인 영재성검사 수학 영역에서 총 13문항을 출제했다. 교과수준 3문항, 교과심화수준 5문항, 경시(경시대회)수준 5문항으로 난이도는 고르게 출제된 편이었다.
경시수준 문항으로는 조합에서 3문항, 기하에서 2문항이 출제됐고 교과심화수준 문항으로 평행선으로 삼각형과 평행사변형의 영역을 나누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사실상 같은 문제라 처음 문제 푸는 방법만 제대로 생각해냈다면 나머지 문제도 쉽게 풀 수 있었을 것이다.
비교적 대수문항과 정수문항의 출제 비중이 작았는데, 이는 복원 과정에서의 오류일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경시수준 문항의 경우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따져봐야 하는 문항이 출제됐는데 그렇게 해서 구한 결과가 조건에 최적화된 답인지에 대해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어려워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 영역은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중등 심화 지식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출제됐다. 예년과 비슷하게 개념을 묻는 문항, 탐구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 창의성을 요구하는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 특히 융합 문항의 경우 두 가지 영역의 지식을 알고 실험 과정을 이해하며 분류 예시를 보고 직접 화학 물질을 분류하는 세트형 서술 문제가 출제됐다. 개념, 탐구, 창의성 영역을 모두 판단하는 다소 복잡한 문항으로 다양한 융합 문항을 풀이해 본 경험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등 심화 지식 학습과 함께 문제해결 및 탐구 능력 향상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며, 다양한 융합 문항 풀이 연습이 필요하다.
○ [캠프] 2박 3일간 실험, 토론, 면접 등 3개 영역 평가
경기과학고는 지난해 2박 3일 동안 영재성캠프를 진행했다. 캠프에서는 △실험 설계 및 해석 △조별 토론 △구술 면접 등 3개 영역에서 평가를 진행했다.
1일차에는 오리엔테이션 및 수학, 과학 서술형 시험이 진행됐는데, 시험은 동영상 4편을 시청한 후 제공된 문항지에 답안을 작성하는 형태로 치러졌다. 제시된 첫 번째 동영상은 ‘자연이 만든 시간’, 두 번째 동영상은 ‘사람이 만든 시간’, 세 번째 동영상은 ‘생채 리듬’, 마지막 동영상은 ‘3가지 시간론(사건적, 인지적, 물리적)’에 대한 내용이었다. 답안 작성 후 발표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2일차 조별 토론에서는 모두 30쪽 분량의 제시문 3개와 3시간 동안의 분석 시간이 주어졌다. 이후 관련 내용을 발표한 뒤 다른 조원이 제시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3일차 구술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와 함께 캠프 기간 느낀 점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박성두 와이즈만 입시전략연구소장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