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 이들이 퇴사 후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여행’이, 2위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재입사’가 꼽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알바앱 알바콜이 직장인 1,2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먼저, 퇴사를 고민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한 직장인 중 무려 91%는 그렇다’고 답했다. 퇴사를 고민해보지 않은 직장인은 9%에 불과했던 것.
퇴사가 고민된 이유는 다양했다(복수선택).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항목에는 △연봉(16%)이 꼽혔다. 이어서 △상사·직속 상사, 조직분위기·회사문화(각 13%), △업무(12%), △복리후생 (10%) 순으로 두 자릿수 선택을 받았다. 이 외에도 △기타 근무여건(9%), △동료·직원들(7%), △야근(6%), △출퇴근 시간·거리(5%), △학업·진학에 대한 미련(3%) 등의 이유가 확인되었다.
다만, 기업 규모별 퇴사 사유에는 특징들이 발견됐다. 퇴사하려는 이유로 대기업 재직자는 △업무(15%)를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견중소기업 재직자는 공통으로 △연봉(각 17%)을 1위로 선택했기 때문.
또한, △복리후생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의 경우 중소기업에서 11% 선택된 것에 반해 대기업에서는 6%에 그쳤다. 기업 규모가 작아질수록 복리후생에 대한 고려도가 커지는 것은 아닐지 추측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동료ㆍ직원들 때문에 퇴사를 고민했다는 응답률은 중소기업 7%에 비해 대기업은 10%로 높아져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퇴사 이후 희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여행’이 31% 지지를 받으며 1위에 꼽혔다. 이어서 자기계발(배우고 싶었던 것 배우기)과 대기업 입사준비가 각 15%씩 동률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겠다는 비율은 여성(13%)보다는 남성(20%)이, 그리고 중견기업 재직자(23%)에게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앞서 중견기업 재직자들이 연봉을 이유로 퇴사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대기업 이직 의사가 높은 점도 마찬가지로 같은 이유일 것으로 미루어볼 수 있다.
퇴사 이후 희망하는 그 밖의 것들로는 잠(늦잠ㆍ낮잠, 8%), 공무원 시험 준비(7%), 창업(6%), 유학(5%), 운동(4%), 그리고 대학교/대학원 진학(3%) 순으로 집계됐다.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기타답변을 통해서는 좋은 직장으로 이직, 업직종 전환, 잠시 휴식 후 재취업 등 마찬가지로 퇴사 후 재입사를 희망하는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총 1,408명이 참여했고 그 가운데 직장인 회원 1,206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61%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