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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설명서] 교육자로서의 ‘시사 이슈’ 견해 묻는 면접, 답변 방향은?

[심층면접 설명서] 8. 서울교대 2019학년도 면접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


《제시문 기반 면접, 이른바 ‘심층면접’은 학생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영역 중 하나다. 논술 못지않은 난도 높은 답변을 구술로 논리정연하게 풀어내야 하고 답변에 대한 질의응답도 진행돼 보다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와 함께 심층면접 비중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수험생으로는 무시하기 힘든 영역이다. 다행히 최근 각 대학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치러진 심층면접 기출이 모두 공개됐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이해해 면접 대비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에 <에듀동아>는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과 함께 심층면접 영향력이 큰 주요 대학의 면접을 분석하는 ‘심층면접 설명서’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학별로 2회에 걸쳐 △면접 특징 및 대비법 △기출 해설 및 답변 방향을 꼼꼼히 살펴본다.》
 

 


서울교육대학교 면접은 초등 교사로서의 목표를 가진 지원자들의 인성, 사회 관계성, 전문성,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한 교직인성, 교직적성, 교직교양 심층면접이다. 서울교대는 미래시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는 창의적이며 융복합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임을 분명히 하며 그에 따라 단순히 교과지식,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를 지양하고 응용력과 융통성을 발휘해 다양한 측면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대 면접은 시사면접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이슈화되는 사안을 빈번하게 출제한다. 교육계 이슈 역시 시사 문제라는 차원에서 출제되는 편이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교육과 관련한 시사이슈에 특히 주목해야 하고 한편으로 교육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이슈라 하더라고 예비 교육자의 시각으로 접근해 나름의 견해를 정리하고 조리 있게 답변하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9학년도 서울교대 수시전형에서 실시된 교직교양 심층면접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가능한 답변 방향과 생각해볼 점을 짚어보자.

2019학년도 서울교대 수시전형 교직교양 심층면접 기출(오후)

※ 다음의 <자료>를 보고, 질문에 답하시오.


[질문] 위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 이유 2가지를 설명하시오.



○ 제시문 해설

제시문으로 주어진 자료는 보는 것만으로도 무엇을 말하는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학력에 따른 기대수명이 다르다는 것, 학력이 높아질수록 기대수명 역시 길어진다는 것, 즉 학력과 기대수명이 비례관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학력에 따라 기대수명이 다른 이유, 학력이 높아질수록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목하면 된다. 이는 사회적, 경제적 여건이 수명, 건강, 의료서비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대수명이란 ‘얼마나 오랫동안 살 수 있는 것인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균적으로 몇 년을 생존하는가를 계산하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또 기대수명은 그 사회의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복지, 사회 환경 수준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한 사회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학생이라면 답변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 답변 방향

일단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에 주목해 기대수명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경제적 상황과 연관 지어 답변할 수 있다. 자료의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 중 첫 번째는 학력이 직업선택, 소득 수준, 사회적 성공 여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학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고 그로 인해 수행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지배력이 커지고 사회 참여 기회가 확대되며 그만큼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 기대수명이 길어지는 이유일 수 있다.

두 번째로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높다는 점도 학력과 기대수명이 비례 관계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경제력에 따라 질병예방, 건강관리,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부유한 지역과 가난한 지역(이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대비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에서 노화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쉽게 확인된다. 주거환경은 경제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낙후된 주거환경에서 건강이 좋을 리 만무하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때 삶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고, ‘웰빙’에 대한 욕구가 생길 뿐만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높다는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 신선도뿐만 아니라 영양분까지 고려된 질 좋은 제품을 섭취할 수 있는가 아닌가도 경제력에 의해 좌우되지 않은가.

학력의 차이에 따른 소득불평등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소득불평등은 경제적 삶에 영향을 미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회의 안정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고등학교 ‘사회문화’ 과목의 기본 내용에 해당한다. 따라서 학력에 따른 소득 불평등이 사회 안정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사회 안정이 구성원들의 건강, 기대수명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쉽게 설명된다.

소득불평등 지수가 높은 사회는 구성원들의 행복만족도가 낮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연구 자료가 많다. 학력이 곧 소득수준, 사회적 지위(역할)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에서는 교육 경쟁이 치열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취업 경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건강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가난에서 오는 고용, 소득, 생활에 대한 불안은 당연히 건강에 해롭고 자살의 주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저소득층이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저소득층이 건강회복을 위한 운동이나 치료를 적극적으로 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건강상태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빈부격차는 상대적 박탈감, 좌절감, 무기력함, 질투와 같은 감정을 일으키기도 하고 사회적 갈등을 발생시킨다. 이는 구성원들 사이의 신뢰와 유대감의 상실, 심리적 불안을 야기하고,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빈곤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 건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복지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 [한 발짝 더] 제시문이 시사하는 바는?

평균수명과 기대수명, 인구 고령화, 출산율 저하 등 인구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주제에 해당한다. 따라서 제시된 자료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문제이기도 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기출문제 학습이 ‘사후약방문’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도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문을 해석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해 시사점까지 짚어보는 학습이 필요하다.

제시문을 토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사점은 바로 교육 격차다. 소득불균형이 ‘건강권’, ‘생명권’, ‘기대수명 연장’과 깊이 연관된다는 것이다. 사회불평등, 빈곤, 소득 격차는 사회구성원들의 건강(더 정확하게는 ‘평등한 건강권’)에 영향을 미친다. 질병이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생겨날 수 있다는 것, 이는 교육의 기회를 보장하고 고용과 소득을 안정시키는 것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선진국일수록 삶의 수준, 기대수명, 교육 수준도 높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은희 로지카논술 원장

▶에듀동아 최유란 기자 cy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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