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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채용↑ 주가 오르는 지방 국립대, ‘인서울’과 다른 준비 필요해

종로학원하늘교육의 '9개 지방 거점 국립대의 전형구조와 입시 전략'

 


동아일보 DB

 

대학을 선택할 때 취업률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 신규 채용된 인원 4명 중 1명이 지역인재로 채용됐다는 국토교통부의 통계는 대학 진학을 앞둔 지방 고교생들의 묻지마 상경을 고민하게 만든다. 서울의 대학생들도 극심한 취업난을 비켜갈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서울 유학을 택하는 대신 지방에서 안정적으로 대학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보다 실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

 

하지만 지방 대학이라 하더라도 거점 국립대의 경우 만만치 않은 입시 경쟁을 치러야 한다. 국립대로 등록금이 낮은데다 늘어나는 지역인재채용의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내 거점 대학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 서울 주요 대학의 입시와 다소 다른 방향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간 인서울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던 학생이라면 대입 전략의 재검토도 필요하다.

 

 

지역인재 기준은 출신 대학’, 지역인재 채용 더 늘어난다

 

학령인구 절벽으로 지방 대학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이미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대학과 달리 거점 국립대는 지역 내 거점 대학으로서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진학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 국립대학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점도 차이다.

 

여기에 공공기관의 지역인재채용 확대는 거점 국립대에 분명한 호재다. 지난 4,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인원 중 지역인재의 채용비율을 100분의 40 이상으로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여기에 혁신도시를 짓기 전 지방으로 내려온 공기업에도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적용하는 법안도 현재 발의돼 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전국 109개 공기업에 한해 적용되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를 타 공기업에도 확대 적용하자는 취지다.

 

물론 해당 법안들은 현재 발의만 된 상황으로 국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이 지금보다 더욱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 정부가 지난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 목표를 18%로 설정하고, 매년 3%포인트씩 상향해 2022년에는 30%까지 늘리기로 했기 때문.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기준은 출신지가 아닌 출신대학에 따라 정해진다. 지방에서 태어나 그 지역에서 고교를 졸업했더라도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역인재가 될 수 없다.

 

 

교과 성적중요, 경북대부산대는 논술전형 문도 넓어

 

그렇다면 지방 거점 국립대를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지방 거점 국립대의 입학전형 구조는 이른바 인서울대학과 사뭇 다르다. 인서울을 목표로 대입을 준비했던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대입 전략을 재검토해 봐야 하는 이유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을 받아 2020학년도 수시 모집요강에 나타난 지방 거점 국립대의 입시 양상을 정리해봤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의 중심은 단연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인원이 가장 많고, 그 비중 또한 절대적이다. 반면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하면 그 비중이 매우 적고 심지어 학생부교과전형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도 많다.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8개 대학으로 나머지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반면 거점 국립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에 수시모집의 무게추가 쏠려 있다. 9개 거점 국립대 가운데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가장 높은 전북대의 경우 수시 모집인원의 77.5%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한다. 수시 내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46.1%로 가장 높은 경상대의 경우에도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51.8%로 학생부종합전형보다 높다. 이밖에도 충남대 76.1% 강원대 74.6% 제주대 69% 전남대 63% 충북대 60.1% 등 전반적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매우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지방 거점 국립대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자 내신 평균은 대략 2등급대 선에서 형성된다"면서 "서울 주요 대학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평소 내신 성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에 국한된 특징이긴 하지만 논술전형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대를 제외한 지방의 거점 국립대 가운데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와 부산대뿐이다. 다만 두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은 주목할 만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전형 비중은 10%선에 머물 만큼 크게 축소됐지만, 경북대와 부산대는 전체 수시 선발인원 4명 중 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 '수시 올인, 수능 포기?' 수능 최저학력기준 요구 대학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고려대 정도가 여전히 까다로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정성평가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흐름이 보편적이고 최근에는 고교 내신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인 학생부교과전형에서조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험생 중에는 수능 준비를 따로 하지 않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만을 노려 수시에 몰두하는 경우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 비중이 큰 거점 국립대의 경우 여전히 다수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9개 국립대학 모두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며, 부산대와 충남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물론 거점 국립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평균 3등급대에서도 충족이 가능한 경우가 많아 서울 주요 대학에서 요구하는 평균 2등급 이내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비교할 때 다소 낮은 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능 성적 없이도 모집비중이 가장 큰 전형에 지원이 가능한 서울 주요 대학 입시와 달리 지방 거점 국립대의 경우 수능을 완전히 포기하고서는 주력 전형을 노리기 어렵다는 차이점이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핵심이기 때문에 수시 대비를 하면서도 끝까지 수능 학습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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