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성균관대학교 대입 시행계획안은 올해 2020학년도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수시와 정시의 모집인원 비율이 각각 68.4%와 31.6%로 2020학년도과 동일하게 유지됐고,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의 변화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모집단위로 인해 일부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2021학년도 성균관대 대입 시행계획 세부 내용을 살펴보자.
○ [모집인원] 전형유형별 모집인원 변화 無
성균관대는 이미 2020학년도부터 정시모집의 비중을 30% 선으로 맞춘 대학이다. 이에 20201학년도에 정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형별 모집인원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전형별 모집인원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다른 대학들이 큰 폭으로 축소한 논술전형 비중에도 큰 변화가 없다. 정시 비중이 30%대로 높아진 것은 분명하나, 여전히 성균관대 입시의 가장 큰 문은 학생부종합전형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모집단위별 변화] 글로벌융합학부 신설의 여파
성균관대 수시모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계열모집과 학과모집으로 이원화돼 있다. 두 전형은 모집단위 규모에 따라 구분된 것으로, 두 전형 간 선발방법의 차이는 전혀 없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모집인원은 계열모집이 655명, 학과모집이 915명으로 학과모집의 선발규모가 더 크다. 다만, 2021학년도에는 이 두 학생부종합전형 간 모집인원이 일부 조정된다. 2021학년도에 신설되는 글로벌융합학부로 인해 학과모집을 하는 일부 모집단위의 모집인원이 감소하는 것이다.
2021학년도에 데이터사이언스, 인포매틱스, 컬처앤테크놀로지전공으로 신설되는 인문‧자연 통합형 글로벌융합학부의 정원은 50명이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 중 계열모집으로 선발한다. 즉 2021학년도에 계열모집에서 늘어난 모집인원 57명의 대부분이 글로벌융합학부의 몫이다. 이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학과모집을 하는 모집단위 일부의 모집인원이 줄었다. 전자전기공학부, 소프트웨어학, 건설환경공학부에서 총 55명, 스포츠과학전공에서 5명이 감소한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5명 이상의 모집인원 변화는 경쟁률, 합격선 등 입시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예의주시 해야 할 것이다.
여섯 개의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수시모집을 고려할 때, 경쟁대학의 비슷한 모집단위와의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컬처앤테크놀로지전공과 경쟁하게 될 서강대의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는 2011년 신설돼 이미 운영 중이며, 한양대는 미래산업학부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2020학년도부터 신설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 [정시모집] 모집단위의 군 이동, 그 영향은?
점수 경쟁이 치열한 정시에서 모집군 이동은 가공할만한 파워를 가진다. 특히 자연계열이 강세를 보이는 성균관대에서 반도체시스템공학, 소프트웨어학 등 자연계열 인기학과들의 군 이동은 비슷한 수준의 경쟁대학은 물론 하위 대학의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밖에도 성균관대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영어영역의 가산점 반영방법을 바꾸는 변화를 감행한다. 2020학년도에는 인문‧자연계열에 따른 등급별 가산점이 상이했으나 2021학년도부터 하나로 합쳐지면서 인문계열의 배점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로써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는 등급 간 배점차가 커지므로, 격차가 커지기 시작하는 영어 3등급부터는 특별히 점수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 장광원 데오럭스(DEOLUX) 교육그룹 대표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