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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이 말한다 “올해 수능, 이렇게 나올 거야”

6월 모의평가로 미리 보는 ‘2020 수능’

 


2020학년도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학생들이 시험 시작 전 시험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 해의 수능을 5개월여 앞두고 고3 재학생은 물론 N수생까지 합세해서 치르는 첫 시험이라는 점에서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실전 대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

하지만 결과의 활용을 배제해도 6월 모의평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시험이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과 평가원 모두가 그 해 수능에 대비해 문제의 난이도와 출제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장(場)이기 때문. 현재까지 치러진 모든 모의고사 중 올해 수능의 향방을 예측하기에 가장 정확한 지표가 6월 모의평가인 셈이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 결과를 꼼꼼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대입 전략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이번 시험의 특징과 출제 경향을 조목조목 짚어보는 것 역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올해 수능의 단서는 무엇일까. 이번 모의평가를 토대로 입시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수능의 출제 방향과 그에 따른 대비법을 종합했다.



○ ‘지난해보다 쉬운 수능’? 쉬우면 쉬운 대로 ‘대비’가 필요하다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이 가장 민감해하는 부분은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 즉 ‘난이도’다. 수능 출제 난이도에 따라 영역별 등급컷과 표준점수, 나아가 대입 합격선까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평가원 또한 두 차례의 모의평가를 거치며 출제 난이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데 공을 들인다. 수능 모의평가를 통해 그 해 수능의 난이도를 점쳐볼 수 있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첫 ‘모의 수능’이었던 6월 모의평가는 어땠을까. 일단 시험 직후 각 입시업체가 발표한 분석자료를 종합해보면 “대체로 지난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2019학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으며,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 또한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난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확률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이 무작정 반길 일만은 아니다. 수능이 쉬워진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닌데다 쉬운 시험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로도 성적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난도가 낮아질 경우 한두 문항의 실수가 등급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모의평가가 종료된 후 고교생이 모인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는 쉬운 시험으로 인해 등급컷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글이 수차례 올라오기도 했다.

따라서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계기로 ‘쉬운 수능’에 더욱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험이 쉽게 출제될수록 더욱 철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어려운 수능이라면 고난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대비해야 하나 쉬운 수능이라면 실수 방지에 초점을 맞춰 함정에 빠지지 않는 문제풀이 능력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또한 “반드시 틀리지 않아야 되는 문항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킬러문항 대신 ‘준(準) 킬러문항’이 뜬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난이도뿐 아니라 출제 경향이나 신유형 문항에 대한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평가원이 수능 출제에 앞서 시행하는 모의평가인 만큼 두드러지는 출제 경향의 변화나 신유형 문항 출제 흐름은 그 해 수능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모의평가 출제 분석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중 하나는 ‘킬러문항’이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킬러문항이 아니라 ‘준(準) 킬러문항’이었다. 킬러문항의 변별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수학영역에서 가형과 나형 모두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의 난도가 비교적 낮았던 대신 ‘준(準) 킬러문항’의 난도가 일제히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기 때문.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학 가형과 나형 모두 초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의 난도는 다소 낮아진 반면 준킬러문항의 난도는 높아졌다”고 분석했으며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 또한 “논란이 됐던 킬러문항은 가형과 나형 모두 다소 쉬워진 가운데 오히려 중간 난도의 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학 가형, 나형 모두에서 킬러문항은 약화되고 대신 준(準) 킬러문항의 난도가 다소 높아지는 추세가 두드러진 만큼 올해 수능 수학영역 또한 이를 반영한 대비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일부 단원에서 초고난도 문항이 출제되기보다는 모든 단원에 걸쳐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는 흐름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학습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영어영역에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밑줄 의미 추론’ 문항이 계속해서 출제된 것이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전반적으로 지난 수능 유형이 그대로 유지된 편”이라며 “영어영역에서 지난해부터 등장한 신유형 ‘밑줄 의미 추론’ 문항이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출제돼 향후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EBS는 기본’ 명제 재확인… ‘간접 연계’ 대비는 어떻게?

이번 모의평가는 기존에 예고한 바와 같이 EBS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하며 수능 고득점을 위해서는 EBS 학습에 충실해야 함을 재확인시켰다. 영어영역의 경우 EBS 연계율이 무려 73.3%였다. 또 문학 및 비문학 제재를 중심으로 EBS 교재의 내용이 활용되는 국어영역에서도 EBS 체감 연계율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국어영역 EBS 연계 비율이 71.1%인데 문학에서 수필, 현대 시 한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 지문이 직접 연계됐다”고 했으며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영역의 경우 EBS 체감 연계율을 보다 높인 만큼 앞으로도 EBS에 대한 충실한 학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수능 난이도와 직접적 관련을 보이는 ‘간접 연계’의 정도도 수험생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번 수능 모의평가 역시 EBS를 간접 연계해 출제하는 흐름이 두드러졌기 때문.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국어영역 중 문학 파트에서는 EBS 직접 연계 출제가 많았으나 그 외 영역에서는 EBS 교재의 문항 아이디어, 개념, 유사 지문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간접 연계됐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EBS 교재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간접 연계에 대비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과 연계되는 EBS 교재는 반드시 심도 있게 학습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어영역에서 독서 부분은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는 경우가 없고 변형해서 출제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으며 전체적으로는 EBS 교재를 토대로 기본 개념과 유형을 충실히 학습하면서 변형 문제 등으로 문제풀이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최유란 기자 cyr@donga.co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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