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출서류의 간소화는 서류 준비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서류 간소화로 대학이 지원자에 대해 평가할 자료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제한된 틀 안에서 본인을 차별화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이는 곧 남아있는 제출서류인 학생부 기재 내용의 내실화를 꾀하고, 자기소개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제출 서류에 대한 부담은 줄어도 합격을 위해서는 제출 서류를 더욱 완성도 높게 작성해야 한다”면서 “지원할 대학 및 전형의 제출서류에 변경 사항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20학년도 수시모집에 나서는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제출서류 현황을 정리해봤다.

○ 면접 축소하고 서류평가 확대한 대학은?

올해부터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서류평가 비중을 강화한 대학이 적지 않다. 건국대(서울) KU자기추천전형은 면접 반영비율을 30%로 줄이고 서류평가 비율을 40%에서 70%로 대폭 확대하였으며, KU학교추천전형에서도 서류평가 비율을 60%에서 70%로 확대하였다. 이밖에 상명대 상명인재, 서울과학기술대 학교생활우수자, SW인재 전형, 경기대 KGU학생부종합 전형도 서류평가를 60%에서 70%로 확대하였다.

연세대 면접형 전형은 1단계에서 비교과 영역만 평가하던 방식을 자기소개서와 비교과 종합 평가로 변경하고 반영 비율도 50%에서 60%로 늘렸다.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학생부 교과 비중을 줄이고 서류평가 비중을 확대하였다.

○ 학생부 외 제출 서류는 간소화 추세

학생부종합전형의 서류평가는 대개 학생부 교과, 비교과 성적을 중심 자료로 활용하면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자격 증빙 서류 등의 기타 추가 서류로 지원자에 대한 부가적인 정보를 얻어 종합평가를 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려대(서울) 일반전형,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 한국외대(서울) 학생부종합전형 등과 같이 대체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서류평가에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한양대(서울) 학생부종합-일반전형, 숙명여대 숙명인재Ⅰ(서류형) 전형처럼 추가 제출서류 없이 학생부만으로 서류평가를 실시하는 대학도 있다. 또 경희대 네오르네상스, 고교연계전형처럼 교사추천서를 선택 제출로 지정해 반드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전형도 있다.

○ 교사추천서 폐지 전형 늘어나 수험생 부담 줄어

학생부 외에 추가 제출서류는 대필 의혹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고 수험생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많아 갈수록 간소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학년도에는 특히 교사추천서를 폐지한 전형이 많다.

연세대(서울)는 학생부종합-면접형 전형의 서류평가에서 추천서를 폐지했다. 서강대는 2019학년도에 학교생활보충자료를 폐지한데 이어 지난해까지 필수 제출서류였던 추천서를 올해는 선택 제출로 변경하였다. 성균관대 학생부종합전형도 선택사항이던 교사추천서를 폐지하였으며, 서울시립대 역시 고른기회 및 사회공헌통합전형을 포함하는 전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를 폐지하였다. 건국대(서울) KU학교추천 전형은 교사추천서 대신 학교장 명의 추천 공문을 발송하도록 제출 서류를 변경하였다.

교사추천서 외의 서류를 변경한 전형도 있다. 동국대(서울) 학교장추천인재 전형은 올해부터 자기소개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중앙대 SW인재전형은 핵심 서류인 SW입증서류를 폐지해 수험생의 서류 준비 부담을 줄였다.

[표] 2020학년도 주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제출서류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