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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과탐 응시자 줄어든다” 과탐보단 쉬운 ‘사탐’, 선택과목도 ‘쉽게’

종로학원하늘교육의 ‘2005~2019 수능 탐구영역 응시현황 분석’

 


동아일보 DB
  

인문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공계열의 취업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최근 몇 년 간 반짝증가 추세를 보였던 과학탐구 응시자가 올해 수능에서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시 확대 및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완화폐지 추세에 따라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굳이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공부하기 수월한 과목으로의 쏠림은 영역 선택뿐 아니라 세부 선택과목 선택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꾸준히 늘던 과탐응시자수시 확대수능 최저 영향력 줄면서 다시 사탐으로

 

종로학원하늘교육이 ‘2005~2019 수능 탐구영역 응시현황을 분석한 결과, 과학탐구 응시자 수와 그 비율은 2015학년도부터 2018학년도 수능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9학년도 수능에서부터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졸 취업난 속에 이공계열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고교에서도 문과보다 이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었고, 그에 따라 과탐 응시자 비율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입에서 수시 선발 비중이 커지고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적용 모집인원도 늘고 있어 2019학년도 수능부터는 과학탐구 응시자의 증가 추세가 주춤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수능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도 과학탐구 지원자 비율이 전년 대비 1.9%p 줄어든 것. 오 평가이사는 “2020학년도 수능에서 과탐 응시자 비율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쉬운 과목으로의 쏠림은 여전

 

영역 내에서도 보다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쉬운 과목으로 알려진 과목의 응시 비율이 과거에 비해 더욱 늘어났다. 반면 공부하기 어렵다고 여겨지는 과목의 응시 비율은 더욱 감소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밝힌 영역별 응시자 수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2015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 선택과목 중 응시자가 가장 많은 과목은 생활과윤리, 전체 사탐 응시자의 50.3%167,524명이 응시했다. 이어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전체 사탐 응시자의 61.3%163,120명이 응시해 압도적으로 높은 선택 비율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사회문화과목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162333(48.1%)이 응시해, 사탐 선택과목 중 응시자가 2번째로 많았다. 사회문화 역시 2019학년도 수능에서 전체 사탐 응시자의 56.3%149,904명이 응시했다.

 

과학탐구는 최근 들어 지구과학 과목으로의 쏠림이 두드러진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전체 과탐 응시자의 63.8%156,206명이 지구과학과목을 선택해 처음으로 생명과학을 선택한 응시자 비율(61.2%)을 앞선데 이어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지구과학선택 비율이 더 늘어나 전체 과탐 응시자의 68.1%164,889명이 지구과학을 선택했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생명과학의 선택 비율은 전체 과탐 응시자의 62.4%(151,137)를 차지했다.

 

반면에 수험생이 어렵다고 여기는 선택과목의 선택 비율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사탐의 경우 2019학년도 수능에서 경제를 선택한 비율은 2.0%(5452), 세계사를 선택한 비율은 7.0%(18,720)에 그쳤다. 2015학년도 수능에선 경제 선택 비율이 2.7%(9,089), 세계사 선택 비율이 8.1%(26,932)이었다과탐의 경우도 2019학년도 수능에서 물리선택 비율은 1.21%(2,925), 화학선택 비율은 1.3%(3,153)에 그쳤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 물리1.7%(3,953), 화학2.4%(5,453)만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과목, 상위권뿐만 아니라 하위권에게도 유리하다?

 

수험생들이 쉬운 과목으로 쏠리고,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이유는 결국 성적과 연관이 깊다. 쉬운 과목의 성적 분포는 대체로 중위권이 두터운 구조를 갖는다. 이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은 대체로 중위권이 별로 없는 대신 상위권과 하위권이 두터운 ‘U자형구조를 갖는다. 해당 과목에 강한 경쟁력을 보이는 이른바 절대강자들이 많아 깊이 있는 학습이 이뤄지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운 구조다.
 

  

그렇다면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과목을 택하는 수험생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2019학년도 수능에서 경제 과목의 8등급 컷 표준점수는 37(원점수 6), 9등급 컷 표준점수는 32(원점수 0)이다. 이에 반해 생활과윤리 8등급 컷 표준점수는 30(원점수 8), 9등급 컷 표준점수는 23(원점수 0)이다. 사회문화 또한 8등급 컷 표준점수가 34(원점수 7), 9등급 컷 표준점수가 29(원점수 0)으로 최하위 점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경제 응시자의 표준점수가 생활과윤리 응시자에 비해 최대 9점까지 높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원점수 0점을 받는다고 하여도 똑같은 표준점수를 받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어려운 과목일수록 원점수 0점에 대한 표준점수가 높은 것.

 

과학탐구도 마찬가지다. 물리과목의 8등급 컷 표준점수는 36(원점수 5), 9등급 컷 표준점수는 33(원점수 0)인데 반하여 지구과학과목은 8등급 컷 표준점수는 30(원점수 8), 9등급 컷 표준점수는 23(원점수 0)이다. 두 과목에서 똑같이 최하위 점수인 0점을 받는다 해도 물리응시자는 지구과학응시자에 비해 최대 10점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오 평가이사는 수능 성적 중 표준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은 평균 성적이 대체로 낮아서 상위권에게는 고득점의 표준점수, 하위권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보장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상위권도 어려운 과목을 택해 높은 표준점수를 노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2019학년도 수능 만점자 9명과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15, 24명 가운데 경제 응시자가 2, 물리응시자가 2명이나 됐다. 두 과목의 평균적인 응시 비율보다 수능 만점자 사이에서 두 과목의 응시자 비율이 훨씬 높게 나타난 셈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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