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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분류

[최초 공개]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학종 합불 가리는 '4단계 평가'_1탄

-입학사정관 '전문성' 연결되는 학생부자료 '일관성·공정성' 논란 해법은?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1단계, 지원자 경향 파악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2단계, 제출서류 확인 및 학생평가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3단계, 평가결과 재확인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주목하라! 4단계, 위촉사정관과 평가 협의



입학사정관 '전문성' 연결되는 학생부자료 '일관성·공정성' 논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쟁점의 핵심은 학생부자료에 대한 주관적 평가의 일관성과 공정성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부 기록과 자기소개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입학사정관의 전문성과 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대입 수험생을 둔 학부모들의 최종적인 질문 역시 "대학이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하나요?"라는 것이다. 학종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은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합격의 기준이 되는 큰 틀은 거의 유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실제로 입학사정관들은 서류평가에서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합불을 가릴까? 여기 이런 의문들을 풀어줄 연구 자료가 있다.

바로 인하대 정휘봉 입학사정관과 이지연 교수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기고한 연구자료인 ‘대학입학사정관의 평가전문지식에 관한 휴리스틱(경험적 접근 방식) 과제분석 연구’가 바로 그것이다. 

위 연구자료에서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입학사정관의 서류평가 과정과 절차는 어떠한가?
둘째,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입학사정관의 서류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가?
셋째,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한 입학사정관의 서류평가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의 유형과 특징은 무엇인가?

이 연구에서 정휘봉 입학사정관은 수도권 소재 4년제 A대학의 전임 입학사정관 2인을 대상으로 HTA 모형에 기초한 심층면접과 참여관찰을 실시해 대학입학사정관의 서류평가 과정을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입학사정관 A는 석사 출신으로 2,800여명, 입학사정관 B는 석사 출신으로 약 4,400여명을 평가한 경력이 있다.


달라진 2017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기준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속해 있는 대학은 2014년 학생부종합전형은 리더십형, 전공심화형 등으로 나눠 선발했으며 그 평가 영역은 전공관련 기초학업능력, 전공에 대한 관심 및 열정, 개인적 인성 및 품성, 학교․공동체 내에서의 역할 및 참여, 사회에 대한 관심 및 실천, 전형별 특성화 등이었다.

하지만 2017년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영역은 지성 25%, 적성 25%, 인성 25%, 종합평가 25%의 기준으로 선발 방법으로 전환했다.

입학사정관 B에 따르면 2014년에 비해 2017년 선발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리더십형, 전공 심화형 등으로 세분화돼 있던 기존의 여러 전형들을 하나로 통합했지만 동일한 전형 내에서 기존과 같이 다양한 유형들의 학생들을 골고루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2014년에는 각 전형의 특성에 맞게 세부 평가기준을 차별화해 평가기준에 맞게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새로운 전형에서는 어떤 특정 분야의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을 선발할 것인지, 선발한다면 전체 모집단위 중 얼마나 선발할 것인지 입학사정관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며 원활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2017년 새롭게 변경된 평가기준은 ‘지성’, ‘적성’, ‘인성’과 같이 각 세부 영역을 명확히 분리해 객관적으로 지원자의 상대적 순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동시에 학생들의 고유한 특성을 평가에 반영해 다양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종합평가’라는 평가영역을 신설, 모든 세부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종합평가를 통해 선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과정은 크게 ▲지원자의 경향 파악, ▲제출서류 확인 및 학생 평가, ▲평가 결과 재확인, ▲위촉사정관과 평가 및 협의의 4단계로 구성된다.

각 단계별로 전문가들은 기술적 모형과 어림법칙, 심성모형, 결정모형 등 다양한 유형의 경험적 전문지식을 활용해 업무수행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주목하라! ①1단계, 지원자 경향 파악


학생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4단계 순서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로 지원자 경향을 파악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학생의 지원서에 게재된 교과성적 분포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 다음, 동일 전공에 2명 이상 지원한 고교가 있는지 확인한다. 2명 이상 지원한 고교가 있는 경우, 동일 고교 지원자부터 평가하기 위해서다. 물론 2명 이상 지원 고교가 없을 경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이때 전공 특성에 따라 과학고, 특목고, 자사고 등 고교 유형별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주목하라! ②2단계, 제출서류 확인 및 학생평가


두 번째로 제출서류 확인과 함께 학생 평가를 시작한다. 먼저 동일한 학교내 학생을 본 후, 다음 학생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모든 전형의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세팅한다.

그리고 고교정보, 흔히 알고 있는 학교 프로파일 확인 후 교과성적 확인에 들어간다. 교과 성적은 1)주요교과 평균 확인, 2)1~3학년 성적추이 확인, 3) 전공별 핵심교과 평균 확인, 4) 전공별 핵심교과 내 세부과목 성적 확인, 5) 해당 전공 지원자 전체 대비 해당 학생의 교과 성적 상대적 순위를 파악하게 된다.

성적 확인이 끝나면 창체활동, 세특사항과 행특사항 기록을 통해 학생의 지성 영역에 대한 평가 등급을 부여한다. 이렇게 평가 등급을 부여한 후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읽으며 평가 포인트를 찾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학교생활기록부 항목 순서대로 읽으며 ‘적성’영역 및 ‘인성’영역 평가를 위한 근거 사례 확인, 2) 학교생활기록부 주요 평가 포인트 하이라이팅 및 메모, 3) 자기소개서 지원동기 확인, 4) 자기소개서 1~3번을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세부내용 재확인, 5) 자기소개서 주요 평가 포인트 하이라이팅 및 메모 순이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서 학생의 ‘적성’, ‘인성’, ‘종합평가’ 영역의 평가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주목하라! ③3단계, 평가결과 재확인


세 번째로는 이러한 평가과정이 올바르게 진행됐는지 오류가 없었는지를  확인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때 지원자 전체의 서류종합 평가 순위를 확인하고, 최종 선발 범위에 든 학생의 평가결과를 재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하이라이팅이나 메모 내용 등의 평가과정을 재확인하면서 합격자들의 타당성을 확인하게 된다.





학생 평가하는 '순서도' 주목하라! ④4단계, 위촉사정관과 평가 협의


마지막 단계는 해당학과 교수인 위촉사정관과 평가 협의를 하게 된다. 이때 전임사정관은 위촉사정관에게 평가방향 및 주안점을 전달하고, 평가결과의 특이사항을 안내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최종 합격자를 선별하게 된다.





이러한 평가과정은 각 전임 입학사정관이 수행하는 서류평가 업무와 관련해 도출한 가장 단순하면서도 보편적인 사례들을 비교, 분석해 공통적인 단계들을 재구성한 것이다.

실제 평가업무 수행과정에서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학생의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 전공별 특성 등을 고려해 위 단계상의 하위 절차가 생략되거나 추가하는 등 융통성있게 적용된다.


학생부종합전형 3~5배수 선발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은?


선발과정을 좀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이런 결과물을 도출함에 있어서 각 입학사정관의 경험적 지식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면접 전, 3배수 혹은 5배수의 인원을 선발할때 입학사정관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 전문적 지식에는 기술적 모형, 심성모형, 결정법칙 등이 동원된다. 이런 지식의 구체성은 다음에 연재될 기사에서 활용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부만 알아보기로 하자.

비슷비슷한 지원자의 전형자료들을 맥락적으로 해석해 합리적이지만 융통성있는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그 근거에 따라 다양한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복잡 미묘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평가과정에서 활용한 것이 바로 '심성모형'이다.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입학사정관 B는 복잡한 문제 상황에 압도돼 전문가로서의 주도적인 관점과 기준이 흔들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가’와 ‘선발’을 구분하고, ‘선발’의 관점에서 서류평가를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보통 전임 입학사정관이 대입에서 담당하는 업무를 ‘평가’라고 지칭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지원자별로 ‘몇 점을 부여할 것인가’에 치중해 지원자별 점수와 구체적 점수산정의 근거를 제시하는 데만 집중하기 쉽다.

이에 비해 ‘학생선발 전문가’로서의 대학입학사정관의 관점에서는 특정 학생이 A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있는지, A대학에 입학해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선발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개별 지원자의 총점보다는 지원자들을 모집단위에 따라 ‘우수, 중간, 비우수’ 집단으로 구분하는 ‘그루핑(Grouping)’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수, 중간 집단에서도 최초합격권에 드는 1배수, 면접을 잘 보면 최초합격이 가능하거나 미등록충원의 가능성이 있는 2-3배수, 합격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은 4배수 학생들로 세분화해 그룹핑 작업에 신중을 기했다.

입학사정관 A는 입학사정관 B가 ‘평가' 대 '선발’이라는 심성모형을 통해 단순화한 전문 입학사정관의 평가과정을 한층 더 단순화해 ‘선발’의 관점에서 지원자들을 그루핑했다. 

그는 상대적 순위를 매기기에 가장 까다로운 중간 집단에 속할 학생들을 선발하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야말로 전체 평가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선발의 핵심이 되는 중간집단에 속할 학생들의 심사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항목은 ‘종합평가’다. 입학사정관 A는 이 평가항목을 학생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개념으로 간주해 ‘선발, 보통, 미선발’의 3등급을 적용했다.

그리고  지원자 간 점수격차를 일정한 범위내에서 유지하되, 전공별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에게는 ‘선발’ 등급으로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전체 선발과정을 단순화했다.


■ 입학사정관 학생평가 순서도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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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에는 전문적 지식이 평가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한 내용이 모든 대학에서 유사한 기준으로 적용되긴 하지만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전한다. 

*사진 설명: 중앙대 수시모집 입학설명회[사진 제공=중앙대]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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