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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학습 코칭] 우리는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운명은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것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 결코 미래의 행복을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왜 공부해야 해요?” 


이 질문은 제가 학생 시절 어른들께 정말 많이 했던, 그리고 지금은 상담하는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아마 어릴 적 어른들을 당황하게 한 만큼 저에게 다시 되돌아오는 건가 봅니다. 

이 질문을 받는 것이 당황스러운 이유는 ‘제대로’ 답하기가 꽤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 잘 알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답이 아닌 걸 알면서도 ‘되는 대로’ 답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되는 대로’에 해당하는 답변들에는 대표적으로 ‘성공해서 돈 많이 벌기 위해서’,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께 고백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저의 비밀 한 가지를 폭로하고 싶은데요. 제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낀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그건 바로 순전히 ‘있어 보여서’였답니다. 


-이 기사는 <나침반 36.5도> 매거진 11월호 '학습 코칭'에 2p분량으로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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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행복을 희생하는 것이 결코 미래의 행복을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저는 공부가 마치 인생 성공 비결인 양 여러분을 속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제가 찾지 못한 답을 알고 있습니다. 공부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됩니다. 

학창시절, 공부로 삶의 대부분을 소진하면서도 끈질기게 따라다닌 ‘공부는 대체 왜 할까?’라는 내면의 질문에 대한 답은 몰랐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그 답은 여전히 알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중 ‘내가 하게 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 더 어려운 질문이 내면에 피어나는 시점이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답을 모른 채 삶의 대부분을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왜 공부를 열심히 했나요?” 


처음부터 저의 시선이 공부를 향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어른들로부터 “그 노력으로 공부하면 서울대 가겠다.”라고 꾸중을 듣는 ‘딴 짓’에 몰입하던 학생입니다. 

저는 만나는 학생들에게 자신이 공부하다 말고 자꾸 한 눈을 파는 그 분야에 대해 탐구해보라고 추천 하곤 합니다. 바로 거기에 내 적성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수다 떨기, 글 읽고 쓰기. 제가 공부 이전에 삶을 소진하던 ‘딴 짓’입니다. 야자 시간에 읽었던 가벼운 만화와 소설, 영어 듣기를 하는 척 선생님들 눈을 피해 가며 몰래 사연 읽어주는 라디오를 들었던 걸 학생부 독서활동 뒤에 기록했으면 학생부가 지금의 2배는 됐을 것입니다. 

대학 입시, 성공적인 인생. 모두 관심 없던 제가 처음 가진 꿈은 무려 ‘변호사’였습니다. 그 꿈을 갖게 된 건 아주 사소한 계기에서 출발했어요. 

일기 검사를 면제받기 위해 타당한 이유를 찾다가 관련 법 조항을 발견하고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마땅하며, 개인의 사상의 자유는 자칫 검열로 느껴지기 쉬운 권위자에게 제출하는 과정을 통해 제한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 제 설명을 듣고 납득하신 담임선생님께서 저의 요청을 들어주신 날, 저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고 결심했습니다.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내가 쓴 글 한 줄이 영향력 있고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나의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 되겠구나, 논리적인 이론과 근거로 뒷받침 해야겠구나.’라는 깨달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공부는 내가 하는 딴 짓이 ‘무언가 있어 보이게 만드는’ 수단이었고, 지금은 정말로 자유롭고 즐겁게 ‘가치 있는 딴 짓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수준 높은 책을 읽고, 수업을 듣고 복습하고, 만족스러운 대입 성과를 얻지 못했더라면, 저의 글과 말은 그저 낙서와 헛소리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니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개념을 외우고 문제를 풀고 성적을 잘 받아 명문대에 합격하는 일에 거창한 이유는 필요 없습니다. 그럴듯한 이유라면 충분합니다.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과 소망이 곧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될 뿐 이며, 그 시작은 ‘잔소리 듣기 싫어’,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어’와 같은 사소한 계획에서 출발합니다. 

니체는 ‘아모르 파티(Amor Fati)’ 즉,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뜻을 ‘주어진 운명에 순응하라.’라고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는 ‘나의 운명을 사랑하고, 능동적으로 더욱 사랑스럽게 개척하라!’ 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의 운명, 인생은 여러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 <나침반 36.5도> 11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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