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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정시 지원, 다른 지원자와 경쟁 우위 비교 이렇게 하자

 


동아일보 DB

 

수능 직후 수험생은 가채점을 통해 확인한 영역별 원점수를 모두 더해 정시 지원이 가능한 대학을 추려낸다. 하지만 이 원점수 합계만으로는 지원 가능한 대학의 합불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실제 정시 지원에서는 대부분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기 때문. 여기에 더해 각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도 조금씩 달라서 원점수 합이 같더라도 특정 영역의 성적이 더 좋거나 나쁜 학생에게 유리한 대학, 불리한 대학이 크게 달라진다. 이에 원점수 합계가 동일한 가상의 두 학생을 예로, 대학별 환산점수가 얼마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원점수 같아도 표준점수백분위 10점 가까이 차이

 

가상의 자연계열 수험생 A, B의 수능 국어, 수학, 탐구 2과목의 원점수 합계가 251점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그 중 수험생 A는 국어영역의 원점수가 78점으로 수험생 B보다 6점 낮다. 대신, 수학 영역은 88점으로 수험생 B보다 4점이 높고, 탐구영역은 2과목 합산 시 2점이 더 높다. 두 학생의 원점수 총합은 같지만 세부 영역별 점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제 이 점수를 토대로 수험생 AB가 각각 정시 지원에 나섰을 때, 경우에 따라 두 학생의 점수가 얼마나 차이가 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대학은 정시모집에서 지원자의 원점수를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원점수에 해당하는 표준점수 또는 백분위, 등급 점수를 활용한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각각의 원점수에 해당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부터 알아야 한다. 본격적인 정시 전략은 수능 성적표가 나온 이후 수립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현 시점에서 2020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편의상 수험생 A, B의 원점수를 전년도 수능 점수에 대입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산출해 살펴보자.


그 결과
, 수험생 A는 국어영역에서 수험생 B보다 표준점수는 7, 백분위는 6점이 뒤쳐진다. 반면 수학 가형의 표준점수는 +4, 백분위는 +8점이며, 탐구 2과목 합계 표준점수는 1점 앞섰다. 국수탐(2)합의 경우 표준점수는 과목별 표준점수를 그대로 더한 값이고, 백분위는 국어, 수학 백분위에 탐구의 2과목 백분위 평균을 합한 값이다.

 

결과적으로 수험생 A는 표준점수 합으로는 수험생 B보다 2점 낮지만, 백분위는 2.5점이 더 높다. 따라서 수능 활용지표 측면에서만 본다면, 수험생 A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유리하고, 수험생 B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영역별 반영비율 고려한 대학별 환산점수살펴봐야

 

하지만 제대로 된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 앞서 비교는 두 대학의 국어, 수학, 탐구 반영비율이 동일하고, 수능 활용지표만 다른 경우에 유의미하기 때문. 만약 비교 대학 간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른 경우에는 백분위나 표준점수를 활용한 합산 점수로도 섣불리 유·불리를 판단할 수 없다.

 

나에게 더 유리한 대학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각 대학이 실제 입학 사정에 활용하는 점수,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 판단해야 한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성적 활용지표, 영역별 반영비율 등 지원 대학의 특징적인 전형방법을 모두 반영한 최종 점수다.

 

예를 들어, 수학영역 반영비율이 40%로 높고, 국어영역보다 탐구영역을 더 비중 있게 반영하는 가 대학과 모든 영역을 25% 동일 비율로 반영하는 나 대학이 있다고 가정하자. 수험생 A, B가 각각 가 대학과 나 대학에 지원했을 때, 결과는 얼마나 차이를 보일까.

 

대학별 환산점수를 계산해 보면, 가 대학에서는 수험생 A가 수험생 B보다 합산점수에서 0.405점 앞선다. 반면 나 대학에서는 수험생 A가 수험생 B보다 4.09416점이 낮다. 수학 영역과 탐구 영역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 A는 국어 반영비율이 낮고 수학, 탐구 반영비율이 높은 가 대학이 유리하고, 동일 반영비율을 적용하는 나 대학은 상대적으로 국어 성적이 좋은 수험생 B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성적 활용지표X영역별 반영비율, 종합 고려해야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수험생 A에게 유리해 보이는 가 대학에서는 점수 차이가 1점 미만으로 크지 않은데 반해 수험생 A가 불리한 나 대학에서는 점수 차이가 4점 이상으로 크게 벌어진 대목이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이는 두 대학 모두 국어, 수학영역의 점수를 반영할 때 표준점수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2]에서 수험생 A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수험생 B는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이 더 유리하다고 확인한 바 있다.

 

결국 모든 고려 요소를 종합해봤을 때, 수험생 A는 수학 영역과 탐구 반영 비율이 높으면서도 성적 활용지표는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을 고려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이처럼 정시 지원 시에는 성적 활용지표와 영역별 반영비율 등을 종합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 영어, 한국사 점수 반영 방법, 가산점 등도 함께 반영할 수 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능은 당해 연도 난도에 따라 영역마다 전체 수험생의 성적 분포가 달라지기 때문에 과년도 입시결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능 조합으로 성적을 산출하는 대학을 모집군 별로 2~3개씩 찾아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보면서 더 높은 환산점수가 나오는 대학을 중점적으로 지원 전략을 세우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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