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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추천 도서] 문학 전공자가 아니어도 꼭 읽어야 할 '나보코프 문학강의'

-나보코프가 들려주는 '우리에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


나보코프가 들려주는 '우리에게 문학이 필요한 이유'


영화 게임 구글 등에 수많은 이야기가 넘쳐나고 페이스북에서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현대 사회에 문학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지난해 베스트 10에 김영하씨의 여행기가 포함돼 있지만 소설은 한 편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소설은 읽는 사람만 읽고 세대도 정해져 있는 듯합니다. 주로 20대~30대 여성들이죠. 소설이 이런데 문학 평론은 어떨까요? 문학동네라는 슈퍼 브랜드, 나보코프라는 이름값에 비해 그의 문학 강의 ‘나보코프 문학 강의’ 판매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보면 문학 전공자들 외에는 거의 안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그가 했던 코넬대 문학 강연에 메모를 더한 책인데요, 660 페이지 분량 안에는 카프카의 ‘변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등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들과 19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 플로베르, 찰스 디킨스,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어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 강의에서 흡수한 소설들은 인생의 뻔한 문제들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하나도 가르쳐주지 않을 겁니다. 사무실이나 군대 막사나 부엌이나 아기 방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사실 내가 여러분과 나누고자 했던 지식은 순전한 사치품입니다. 프랑스의 사회경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여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젊은 남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대단한 선견지명이죠. 소설과 평론은 그의 말대로 사치품을 넘어 최고가의 사치품 취급을 받는 세상이 왔으니까요. '소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사회를 이해한다', '현실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다' 이는 현실에서 쉽지 않다는 걸 그도 알고 있고 학생들에게 떳떳이 이야기합니다.




순수한 만족감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주목하라!


그러면 왜 문학을 읽어야할까요.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겠습니다. 반전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내 강의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영감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만들어진 예술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순수한 만족감을 느끼는 데 이 작품들이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만족감이 바탕이 돼서 더욱 진정한 정신적 편안함이 구축될 것입니다.”

그렇죠. 순수한 만족감을 갖고 살면서 언제 어느 순간에 느껴 볼 수 있을까요? 그것도 정신적 평온함과 함께 느끼는 순수한 만족감 말입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서 입시에 붙고 떨어지는 문제를 떠나서 인간은 그 자체로 순수한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 때 필요한 존재가 이 책에서 인용된 디킨스, 오스틴, 카프카, 조이스, 프루스트, 스티븐슨, 플로베르일 겁니다. 참고로 이들 작가 중에서도 나보코프가 최고로 인정하는 작가는 '카프카'와 '플로베르'입니다.

카프가가 독일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토마스 만과 같은 대가도 지적인 난쟁이처럼 보이게 한다고 하는군요. 소설 만큼 ‘나비’에 빠져 있었던 그였기에 동물이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카프카의 정신세계와 맥이 닿는 듯합니다.

플로베르는 카프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작가죠. 플로베르는 '보바리 부인'에 대한 압도적으로 꼼꼼한 분석에 그의 문체를 별도로 분석한 Chapter를 합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는 보바리 부인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에마 보바리라는 여성은 실제로 존재한 적이 없지만 ‘보바리 부인’이라는 책은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겁니다. 책은 사람보다 오래 삽니다,” 그의 말이 맞습니다. 책 특히 인류를 감동시킨 문학 작품들은 어쩌면 인류보다 더 오래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신진상
▶대입 컨설턴트
▶'공부 완성 독서법' 저자
▶전 ebsi 강사
▶전 유웨이 중앙교육 입시 컨설턴트
▶전 강남대성학원 강사
▶전 대치 대찬학원 입시연구소장
▶전 신우성학원 입시 연구소장
▶전 조선일보 조선에듀케이션 칼럼리스트
▶전 스피트북 스터디포스 입시 연구소장
▶'학생부 합격의 법칙', '수시의 진실' 등 20여권의 교육서 저자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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