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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은희 교육감, 기초기본학력은 교육의 본질... "개별화 교육 위해 전수진단검사 실시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 교육감은 2020년을 기초기본학력 향상 원년으로 설정, 대구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청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사진=지성배 기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강 교육감은 2020년을 기초기본학력 향상 원년으로 설정, 대구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해 교육청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2020년을 ‘기초·기본학력 향상 원년’으로 설정, 아이들 학력 보장에 교육청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해 3월 교육부는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초3부터 고1까지 모든 학생에 대한 기초학력진단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최근 기초학력보장법의 국회 통과 전까지는 의무화가 어렵다는 입장 선회를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발표는 그간 기초학력평가 반대를 외쳐온 진보 교육감들의 정책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표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은 지필고사 형태 표준화된 진단도구를 통해 기초학력 진단 검사를 시행할 계획에서 교사 관찰평가도 가능 이라는 단어를 달았다. 다른 시도교육청들도 자율로 기초학력진단평가 계획을 내고 있다.


그러나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달랐다.


지난 30일 대구교육청에서 만난 강은희 교육감은 “기초·기본학력은 교육의 본질”이라며 “기초·기본학력 신장에 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교육청이 말하는 기초학력은 읽기·쓰기·셈하기 등 관련 교과의 최소한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는 학력이다. 기본학력은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 갖춘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학생의 성장과 미래 역량을 기르는 데 필요한 각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 등을 이해하고 이에 기반하여 다양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강 교육감은 “학교에서 폭력 등 학생들의 일탈이 일어나는 것은 학교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몰입이 부족으로 수업을 제대로 못 따라가기 때문”이라며 “교육청은 아이들의 흥미를 연구하고 흥미를 바탕으로 교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이 교실에서 호기심과 흥미를 잃는 순간은 수업과 자신의 격차가 발생해 따라가지 못할 때”라며 “학교 교실의 가장 기본 목적인 학력을 일정 수준으로 높여줘야 한다”고 기초학력진단검사 전수 시행의 이유를 밝혔다.


그럼 기초기본학력 평가 결과는 어떻게 활용될까. 평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비판은 어떻게 감수하려는 것일까.


강은희 교육감은 “평가가 서열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개별화 교육에 꼭 필요한 시스템이자 절차”임을 강조했다.


현재 교실은 완전 개별학습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는다. 담임이나 교과 교사는 가르친 것을 아이들이 얼마나 흡수했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이것을 알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교사는 평가를 통해 개별 아이들이 부족한 것을 확인하고, 교육청은 아이들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 교사가 활용해 아이들 학력을 높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교사가 학생의 수준을 알아야 그에 맞는 솔루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학생 평가 결과 수준이 낮게 나와도 일선 교사와 학교에 전혀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에 서열화와는 관계 없다”며 “평가 결과는 담임 장학사와 학교장, 담임과 교과 담임만 알 수 있게 조치해 평가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낮춘다. 대신 교사들에게 교사 본연의 역할에 대한 책임을 완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기초학력진단검사는 학생 개별화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자 절차"라며 "아이들이 얼마나 교육을 흡수했는지 알아야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기초학력진단검사는 학생 개별화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시스템이자 절차"라며 "아이들이 얼마나 교육을 흡수했는지 알아야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교육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기초·기본학력 강화를 위해 대구교육청이 준비한 정책은?


대구교육청은 초등 저학년(1~2학년), 초등고학년(3~6학년), 중학생, 고등학생의 기초·기본학력 보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초학력진단검사는 초3~고1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학년 초에 실시해 개별 맞춤형 학습 계획을 마련할 수 있게 구성했다. 초2~6학년은 학년말 성취수준 진단검사를 통해 진급 전 학급 결손을 예방할 계획이다.


우선 초등 저학년은 문해력과 수리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또박또박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수리력 스크리닝 도구 보급, 수학체험센터와 연계한 놀이·실생활 중심 수학 수업에 나선다.


또 1수업1교사제 운영학교를 확대 학습지원대상 및 심리·정서적 부적응 학생 수업 밀착 지원을 강화하고, 학생 특성에 맞는 두뇌기반 학습코칭 프로그램 운영, 학생 특성 이해를 위한 교수학습원리 자료 개발 보급 및 연수 확대로 학생의 심층적인 이해에 기반한 교수력 향상에 나선다.


중1~3학년은 3월에, 예비 고1은 2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며,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단위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돕니다.


이를 위해 2019년 83개 중학교에서 도내 124개 모든 중학교에 예산을 지원한다. 85개 고등학교 역시 면대면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학교당 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 기초학력 부족 및 정서지원 필요 대상자를 위한 두드림학교를 2019년 43개교에서 올해 50개교로 확대, 학부모·지역사회·전문가가 서로 연계한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왜 기초·기본학력에 주력하는가? "초중등 교육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강은희 교육감의 기초·기본학력 강화 이유는 ‘초중등교육에 대한 교육자의 책임성’이다.


강 교육감은 “대학 공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지만 초중등교육은 학생의 책임인 동시에 교사의 책임인 것이 다른 점”이라며 “교사는 학생이 어느 정도 학업적 성취를 이루었는지, 학습이 어느 수준에 도달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습부진아 등에 대한 교육) 5항에는 ‘교원은 학습부진아 등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관련 연수를 이수하여야 하고 교육감을 이를 지도·감독하여야 한다’며 교육자의 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또 2항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학습부진에 등에 대한 교육의 체계적 실시를 위해 실태조사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강은희 교육감이 말한 교사의 책임을 설명하는 규정이자 교육청이 올해 기초·기본학력 향상 원년으로 삼고 초3~고1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검사를 시행하는 근거 조항이기도 하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이 튼튼해야 대구 교육이 지향하는 미래의 행복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며 “법을 떠나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살려 교실을 살리는 일에 함께 최선을 다 하자”고 대구 교육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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