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글로벌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에 이르는 다양한 병증을 야기하는 지금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라고 한다.
이 여파로 초중고의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한 학교가 점차로 확대하는 실정이다. 학생들을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것이다. 다행히도 휴업일 수가 단기간으로 해결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길어질 경우 속수무책일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방식이 대부분 면대면 수업(face to face class)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새 학기 개강을 앞두고 면대면 수업방식에 대한 대응전략을 놓고 고민하던 중 최근 매체활용을 위한 화상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년간, 매 학기 개강 전부터 온라인 강의로 전공수업을 선행학습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 학기부터는 범위 확대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전 SF영화속에서만 봤던 화상통신 장면은 이제 보편화하였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통화가 가능하고 전세계에서 누구와 언제, 어디서라도 소통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장소에 상관없이 수업을 확장할 수 있는 화상 수업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화상 회의는 그룹웨어의 일종으로 둘 이상의 위치에서 양방향 비디오 및 오디오 전송을 동시에 주고받는 대화식 전기통신 기술의 집합으로 시각 협업(visual collaboration)이라고 한다.
화상 수업은 어떤 장소에 있든 원격으로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 특히, 수업을 위한 교실이 필요 없고,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장소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줄일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의 수업방식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화상교실을 만드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또는 원격 회의 카메라만 있으면 화상회의 솔루션을 언제, 어디서라도 구축하여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5G로 초연결된 인터넷 세상에 선구자들로 살고 있지만 아직 우리의 교육은 면대면 수업방식에서 크게 벗어 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일반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전체 강좌의 20%를 넘지 못한다는 교육부의 규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 마디로 20세기 교수가 21세기 학생을 19세기 교실에서 가르치는 상황으로 초가속화 시대의 흐름성에 탑승하지 못하고 뒤따라 가는 실정이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지식의 홍수에 교수자가 안내해 주는 교실의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조속히 교육혁신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우수대학보다 입학하기 어렵다는 캠퍼스 없는 혁신대학으로 미네르바스쿨이 있다. 신생 대학교지만 새로운 교육 방식 때문에 글로벌 교육업계에 우수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개인별 맞춤학습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에듀테크를 과감하게 도입하여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마디로 지식기업이다.
미네르바스쿨은 당연히 있어야 할 캠퍼스 없이 수업을 한다. 한 마디로 물리적인 교실 없이 4년 내내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것이다. 미네르바스쿨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수업은 단순히 강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 개발한 영상통화 도구를 수업에 맞춤식 상호작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네르바스쿨의 모든 수업은 20명 이하로 진행되는데 온라인으로 수업이 시작되면 모든 학생과 교수의 얼굴을 서로 상호작용으로 보면서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한다.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 수업이 아닌 쌍방향 집단지성의 창의성 수업이다.
이외에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공개강좌(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도 인터넷 토론 게시판을 중심으로 학생과 교수 그리고 조교들 사이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글로벌 교육환경 동참에는 다소 늦었지만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한국형 MOOC로서 대학의 강좌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케이무크,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가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이다. 많은 고등교육기관에 확대되어야 한다.
글로벌 세상을 혼란에 빠트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위력에 무력하게 휴업이라고 대응하고 있는 것보다는 ‘배움은 쉼이 없다’는 관점으로 면대면 수업에서 온라인 화상 수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인공지능과 공존시대에서 교육의 혁신이 아닐까?
끝으로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 미국의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의 마지막 구절을 상기해 본다.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