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뉴스

'2021 서울대 정시' 계층이동 사다리 잡기? 수능이 더 힘들었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비율’ 재학생 하락, 재수·검정고시 출신 대폭 상승
-합격자 출신 지역, 서울시만 크게 늘어


2020 서울대 정시 모집 결과, 재수생 합격자 수가 전년도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합격자의 출신 지역 비율도 서울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웠던 수능이 재학생보다 재수생에게, 지역보다 서울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시 수능전형이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는 일부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재학생 줄고 재수·검정고시 출신 대폭 증가 


서울대가 2월 3일 발표한 ‘2020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선발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는 올해 정시에서 총 867명을 선발했다.

이 중 재학생 합격자는 327명(37.7%)으로 전년도 392명(43.1%)보다 65명이나 줄었다. 5.4%p가 감소한 것이다.

반면 올해 재수생 합격자는 376명(43.4%)으로 전년도 365명(40.2%)보다 11명(3.2%p)이 늘었다.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는 30명(3.5%)으로 전년도 13명(1.4%)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수 이상 합격자는 올해 134명(15.5%)으로 전년도 139명(15.3%)보다 5명 줄었다.

재수생과 삼수 이상 합격자를 모두 합하면 510명(58.9%)이다. 서울대 정시 합격자 10명 중 6명이 N수생이라는 뜻이다.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도 900명보다 42명이 감소한 것을 감안했을 때, 재수생 합격자와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 수가 줄지 않고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그만큼 재학생에게 정시 수능전형이 불리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20 수능에서 만점자 수는 재학생이 많았지만, 수능 고득점자 군 비율은 재학생보다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이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재학생에 비해 수능 준비 기간이 길어 수능 시험에 유리하다. 더욱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이 확대일로를 걷게 돼, 원하는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재수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정고시 출신 합격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고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증가해 공교육 기능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2020학년도 합격생의 고교 졸업 연도별 현황 


*단위: 명/% 
*산출된 자료는 최초 합격생 기준 
*출처=서울대학교 


합격자 출신 지역, 서울시만 크게 늘어 


한편, 서울대 정시 합격자의 출신 지역 비율도 유일하게 서울시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시 출신 합격자는 384명(45.9%)으로 전년도 378명(42.2%)보다 3.7%p 증가했다. 

반면 광역시 출신 합격자는 올해 106명(12.7%)으로 전년도 124명(13.9%)보다 1.2%p 감소했다. 시 출신 합격자는 전년도 361명(40.3%)에서 올해 324명(38.7%)으로 37명(1.6%p)이나 줄었다.

군 출신 합격자 역시 감소했다. 전년도 32명(3.6%)에서 올해 23명(2.7%)로 9명(0.9%p)이 축소됐다. 서울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 단위에서 합격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서울 출신 재수생의 서울대 합격률 증가는 수능이 계층이동 사다리라는 일각의 주장을 무색케 하는 결과다. 수능이 계층이동 사다리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결과는 그 반대가 됐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환경이나 부모의 경제력은 서울에서 지역으로 갈수록 열악해지고,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사실상 재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서울대 정시 결과 발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 2020학년도 합격생의 출신 지역별 현황  


*단위: 명/% 
*검정고시 및 외국소재고 제외 
*산출된 자료는 최초 합격생 기준 
*출처=서울대학교 

한편,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총 867명을 선발했다. 정시 일반전형에서 859명을,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에서 8명(특수교육대상자 6명, 북한이탈주민 2명)을 각각 선발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은 수능 위주 전형이며,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특수교육대상자, 북한이탈주민)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서울대 합격자 등록기간은 2020년 2월 5일(수)부터 2월 7일(금)까지이다.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발생할 경우 세 차례에 걸쳐 충원 합격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 서울대 충원 합격자 발표 일정 


*출처=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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