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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학급운영] 반장, 어떻게 뽑을까?...'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로!

[에듀인뉴스] 학급운영, 생활교육의 핵심은 대화를 통한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다. 관계 형성을 위해 우선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림책이 학생들의 얼어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마치 마법처럼. <에듀인뉴스>는 ‘그림책 학급운영’을 집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회원들과 그림책이 주는 마법의 비밀을 공유하고자 한다.


[에듀인뉴스] 매년 3월이면 담임교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반장을 선출하는 일이다. 반장을 잘 뽑으면 한 해가 편하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일 년 내내 담임교사가 고생을 한다.


내신 점수 가산점을 받고 싶은 학생, 학급에서 힘 좀 쓰는 학생 등이 반장이 되면, 담임교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반장이 학급 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들과 담임교사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급에서는 담임교사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어떻게 하면 학급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진정한 일꾼을 뽑을 수 있을까?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반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다.


그림책 '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 표지.
그림책 '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글 상드린 뒤마 로이, 그림 브뤼노 로베르, 이주영 옮김)

그림책 '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는?


초원의 왕을 뽑는 선거가 시작되고 왕이 되고 싶은 사자, 코끼리, 기린, 악어는 선거 운동에 열심이다.


사자는 지금까지 대대로 초원의 왕을 사자들이 차지했다는 점, 코끼리는 친구가 많다는 점, 기린은 멀리에서도 적이 다가오는 걸 볼 수 있다는 점, 악어는 먹이를 조절해 선생님의 도움으로 풀만 먹고도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동물들에게 알렸다.


악어를 제외한 동물들은 악어를 사기꾼 같다고 하고, 난폭하기도 하다며 악어가 왕이 될 확률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두가 깜짝 놀랄 투표 결과가 나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악어가 왕이 된 것이다. 왕으로 당선된 악어는 많은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왕 한번 잘못 뽑았다가 큰일 날 뻔했네.”, “다음에는 투표를 제대로 잘해야겠어.”


동물들이 내뱉는 이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토끼, 부엉이, 침팬지, 닭은 어떤 리더의 기질이 있을까


그림책을 읽은 후 ‘그림책 속 등장동물을 제외하고 리더에 가장 적합한 동물은?’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이때 동물의 일반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찾아보게 했다. 모둠별로 찾아보게 했는데 아주 다양한 답변들이 나와 흥미로웠다. 이 과정을 거치며 리더로서 지녀야 할 자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토끼: 리더가 되기 위해선 다른 동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귀가 큰 토끼가 리 더가 되어야 한다.


부엉이: 부엉이는 목이 좌우로 180도 돌아가는 대표적 동물이다. 리더는 주변 앞뒤 좌우 모두 를 보고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자들, 부유한 자들, 노인, 학생 등 여러 가지 방향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침팬지: 침팬지는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계속해서 배움을 유지할 수 있다. ‘배움’이 리더의 자 질이라고 생각한다. 지식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동물에게 위협이 가해지면, 그걸 이겨내고 학습하여 나중을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구성원들이 좋아하는 에 대해서도 학습해야 모두가 원하는 리더의 상에 다가가게 된다.


닭: 아침마다 큰 목청으로 깨워주어 동물들이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해질 수 있다. 동물들이나 마을이 위험해졌을 때 큰 목소리로 위험을 알릴 수 있다.


반장 후보자 토론회는 어떻게 진행하나


①자리 배치=후보자들을 칠판 앞에 나란히 앉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동그랗게 않는다. 동그랗게 앉는 것은 후보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이다. 동그란 형태는 직선에 비해 편안함을 준다.


②소견문 발표=소견문에는 자기소개, 출마 동기, 공약 2~3가지 정도를 발표하게 한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왜 반장이 되고 싶은지, 반장이 되면 학급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투표권을 가진 친구들에게 인상 깊게 발표하도록 한다. 사전에 준비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PPT 등을 활용해서 발표할 수 있게 하면 더욱 좋다.


③후보자 간 공약 검증=후보자들이 발표한 공약에 대해 상호 검증하는 시간이다.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방법은 주도권 토론이다. 기호 순번대로 한 명씩 주도권을 가진 상태에서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질문 및 반박을 한다. 대개 후보자별로 2~3분 정도 시간을 준다. 후보자가 많을 경우 주도권을 2번씩 주면 좋다.


두 번째 방법은 원탁 토론 활용이다. 기호 순번대로 돌아가면서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해 질문 또는 반론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문이나 반론을 받은 후보자가 바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다.


1차 발언에서는 질문 또는 반론만 돌아가면서 하고 2차 발언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반론에 대한 재반론을 돌아가면서 발표한다. 질문과 반론에 바로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토론이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은 후보자 간 공약 검증을 생략하는 것이다. 후보자끼리 공약을 검증하는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3월은 아직 서로 어색한 시기라 자칫 반론한 친구에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될 수 있다. 따라서 후보자 간 공약 검증을 하지 않고 바로 청중과 담임교사 질문으로 넘어가는 것도 괜찮다.


④청중 및 담임교사 질문=후보자들의 공약에 대한 실천 가능성, 타당성 등에 대해 유권자인 청중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다. 담임교사는 사전에 준비한 질문을 하는데, 후보자들의 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하면 좋다. 공약에 대한 논박만을 주고받을 경우 자칫 말 잘하는 학생이 유리할 수 있다. 담임교사의 인성 관련 질문을 통해 학생들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⑤최종발언=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자신이 반장이 되어야 함에 대해 인상을 남기는 시간이다.


토론회로 반장 당선된 학생 "고민해 만든 공약, 실천에 최선"


토론회를 통한 선거 방식이 새로웠다. 특히 공약을 준비할 때 확실히 달랐다. 상대 후보와 친구들에게 확실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여러 번 생각한 후에 공약을 작성했다.


작성하다 보니 내뱉은 말을 몸소 실천하여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후보, 선생님, 친구들이 내 공약에 관해 질문하는 시간이 매우 인상 깊었다.


어떤 점이 부족하고, 다양한 면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며, 다른 의견들은 어떻게 수렴할지 등 혼자서는 알아내기 어려운 생각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토론회가 쉽지 않았지만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은 뜻 깊고 유익했다.


김준호 경기 시흥 장곡중 교사
김준호 경기 시흥 장곡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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