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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세모네모 생각상자] "아이고마 참~ 잘하네" 인생을 바꾼 칭찬 한마디의 기적!

-거리로 내몰린 소매치기 소녀, 평생 은인을 만나다!
-태어나서 처음 들은 긍정의 말, 삶을 뒤바꾸다!
-수백명의 '손님 애들' 안아준 이 시대의 진정한 '금수저 엄마'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사소한 칭찬 한마디가 주는 기쁨과 감동은 사람의 인생을 뒤바꿀 만큼 엄청난 힘을 갖고 있어요.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쉼터 맘으로 20여 년 세월을 살아온 걸그룹 AOA의 찬미 엄마, 임천숙 씨 역시 누군가가 건넨 한마디의 칭찬 덕분에 불우했던 과거를 잊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고 하는데요.

아버지의 폭력, 소매치기, 야반도주, 쪽방 생활로 이어진 어린 날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 만난 칭찬의 기적! 그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를 만나봅니다.


-이 기사는 <톡톡> 2월호 '세모네모 생각상자'에 4p분량으로 실린 내용입니다. 
-전체 기사 내용이 궁금하다면 '톡톡' 정기구독을 신청하세요~ 


놀기만 좋아하는 우리 아이, '책'과 놀게 할 수는 없을까? 재밌는 잡지를 읽었더니 두꺼운 책도 술술 읽혀요! 독서능력이 쑥쑥! 다양한 분야에 걸친 흥미로운 기사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톡톡으로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워보세요.


거리로 내몰린 소매치기 소녀 평생 은인을 만나다!


*이미지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삼남매 중 둘째였던 임천숙 씨의 어린 시절은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술과 노름에 빠진 아버지는 겨우 여덟 살이었던 어린 천숙 씨를 한 살 터울의 언니와 함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으로 내몰며 소매치기를 시켰어요. 어린 자매는 나쁜 일인 줄 알았지만 아버지의 모진 매질을 감당하기 힘들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죠. 그때 그는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고아원이라도 따라갈 것’이라고 말이에요.

천숙 씨가 소매치기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된 건 경찰에게 범행 현장을 들켜 아버지가 교도소에 가게 되면서부터였습니다. 하지만 출소 후 아버지의 학대는 계속됐고, 참다못한 어머니가 아이들을 데리고 경북 상주시 함양읍의 작은 마을로 도망쳐오게 됐죠. 그렇게 간신히 아버지에게서 벗어났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식구들 모두가 돈을 벌어야만 했어요. 학교 공부는 꿈도 못 꿀 일이었고요.

천숙 씨 가족의 이런 딱한 사정을 곁에서 지켜본 동네 아주머니는 당시 열일곱 살이던 천숙 씨를 인근의 한 미용실에 소개시켜 주었어요. 그곳에서 천숙 씨의 인생을 180도로 바꿔놓은 평생 은인, 이월순 원장님을 만나게 된 거예요.



태어나서 처음 들은 긍정의 말 삶을 뒤바꾸다!


출근 첫날, 원장님은 제일 먼저 천숙 씨의 헝클어진 머리카락부터 손수 다듬어 주셨어요. 그리고 시간 나는 대로 이런저런 일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미용실 일을 배운 지 3일째 되던 날, 원장님은 손이 야무진 천숙 씨를 보며 “아이고마, 참~ 잘하네, 니는 평생 미용해서 먹고 살 팔자 같다.”라며 미용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을 하셨어요.

그 한마디는 천숙 씨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어본 긍정의 말이었어요. 원장님의 진심어린 칭찬에 감동한 그녀는 다짐했습니다. ‘나처럼 절박한 사람들을 위해 내가 가진 것들을 대가 없이 나눠줘야겠다.’라고 말이죠.



수백 명의 ‘손님 애들’ 안아준 이 시대의 진정한 ‘금수저 엄마’


▲ 헤어 커트 중인 임천숙 씨
[사진 출처=한국일보]

몇 년의 세월이 흐르고 그의 나이 스물여섯이 되던 해, 천숙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세 아이와 함께 구미시 황상동에서 작은 미용실을 열었습니다. 살림살이라고는 미용실에 딸린 방 한 칸과 가위 한 자루 뿐이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했어요. 다행히 하루하루 미용실도 자리를 잡아갔고 단골손님들도 생겼죠.

미용실을 찾는 손님들 중에는 특히 학생층이 많았는데요. 여러 학생 손님들과 만나는 과정에서 집을 나와 방황하는 아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천숙 씨는 20년이 넘도록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머리도 해주고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면서 제2의 엄마 역할을 해왔어요. 그는 아이들과 좀 더 수월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시에서 운영하는 미술심리치료와 심리상담 수업을 듣기도 했죠.

아이들은 천숙 씨를 ‘이모’로, 천숙 씨는 그들을 ‘손님 애들’이라고 불렀어요. 그렇게 미용실 쉼터를 거쳐 간 아이들만 200~300명, 이 중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은 100여 명 정도라고 하는데요. 천숙 씨의 따뜻한 나눔을 지켜보며 자란 둘째 찬미 씨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을 ‘진짜 금수저’라고 칭하며 엄마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척박한 땅 위 울퉁불퉁한 바위틈을 비집고 나온 이름 모를 들꽃처럼, 천숙 씨의 삶에는 강인한 생명력과 진한 사랑의 향기가 깃들어 있어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천숙 씨의 가슴속엔 열일곱 소녀의 심장을 울린 미용실 원장님의 칭찬 한마디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죠.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칭찬의 기적! 그 기적이 있기에 아직 세상은 살만한 게 아닐까요?


■ <톡톡> 2월호 해당 페이지 안내  


*에듀진 기사 원문: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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