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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실력도 모르는데…” 개학 연기에 고민 커진 교사들

-전국 초·중·고교 개학일 9일서 23일로 2주 추가 연기
-“미디어 소외 계층, 온라인 학습 못 따라갈까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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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개학 연기가 결정된 2일 오후 경기 고양의 한 초등학교 교실 책상에 학생들의 이름표가 올려져있다. /조선일보DB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교 개학이 2주간 추가로 연기되면서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얼굴과 학업 수준을 모르는 상황에서 학습, 생활지도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교육부는 “이달 9일로 예정됐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을 23일로 2주일 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 차례 개학을 연기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내린 조치다.

개학이 총 3주 연기됨에 따라 각급 학교 교사들은 바빠졌다. 학사 일정을 재조정하고 휴업 기간 학생들의 학습, 생활지도를 도울 자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15년차 교사 주모씨는 “학생들의 여건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평균적인 수준으로 학습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저학년 담임들의 고민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 1~3학년의 경우 교사가 한 사람 한 사람 세심하게 봐주면서 내용을 가르치는데 현재로서는 이러한 형태의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김형태 경기 시흥 능곡초 교사는 “초등 저학년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생과 달리 미디어 사용을 부모에게 통제받는다”면서 “부모가 온라인 수업 과정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경우에는 학습에서 소외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이 점을 고려해 꾸준히 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소통 창 운영도 쉽지만은 않다. 기존에 교사들은 새 학기 보호자 연락처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등을 받은 뒤 클래스팅, 네이버 밴드, 아이엠스쿨 같은 온라인 소통 창을 개설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생략되면서 지난해 받아둔 연락처로 연락하고 소통창을 만들 수밖에 없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28년차 김모 교사는 “문제는 그 사이 연락처를 바꿔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의 없이 채팅 창에 자신을 초대한 데 불쾌감을 표하는 학부모들도 있어 급하게 온라인 플랫폼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 여부를 조사하는 학교도 있다.

김 교사는 “학교에서는 최선을 다해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메우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생들도 개학 연기로 생활패턴이 무너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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