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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NOW] 학원 판도 바꾼 코로나19…화상 수업 여부가 인기 척도

-온라인 강의 여부, 완성도 따라 학원 옮겨
-강의 교재 일일이 배송하고 관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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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서 화상 수업이 가능한 학원은 우리뿐입니다.”

최근 전북의 한 학원에서 내건 광고 문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학원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온라인 강의 여부와 완성도를 우선순위에 두고 학원을 고른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역별 학원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19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학원 상담 서비스 업체에도 관련 문의가 잇따른다. 무료 학원 상담 서비스 업체인 강남엄마의 김상우 운영팀장은 “코로나19 사태 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을 알려달라는 학부모 문의가 한달에 100건 미만이었다면 최근에는 400건 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업에 따른 경영난을 해소하고, 학원생을 뺏기지 않으려면 온라인 수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학원장들의 입장이다. 대전 둔산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나모 원장은 “요즘 부모들의 요구는 코로나 19에 따른 학습 공백을 해결해달라는 것”이라며 “고민 끝에 2월 말 하루종일 화상 수업 방법을 공부한 뒤 오프라인 강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해 이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같은 온라인 수업이라도 차별성을 살리려 노력한다. 학원생들의 성향과 과목 특성에 맞춘 영상 프로그램으로 강의 만족도를 높이는 식이다. 현재 학원에서 화상 수업에 이용하는 프로그램은 줌(ZOOM), 카카오톡 라이브톡, 아프리카TV, 스카이프 등이다.

김성식 대구 트리풀 국영수학원 대표는 “수차례에 걸친 시행착오를 끝에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었다”면서 “소심한 학생들은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실시간 화상 수업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강사가 일방적으로 영상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학원생들의 집을 돌며 문제지를 배달한 뒤 다음 날 수거해간다”며 “틀린 내용을 첨삭하며 좀 더 체계적으로 학생들을 관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데 서툰 학원장들은 돈을 들여서라도 전문 업체에 도움을 요청한다. 추후 도래할 신종 감염병에 대비해 학원 자체적으로 온라인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음향, 촬영 장비 업체인 뮤직매니아의 박성규 대표는 “감염병 확산 초기에는 전문가들을 학원에 불러 강의를 촬영해달라는 의뢰가 대다수였던 반면, 요즘 들어서는 카메라와 영상 송출에 쓰일 컴퓨터를 구입해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학원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학원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망설인다.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생방송으로 수업을 진행하다가 말실수를 하거나 버벅거린 장면을 경쟁 학원에서 악의적으로 편집해 퍼뜨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김성태 한국사교육연구협의회 책임연구원은 “IT 분야에 거부감이 없고 도전적인 성향의 학원장들에게는 오히려 이번 사태가 학원을 알리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특히나 학원 수가 많지 않거나 학원 간 격차가 크지 않은 지역에서는 사태 이후 인기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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