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미국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학기 평가를 'S/U 평가 체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 시각) 더 하버드 크림슨(하바드대학 신문사)에 따르면, 전체 하버드대학교 차원에서 'S/U 평가 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학기 학생 평가는 기존 평가체제와 차이를 둬 성적 기록에 나타내어야 한다는 것이 주 이유다.

이에 따라 학부생들은 ‘Emergency Satisfactory’ 혹은 ‘Emergency Unsatisfactory’ 중 하나의 성적을 받게 된다.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대학원 이사회, 학부 학생회, 명예 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의견을 종합한 끝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주목할 점은 형평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적(opt-in) 적용이 아닌 모든 학생, 모든 수업을 대상으로 보편적(universal) 평가 정책으로 도입한다는 점이다.

하바드대학 관계자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정책 결정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다”며 “코로나19라는 현 상황의 요구를 잘 충족해 앞으로 사태 지속 시 생길 어려움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바드대학의 이번 결정은 온라인 개학과 평가 방법 등을 놓고 고민하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홍영일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교육팀장은 “하버드대학의 이번 결정은 전문가와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된 합리적 결정"이라며 "온라인 개학 또는 개학 연기 등을 고민하는 교육부와 각급 학교에서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