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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비대면 녹화 면접' 실시…면접 대신 '수능 최저기준' 강화

-2021 고려대, 비대면 녹화 면접 실시…P/F로 평가 
-중복 면접 부담 없어…상위권 대학 지원자, 소신 지원 가능 
-고려대 면접 비대면으로 변경, 일부 대학 경쟁률 상승 이어질 수 있어 
-'면접' 부담 줄었지만 '대입' 부담은 글쎄 

*고려대 전경 [사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지난 6월 12일 고려대학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상황에 따른 2021학년도 대입평가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①대입 과정에서의 수험생 부담 완화 및 안전을 위해 '비대면 녹화 면접'을 실시. ②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 비교과 활동 상황 고려해 평가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였다. 

고려대의 면접이 비대면으로 실시되면서 면접 부담은 줄었지만, 수능 최저가 강화되면서 수험생들의 대입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대를 중심으로 비대면 녹화 면접이 실시되면서 바뀌는 대입 상황을 살펴보자. 


2021 고려대, 비대면 녹화 면접 실시…P/F로 평가 


고려대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 고3 수험생들의 등교 수업 및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어렵다는 상황을 인지해 면접 준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면접을 간소화한다고 발표했다. 

2021학년도 고려대 수시 모집에서 선발 규모가 가장 큰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1,158명 모집)과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학업우수형전형(1,178명 모집)에서 실시하는 면접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Pass가 가능하도록 Pass/Fail방식의 평가를 실시한다. 

면접 방식은 간단한 면접 질문을 사전 공개하고 답변을 직접 녹화해 정해진 기간에 온라인으로 업로드하는 ‘녹화 영상 업로드 방식’으로 실시된다.

기존에는 두 전형의 면접은 제시문을 출제하고 10~12분 동안 학생이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후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를 제시하고 답변하는 방식은 동일하나 준비 시간이 훨씬 길어지고, 학교 외부에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학교추천전형에서는 면접반영비율이 20%, 일반전형-학업우수형전형에서는 2단계에서 면접의 반영비율이 30%로 점수화해 반영됐던 점을 고려할 때 ‘결격 사유가 없는 한’이라는 조건이 달리기는 했지만 ‘Pass/Fail’ 평가만 실시한다는 점은 학생들의 면접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학교추천전형, 전년도에 비해 수능 최저 강화 


그러나 면접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다른 부담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전년도보다 더욱 높아졌다. 



■ 2020, 2021학년도 고려대학교 주요 전형별 최저학력기준 변화 


*2020, 2021학년도 수시모집요강 확인  
*붉은색은 작년 대비 강화, 파란색은 작년 대비 완화 
*표 출처=진학사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수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는 고려대에서 발표한 2019, 2020학년도 경쟁률 지표를 살펴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2019, 2020학년도 고려대학교 전형별 경쟁률 비교 


*고려대 발표자료 재가공 
*명목경쟁률: 지원인원 / 모집인원 
*실질경쟁률: 1단계 합격자 중 최저학력 충족인원 / 모집인원 
​​​​​​​*표 출처=진학사 

명목경쟁률은 대학에 지원한 학생 수를 선발하는 학생 수로 나눈 비율이다. 고려대에서 산출한 실질경쟁률은 면접응시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를 모집 인원으로 나눈 비율이다. 


■ 고려대학교 실질경쟁률 산출 예시 


*참고 출처: ‘고려대학교 2020학년도 전형결과 안내’ 자료(2020.6.16 확인) 
*표 출처=진학사 

고려대학교에서 발표한 2020학년도 학교추천I전형의 명목경쟁률과 실질경쟁률을 살펴보면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비율은 약 48%였다. 즉,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지원자가 52%라는 의미이다.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더욱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면접에 대한 부담은 덜었으나 수능에 대한 부담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1단계 통과에 필요한 서류의 경쟁력도 예년에 비해 더욱 중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학교추천전형의 지원자격이 확대돼 졸업생의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고려하면 예년에 비해 1단계부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종 계열적합형·기균·실기 중심 특기자전형, 대학 방문해 비대면 면접 실시 


고려대에서 비대면 녹화 영상 업로드 방식을 실시하는 전형은 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전형에만 해당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계열적합형, 기회균등전형과 실기/실적 중심의 특기자전형에서는 대학을 방문해 별도 마련된 온라인 화상 녹화 고사장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한다. 


중복 면접 부담 없어…상위권 대학 지원자, 소신 지원 가능 


면접 방식에 대한 상세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녹화 영상 업로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게 되면 앞의 두 전형의 경우 면접일이 사라진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게 된다.

이는 고려대와 함께 서울대, 연세대 등의 선호도 높은 대학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기회를 제공한다. 면접일이 중복되지 않으므로 예년 같으면 2개 대학 면접일이 중복됨에 따라 하나의 대학에만 지원했던 학생들이 중복 면접에 대한 부담을 덜고 소신껏 지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고려대 비대면 면접 변경, 일부 대학 경쟁률 상승 이어질 수 있어 


기존 계획 기준 고려대의 학교추천, 일반전형-학업우수형 전형과 면접 또는 논술이 겹치는 일정은 다음과 같다. 


■ 2021 고려대 비대면 면접 변경 전후 일부 대학별 고사일 중복 현황 


*일부대학 2021학년도 수시모집요강 확인(2020.6.16) 
​​​​​​​*표 출처=진학사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때 고려대의 전형 변화가 일부 대학 및 전형의 경쟁률이 상승하는데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면접' 부담 줄었지만 '대입' 부담은 글쎄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는 고교생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학교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학생의 학업역량, 잠재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학교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올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내용으로 인한 영향과 결과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교육부 장관부터 올해 수험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불리하지 않게 하겠다고 언급을 했으며, 고려대 역시 ‘현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해 학교 활동이 제한된 상황에서의 비교과 활동인 점을 충분히 고려해 평가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해 평가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어 수험생들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면접의 영향력이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는 학교추천, 일반전형-계열적합형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더불어 서류평가가 입시 결과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된다. 그런데 수험생과 학부모는 이를 전혀 알 수가 없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연세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학생들의 선호도 높은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3 재학생들을 위한 구제 방안을 하나 둘씩 발표하고 있다. 고3 수험생들을 위한 방안이기에 어느 정도는 대입 준비에 부담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미 기존에 발표한 전형계획 및 수시모집요강을 기반으로 대입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대학마다 너무 상이한 적용 반식에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대학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형 방법 등이 아무리 바뀌어도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므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서 접수까지 남은 기간 동안 중간, 기말고사 시험 대비 학습을 비롯해 교내 활동에 충실하게 참여하는 성실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입 전형이 어떻게 변경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에듀진 기사 URL: 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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