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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홍성수의 '바른 공부']고3, 시험에 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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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중간고사를 막 마친 이후에 치른 시험이었거나, 혹은 중간고사를 코 앞에 둔 시험이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고3 학생들은 모의고사에 대한 대비도 따로 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준비를 하지 못한 시험이라면, 당연히 그 결과가 좋게 따라오기 어렵다. 그리고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들이는 마음은 매우 지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7월 모의고사와 기말고사를 곧 치르게 된다. 몸과 마음이 여유를 찾기 어려운 일정이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망스러울 뿐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촉발된 학사일정 조정으로 인해 시험들이 짧은 기간내에 몰려 있다 보니, 고3 수험생들은 몰아치는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피로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에도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이런 피로로 인해 중요한 시기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를 왕왕 경험했다. 가장 집중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그 동안 느껴왔던 공부에 대한 피로감, 압박감, 답답함 등등이 상호작용하여 집중력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이런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결과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냥 공부 그 자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듯 공부 그 자체를 피할 수는 없기에 결과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여전히 학벌이 매우 중요한 것들을 결정짓는 우리 사회에서는 고등학교에서 치르는 시험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당장 이어지는 중간 기말 시험에 대한 부담을 덜 느껴도 괜찮다. 지금 치르는 시험들이 하나의 ‘결과’가 되어, 대입 합불을 최종 결정짓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수능을 위한 하나하나의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모의고사가 끝나면 ‘모의평가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아야 한다.’, ‘시험을 통해 찾아낸 부족한 부분을 집중 공부해야 한다.’와 같은 말들로 가득하고, 이는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사실이다. 6월 모평 시험을 치뤘다는 사실 자체를 부족한 점을 찾아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받아들이고 수능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 것이 이 시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수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남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기가 사실 힘들다. 그것이 곧 결과로서 대입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올해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각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시, 고등학교 3학년 비교과에 대한 평가를 줄이려고 하고 있기에 때문에 교과 성적의 중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부담감은 오히려 더 커진다.

하지만 이 싸움의 끝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음을 명심하자. 기말고사는 앞으로 한 달에서 한 달 반 사이면, 마무리될 시험이다. 물론 그 뒤에는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에도 힘 쏟아야 하고, 또 수능을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시험이 곧 마무리된다. 끝이 어딘지 알지 못하는 길을 달리는 것은 쉽사리 지치게 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하지만 결승점이 어딘지 아는 시합은 그렇지 않다. 또, 눈 앞에 보이는 결승점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게 만드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남의 괴로움을 안다고 나의 괴로움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이 종종 떠돈다. 이 말처럼 다른 수험생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해서, 내 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내 사정이 나아지는 방법은 ‘하루하루 무언가 배우고 있다.’, ‘무언가 전보다 실력이 늘어난 것 같다.’라는 느낌을 스스로 받을 때일 것이다. 무엇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아 보이는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가 하는 노력’일 것이다. 지친 하루 속에서도 어제와 다른 오늘의 작은 긍정적 차이를 발견하며 산다면, 수험생활도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모두 힘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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