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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시각적사고와 비주얼씽킹] ㉒발명에도? "구체적 상상이 가능하다"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하윤명 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 교사
하윤명 서울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 교사

[에듀인뉴스] 수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해 온 화두 중 하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수업을 통해 사고의 폭이 커질 수 있을까?’였다. 이런 고민 가운데 만난 비주얼씽킹은 마른 땅에 단비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억지로 비주얼씽킹에 적용하면 안 되기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비주얼씽킹과 친해질 수 있는 단원에 대하여 생각하고 수업 재구성을 고민하던 차에 발명 단원을 학습할 차례가 되었다.


발명 단원은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단원이었다. 나 역시 교과서에 제시된 발명에 관한 이론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정도로만 수업할 뿐이었고, 학생들에게 발명 단원의 수업 후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면 “내용이 어려워요”, “내 삶과 동떨어진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리하여 발명 단원을 비주얼씽킹으로 수업하면 어떨지 고민하며 이 단원에 대한 수업과정 재구성을 도전하였다. 특히 발명에 관하여 비주얼씽킹 연수에서 함께 나누었던 내용을 도입하면 되겠다 싶어 도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사용한 도구는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로,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명의 원리를 40가지로 분석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적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수업을 고안해 보았다.


발명카드로 생각에 날개달기 수업 내용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발명에 관한 이론 수업하기


2단계 – 한 가지 원리를 적용해 새로운 발명품 아이디어 내기


3단계 – 내가 선택한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꾸고 싶은 물건에 적용해 보기


4단계 – 적용한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5단계 – 함께 생각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기


위와 같은 단계를 여고 1학년 학생들에게 쉽게 적용해 보고자 2단계와 3단계에서 사용할 비주얼씽킹 학습지를 두 종류로 각각 제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4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5단계에서는 함께 생각하여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 3단계에서 적용한 비주얼씽킹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단계 한 가지 원리를 적용해 새로운 발명품 아이디어 낸 비주얼씽킹 작품들.(사진=하윤명 교사)
2단계 한 가지 원리를 적용해 새로운 발명품 아이디어 낸 비주얼씽킹 작품들.(사진=하윤명 교사)

2단계 활동을 진행한 이후에는 내가 선택한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꾸고 싶은 물건에 적용해 보기를 진행하였다.


3단계 활동 비주얼씽킹 작품.(사진=하윤명 교사)
3단계 활동 비주얼씽킹 작품.(사진=하윤명 교사)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발명하면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는 사고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카드를 활용하여 평소에 가질 수 없는 기발한 생각들을 하게 되고 이것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더불어 비주얼씽킹을 통해 발표를 하다 보니 친구들과 생각을 교류함으로써 다 나은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2단계 훈련을 통해서 학생들은 발명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다가왔던 것 같고, 3단계에서는 발명을 훨씬 구체화하고 삶에 적용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그 이전의 발명 수업 후에 학생들은 “내용이 어려워요”, “내 삶과 동떨어진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지만 이렇게 카드와 비주얼씽킹으로 활동을 하니 발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발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게 되었어요”, “저도 발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했던 발명을 친숙하게 느끼게 된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이어서 교사로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성장하는 학생들의 사고가 훨훨 날개를 펴고 거침없이 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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