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에듀인뉴스] 수업을 하면서 항상 고민해 온 화두 중 하나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수업을 통해 사고의 폭이 커질 수 있을까?’였다. 이런 고민 가운데 만난 비주얼씽킹은 마른 땅에 단비 같은 존재로 다가왔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억지로 비주얼씽킹에 적용하면 안 되기에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비주얼씽킹과 친해질 수 있는 단원에 대하여 생각하고 수업 재구성을 고민하던 차에 발명 단원을 학습할 차례가 되었다.
발명 단원은 가르치는 선생님에게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피상적으로 다가가기 쉬운 단원이었다. 나 역시 교과서에 제시된 발명에 관한 이론을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정도로만 수업할 뿐이었고, 학생들에게 발명 단원의 수업 후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면 “내용이 어려워요”, “내 삶과 동떨어진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리하여 발명 단원을 비주얼씽킹으로 수업하면 어떨지 고민하며 이 단원에 대한 수업과정 재구성을 도전하였다. 특히 발명에 관하여 비주얼씽킹 연수에서 함께 나누었던 내용을 도입하면 되겠다 싶어 도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였다.
사용한 도구는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로,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발명의 원리를 40가지로 분석하여 알기 쉽게 설명하여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학생들과 함께 수업에 적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에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수업을 고안해 보았다.
발명카드로 생각에 날개달기 수업 내용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발명에 관한 이론 수업하기
2단계 – 한 가지 원리를 적용해 새로운 발명품 아이디어 내기
3단계 – 내가 선택한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꾸고 싶은 물건에 적용해 보기
4단계 – 적용한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5단계 – 함께 생각한 아이디어를 발표하기
위와 같은 단계를 여고 1학년 학생들에게 쉽게 적용해 보고자 2단계와 3단계에서 사용할 비주얼씽킹 학습지를 두 종류로 각각 제시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4단계에서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 친구들과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5단계에서는 함께 생각하여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2, 3단계에서 적용한 비주얼씽킹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단계 활동을 진행한 이후에는 내가 선택한 ‘트리즈닥터 발명 카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바꾸고 싶은 물건에 적용해 보기를 진행하였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발명하면 추상적으로 생각했던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는 사고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생각을 펼쳐보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수업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카드를 활용하여 평소에 가질 수 없는 기발한 생각들을 하게 되고 이것을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되었다.
더불어 비주얼씽킹을 통해 발표를 하다 보니 친구들과 생각을 교류함으로써 다 나은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었다.
2단계 훈련을 통해서 학생들은 발명이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다가왔던 것 같고, 3단계에서는 발명을 훨씬 구체화하고 삶에 적용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그 이전의 발명 수업 후에 학생들은 “내용이 어려워요”, “내 삶과 동떨어진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오기 일쑤였지만 이렇게 카드와 비주얼씽킹으로 활동을 하니 발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발명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게 되었어요”, “저도 발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어렵게 생각했던 발명을 친숙하게 느끼게 된 것을 알 수 있게 된 것이어서 교사로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성장하는 학생들의 사고가 훨훨 날개를 펴고 거침없이 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