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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추민규의 입시돋보기] 이야기 중심의 자소서, 역지사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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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한 폐지논란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순이 확대되면서 생겨난 것이 서류전형이고 자소서와 면접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서류전형이 합·불을 장담할 수 없으나 여전히 성적에 비하면 준비가 쉽다. 자기소개서란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하지만 주어진 주제에 자신의 감정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구술고사와 같다. 특히 자신의 글이 아닌 것을 짜깁기하거나 조작하는 사례가 늘면서 자소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 된 셈이다.

간혹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첨삭으로 담임 교사나 사교육 기관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부터는 주의해야 한다. 9월 모평이 끝났다. 이젠 기말고사 준비로 바쁠 시즌이지만 수시 원서 접수가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이다. 여전히 자소서 준비는 진행형이지만 고민은 깊다. 주의할 부분도 많고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고, 머리는 따라가지 못하는데 시간은 마냥 가고, 준비는 안 됐고 그게 바로 수험생의 현 위치가 아닐까 한다.

사교육 기관마다 평가하는 시스템과 첨삭하는 강사진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무리한 첨삭이나 특강 참여는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학교 교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참고해야 하는데 많은 학생을 상대하는 교사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으니 이해하라. 코로나 19 상황에서 생기부 정리가 안 된 것도 문제고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의문이고 결과적으로 서류전형이 중요한 셈이다.

다만, 같은 내용이 반복될 수 있고, 혹시 모를 모방이나 불필요한 오해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철저한 첨삭의 원칙은 지켜야 한다. 솔직히 자기소개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활용한 준비가 필요한데 지금은 마냥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 보니 잡념도 넘치게 된다. 그래서 감각적 유지를 통한 최대한 잡념을 없애는 것이 효과적이고, 잡념과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등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그래야 좋은 글이 되고 스토리 중심으로 완성될 수 있다. 

흔히 유명 작가나 신문 기자들의 글 쓰는 요령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잘된 작품이라 해도 솔직함과 자신의 꿈이 보이지 않는 글은 실패한 작품이 된다. 또한, 글을 쓰는 자세와 노력에 대한 시간적 제약도 필요하다. 글이란 자주 쓰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고 너무 고집을 부리면 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잡념은 잡념으로 남겨두고 홀가분한 생각으로 나를 내려놓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 머릿속에 잡념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면 오히려 독이 되고 그것을 비우려고 억지로 글을 쓰면 더 실패한 작품이 된다. 글이 말이 되고, 말이 그대로 이야기가 되어 자신을 잘 포장하고 잘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 우리는 그것을 스토리 감성이라고 말한다.

즉 글을 연계하여 말로 승화하면 그것이 바로 면접이 되고 하나의 예술적 작품이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행복한 작업이다. 다만 학생 입장에서 억지로 짜 맞추듯이 쓰다 보니 연계 고리가 없는 것이니 주의해서 작성해야 한다.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수험생마다, 각자의 입장은 다르겠으나 글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실만을 논하는 아름다운 글이 되어야 입학사정관의 눈에 멋진 글로 보인다.

주어진 시간 안에 작성해야 하는 제한은 있으나 팩트를 잡고 소재를 정리하다 보면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글이 자소서다. 너무 무리하게 접근하려 하지 말자. 글은 그냥 글일 뿐이고 자신의 생각을 메모하며 작성하는 하나의 낙서일 뿐이다.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늦지 않았다. 차근차근 단어의 맥락을 찾고 연계하는 법을 익히며 말하듯이 글을 작성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글의 전개, 그것이 바로 학생부 내용의 맥락이다. 잊지 말자. 언제나 자기소개서 작성은 자서전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작성하라.

수험생 여러분이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은 학생부 기재 내용을 중심으로 반복 작성하는 습관과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작성하는 인내와 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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