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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학원부터 사립초까지 다니면 8년간 최대 1.4억 든다

-‘영유’ 연간 학원비 1278만원… 최대 2692만원
-강남·서초 지역 밀집… “교육불평등 심화 현상”
-사립초 연간 학비 1029만원… 최대 140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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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녀가 일명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2년)부터 사립초(6년)까지 8년을 다닐 경우 학부모가 부담하는 비용이 최대 1억 3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정보와 학교알리미 등을 토대로 2016~2019년 서울시 반일제(하루 3시간씩 20일) 이상 유아 영어학원과 사립초 학부모부담금 실태를 종합해 분석하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총 학원비는 약 106만 5000원이다. 전년 대비 약 2만 8000원 올랐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약 1278만원에 달한다.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674만원)의 약 2배 수준이다.

가장 비싼 곳은 월평균 학원비가 224만원에 달한다. 연간 학원비는 약 2692만원으로, 대학 등록금의 4배까지 치솟는다.

이 같은 유아 영어학원은 서울시내에 총 288곳(올해 1월 1일 기준)이 있다. 지난 2009년(66곳)과 비교하면 10년간 약 4.4배 증가한 규모다.

최대 밀집지역은 강남·서초지역으로, 84곳이 모여 있다. 이어 강동·송파지역에 52곳, 은평·서대문·마포지역에 29곳, 강서·양천지역에 25곳이 있다.

사걱세는 “일부 학원은 학원비 선착순 입금 완료 순으로 원아를 모집하고 있음에도 접수를 시작한 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마감되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이들 학원은 강남 등 일부 지역에 몰려 있어 특정 지역과 고소득 계층 중심의 분리교육과 같은 교육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유아 영어학원에 다니던 자녀가 사립초에 진학하면 학비는 얼마나 들까.

지난해 서울 사립초 39곳의 학생 1인당 학부모부담금은 평균 102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의 약 1.2배다.

학비가 가장 높은 곳은 연간 약 1404만원이 든다. 4년제 대학 연평균 등록금의 약 2배 수준이다.

사걱세는 “유아 영어학원에서 사립초로 이어지는 하나의 트랙이 형성돼 경제적 불평등이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정확한 조사 없이 반일제 이상 유아 영어학원에 대해 불법명칭이나 허위·과장광고 단속과 같은 형식적인 대책만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의 출발점인 영유아시기에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교육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현실을 더는 방치하지 말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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