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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다가오는데 확진자…수험생 전전긍긍, “대입 꼬일까 불안해요”

-학생 확진자 755명, “같은 반 확진자 나왔다” 토로도
-공부ㆍ감염예방 ‘이중고’, 확진ㆍ자가격리자 수능 응시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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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혹시 모를 감염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도 수능을 문제 없이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공부’와 ‘감염 예방’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터라 이중고를 겪는 모습이다.

5일 교육부에 따르면 학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5월 20일 순차적 등교개학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일 0시까지 총 755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다. 10월 말보다 19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교직원 확진자는 이제까지 총 142명이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총 63곳의 학교가 등교를 하지 못했다. 유치원 15곳, 초등학교가 25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가 8곳이었고 특수학교와 각종학교가 각각 2곳, 1곳 이었다.

이처럼 학교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인생 최대 시험을 앞두고 혹시 자신이 감염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거나 확진자가 나와 공부에 영향을 받았다는 목소리다.

실제 수험생 커뮤니티 등지에는 불안을 토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같은 반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고3 학생은 수험생 카페에 글을 올려 “이 일로 저희반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며 “죄 없이 학교에 갔다는 이유로 대입이 꼬여버린 친구들이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생활해온 친구들이 너무 안타깝다” “조심한다고 조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등 안타까움과 우려 섞인 댓글이 달렸다.

최근 전해진 대치동 학원강사의 확진 소식도 수험생들의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까지 확인된 2명의 강사 확진자 모두 무증상 상태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육부는 앞서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발표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시·도별로 지정한 별도의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에 응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수능을 3주 앞둔 12일부터는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정한 병원·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해 수능을 준비하게 된다. 12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나와 “수능에 응시하는 수험생 정보를 질병관리청과 공유하고 있다"며 “고등학생 확진자의 경우 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현재 수험생 중 자가격리 또는 확진자 수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숫자를 말하긴 어렵다”면서 “상승곡선에 있다가 지금은 멈춰 있는데,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수능이 다가오는 시기 자가격리·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 응시가)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중증 환자가 생겨 병원에 간다고 하면 병원에서 별도로 시험 볼 수 있도록 하고, 너무 중증이어서 시험을 보지 못한다면 수험생과 학부모 상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험 응시 자체뿐 아니라 한 달도 남지 않은 수능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불안을 감출 수 없다.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접촉한 학생들은 자가격리가 원칙이다. 코로나19가 학교 현장 전반에 마수를 뻗친 모습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험생들은 최대한 타인과 접촉을 피하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면서 “손씻기, 마스크 착용 뿐 아니라 교실 환기도 주기적으로 실시해 혹시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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