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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예술교육 위한 온라인 플랫폼 부재… 새로운 환경 구축해야”

-‘코로나19 이후, 예술교육의 미래’ 포럼 열려
-“현재 온라인 플랫폼상 고등예술교육 실시 어려워”
-“트랜스 코로나 대비 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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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코로나19 이후, 예술교육의 미래' 포럼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발제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채널 캡처


“줌(Zoom)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으로 예술교육의 온라인화는 불가능합니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코로나19 이후, 예술교육의 미래’ 포럼의 발제자로 나선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이 같이 단언했다. 현재 예술교육이 지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고등예술교육이 큰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으로는 고등예술교육을 실시하기가 어렵다”며 “이로 인해 학교 내 예술교육이 중단되거나 축소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온라인 예술교육을 보편적으로 실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여러 명이 오케스트라 합주를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 교육에 대한 학생과 교수들의 인식 차이도 새로운 온라인 교육환경 구축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다. 한예종 재학생 2107명과 교수 6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은 55.83%에 달했다. 반면, 교수 대상 설문조사에선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41.46%로 가장 높았다. 학생들은 가정에서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수업을 선호했지만, 교수들은 온라인 플랫폼 환경이 낯설고 어렵다는 이유로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비율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예술교육기관은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 교수는 “도제식 고등예술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이버스튜디오나 고화질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이 많다”며 “학교 자체적으로 교육·창작·제작·유통 등의 구조를 갖춘 프로덕션(Production) 시스템을 도입해 예술교육의 온라인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래 예술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세밀한 실행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단계별 예술지원 정책의 이행 방향’을 제시했다. 팬데믹(Pandemic)이 발발한 ‘코로나19’ 시대에는 예술교육의 안전과 예술강사의 비대면 수업을 지원하고, 팬데믹이 지속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예술교육의 온라인 환경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교육 계획을 수립하는 식이다.

팬데믹이 일상화한 ‘트랜스 코로나’시대에는 예술교육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시대에 예술교육을 실시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역설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다”며 “특히 팬데믹 시대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혁신을 적용한 ‘테크노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을 보편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lul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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