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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확진자 속출에 속 타는 학교들…‘n차 감염’ 우려도

-연고대 등에서 학생 확진…넓은 동선에 확산 걱정↑
-얼마 남지 않은 대학별 고사장 방역 대책도 고심


기사 이미지
/조선일보 DB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학은 초·중등학교와 달리 외부인의 왕래가 잦을뿐더러 학생들의 동선이 상대적으로 길어 확산이 우려된다. 대학들은 동선을 방역하고 건물 폐쇄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혹시 대학별 고사 시즌에 확진자가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각 대학들은 대학별 고사 매뉴얼을 세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에 대처할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는 모습이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대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고려대에서는 아이스하키 동아리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8명 나왔다. 접촉자는 총 25명으로 이 중 17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 동선에는 아이스링크장을 비롯해 중앙광장·광장 지하, 제1의학관, 신공학관, 공학관, SK미래관, 우정정보관, 하나과학관, 현대자동차경영관, 미래융합관 등 학교 건물이 다수 포함됐다.

연세대도 비상이 걸렸다. 음대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조교와 학생 각각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교 A씨가 먼저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학생 B씨가 뒤이어 검사를 받은 결과 15일 확진됐다. 현재 이들이 출입한 음악관 건물은 폐쇄된 상태다.

지난 16일에는 학생회관을 방문했던 또 다른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앞서 지난 3일 교직원 1명, 12일 학생 1명 등 이달에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학기 개강 전인 지난 8월에도 연세대는 공학원 건물에서 대학원생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한양대는 기숙사에 사는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기숙사인 제2학생생활관을 비롯해 학교 체육관, 도서관, IT· BT관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선이 겹치는 6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이처럼 대학에서도 확진 사례가 꾸준히 나오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월부터 집계한 교육부 통계에 잡힌 대학생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27명이다. 교직원 확진자는 총 40명이었다. 지난 4일과 10일 사이 일주일간 발생한 대학생 확진자는 16명이었는데,  이후 이들 학교를 비롯해 수원대, 인천대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이주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면수업이 확대된 것도 우려를 낳는 지점이다. 2학기가 막 시작됐던 9월 7일 기준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4년제 대학은 120곳이었다. 높은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있긴 했지만 전체 198곳 중 60.6%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해 학생간 접촉 가능성이 지금보다 적었다. 11월 9일 기준으로 전면 비대면 수업을 하는 곳은 7곳 뿐이다. 나머지 학교는 대면,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수업방식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우려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입 면접과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앞둔 학교들은 감염사례가 또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논술의 경우 학교 건물 대부분을 고사장으로 사용한다. 특정 건물 출입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시험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대학들은 시험을 며칠 앞둔 시점부터 해당 건물 출입을 통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가 자가격리자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도록 한 권역별 고사장도 대안으로 꼽힌다.

A대학 관계자는 “할 수 있는 방역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나오는 건 어쩔 도리가 없다”며 “외부인 출입 제한을 비롯해 확진자가 나온 건물을 대체할 고사장 마련 등 대학별 고사 운영을 위한 매뉴얼을 세분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학생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가 하면 마스크 착용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어서다. 특히 대학생들은 동선이 긴 경우가 많아 한 번 확진자가 나오면 접촉자 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른바 ‘n차 감염’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양대 기숙사 확진자의 경우 학교 앞 주점을 들린 것으로도 나타났는데, 대학생들이 이처럼 술자리를 가지면서 또 다른 감염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강원 일부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해당 지역의 유·초·중·고·특수학교 등교가 일부 축소된다. 하지만 대학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인원을 조정할 수 있어 감염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jinho2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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