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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재학 칼럼]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 강력한 백신이 필요하다

[에듀인뉴스] 한때 우리의 가요계를 뒤흔든 노래, 신신애씨의 ‘세상은 요지경’에는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 라는 가사가 있다. 한참 지난 노랫말이지만 지금처럼 조작의 시대,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에 이처럼 어울리는 말이 없다.


요즘의 가짜뉴스는 SNS 플랫폼의 출현으로 ‘좋아요’와 ‘공유’에 휘둘리는 세상인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일찍이 가짜와 거짓말은 인류 역사에서 늘 존재해왔지만 가짜가 이토록 영향력을 발휘한 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이성이 아닌 감정이기 때문에 생기는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현상이다.


심지어 페이스북과 유튜브는 최근까지도 진짜 뉴스 옆에 가짜뉴스를 나란히 배치하고 있다. 그러나 계정 삭제와 같은 조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왜냐면 클릭하는 횟수가 같은 비중인 만큼 옳고 그름의 가치 판단은 끼어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조심하고 경계할 것인가?


가짜뉴스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초절정에 다다랐다. 미국에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작정하고 조직적으로 생산하는 큐아논(QAnon) 같은 조직까지 있다. 그런 여파로 최근엔 미국의 최고 지도자조차 가짜뉴스를 활용하여 정치판을 온갖 가치관의 혼란으로 부추기고 있다.


또 빌 게이츠가 자신이 개발한 백신을 팔기 위해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렸다거나 백신에 사람을 추적하는 마이크로 칩을 심었다는 괴담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이런 비상식적인 음모론을 미국인 30% 가까이가 믿는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사투를 벌이는 1년 동안 전 세계에 괴담과 음모론이 퍼지는 건 시대의 흐름을 악용한 현상으로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선한 의도를 가장한 가짜뉴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필자는 교육계의 한 기관장으로부터 카톡에 올라온 개인적 소감과 메시지를 읽고 놀랐다. 사연인즉 최근에 작고한 모 대기업 회장과 연관된 이야기였다. 평소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로 소개하면서 전하는 이야기라서 개인적으로 많은 연구와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일 것으로 수용하고자 했으나 바로 다음 날 여기저기서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전파되고 이를 지상파 방송사에서 뉴스 시간에 보도하기도 했다.


평소 독서량이 많고 논리적인 토론을 즐기는 사람이기에 적잖은 실망을 했다. 하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확증편향이 심한 요즘 지식인 사이에 이런 현상이 널리 보편화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라고 재인식하였다.


요즘 정치권은 늘 그래왔듯이 이성을 잃고 나가도 너무 나가고 있다. 자녀와 가족을 공격함으로써 효과를 좀 보더니 이젠 무차별로 자녀들을 공격한다. 꼬투리라도 잡으면 온 가족을 연좌제로 묶으려 살기마저 풍긴다.


이렇듯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는 선봉에 선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인 정치인들이라는 사실은 현실이 얼마나 정파의 이해득실과 기득권 고수에 매달려 국민들의 고통과 시련은 안중에도 없는지 알 수 있다. 이제 국민은 이를 기억하여 조심하고 또 경계하여야 한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에서 문해력, 즉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운 것은 청소년들에겐 더욱 심각한 문제다. 그래서 그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익명성을 이용해 또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혹세무민(惑世誣民)을 범하는 범죄는 철저한 예방과 함께 징벌로써 당사자에게 강력한 경고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언론 매체는 뉴스 선정과 보도에 자중하고 신중할 것이 요구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린 동심을 멍들게 하거나 선량한 국민을 혼란케 하는 가짜뉴스는 우리 모두가 국가의 안녕과 평화를 해치고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강력한 처방으로 코로나 백신 못지않은 위급성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사회의 악성 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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