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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팡입시뉴스]한국인의 문해력이 OECD 최하위라고?

지난 38일부터 23일까지 6부작으로 방영된 EBS 프로그램 당신의 문해력화제를 모으며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문해력 최하위는 게시물이 SNS상에 많이 공유됐습니다. 세계 최상위권의 대학 진학률을 기록 중인 한국이 문해력은 최하위라는 주장, 과연 사실일까요?

 
20년 전의 조사 자료가 근거로 쓰여

한국인의 문해력 저하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20196월엔 한 영화평론가의 기생충한 줄 평을 두고 명징하다(깨끗하고 맑다)직조하다(계나 베틀 따위로 천을 짜다)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논란이 일었죠. 그리고 20207월엔 사흘(세 날)의 뜻을 혼동해 ‘4로 쓴 기사가 나오면서 디지털세대의 문해력에 혀를 차는 어른들이 등장했고요.

한국인 문해력 OECD 최하위의 근거는 과거 언론보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 동아일보200212일 자 기사(박용 기자, 한국인 문서 해독 능력 형편없다OECD국 중 최하위 수준)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문서를 읽고 해독하는 능력이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어요. 해당 기사엔 2001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이희수 외 5, 한국 성인의 문해 실태에 관한 OECD 국제 비교 조사 연구) 내용이 인용되어 있죠. 한국의 경우 성인의 2.4%만이 고난도 문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OECD 평균인 16.2%에 현저히 미달하는 수치로서 21개국 가운데 20위에 해당한다는 거예요.

최근 조사에선 중상위권 기록해

하지만 20년 전의 자료를 근거로 현재 수준을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명확합니. 가장 최근에 나온 OECD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 따르면 한국인의 문해력273점으로, OECD 평균인 266점보다 높아요. 그런데 청년층(16~24)에선 OECD 원국 가운데 4위지만 35세를 기점으로 하락해 35~44세에는 평균 바로 위, 45세 이후에는 하위권으로 내려앉죠(2018년 기준). 연령이 높아질수록 문해력 측정 점수가 떨어지는 현상 자체는 일반적이지만, 한국의 경우 그 격차가 매우 크다는 점이 타 회원국과 다릅니다.

이쯤에서 안심하는 젊은독자 여러분이 많을 듯합니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아직 일러요.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도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읽기영역에서 2006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12년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2018년엔 5위로 떨어졌죠.

 지금 여러분은 문해력 쌓는 중!

한국 학생들의 문해력이 낮아지는 현상의 이유론 많은 전문가가 독서 부족을 지목해요. 문해력은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 독서를 통해 높일 수 있는데, 디지털 시대의 스마트폰 일상화가 독서를 멀리하도록 만들었다는 지적입니다. 2015년 유(UN)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독서량은 192개국 가운데 166위 수준으로 나타났어요.

정리하자면 한국인 문해력 OECD 최하위주장은 20년 전의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고,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중상위권이에요. 하지만 세대별로 구분하면 일부 연령대에서 하위권인 경우도 있죠. 따라서 해당 주장을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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