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인가요?” 어색한 자리에서 우리는 영화 이야기로 분위기를 풀곤 한다. 이렇듯 영화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존재이며, 영화 관람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여가활동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유행하며 극장에 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극장 관람이 줄자 OTT 서비스와 유튜브가 새롭게 각광받았다. 영화, 예능, 강연, 지식 콘텐츠 등 유튜브엔 없는 게 없다. 스마트폰 화면부터 컴퓨터 모니터, 극장 스크린까지 우리는 영상으로 세상을 경험하며 지식을 쌓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영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에서 영상을 둘러싼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 보자.

1. 안녕하세요!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어떤 곳인가요?

이하은 59년 전통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는 인문학적 소양과 예술적 감성을 두루 갖춘 영화인을 양성하는 곳입니다. 영화이론을 중점적으로 학습하지만, 현장에서 활용하는 실무 지식도 알차게 배울 수 있답니다. 시나리오 작성, 출연자 섭외 등 영화제작을 준비하는 프리프로덕션_{(pre-production)} 단계부터 색보정과 사운드 믹싱 등을 하는 포스트프로덕션_{(post-production)} 단계까지 영화 기술·지식에 관한 다방면의 강의를 듣고 있어요.

2. 영화 찍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이하은 촬영 시간이 늘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고 있습니다. 촬영이 길어지면 밤샘촬영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예산을 넘어서는 비용이 소요되기도 하거든요. 촬영 현장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가도 늘 돌발상황과 갈등이 나타나곤 합니다. 지나가는 고양이가 촬영을 방해할 때도 있고, 감독과 배우 사이에 마찰이 생기기도 하죠.

영화감독, 촬영감독, 음향감독, 배우 등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선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고 격려해야 해요. 분위기를 좋게 풀어 나가는 소통 능력이 영화계에선 굉장히 중요합니다.

3. 영화영상학과에선 영화만 배우나요?

나어진 영화제작 수업을 듣다 보면 ‘다른 장르의 영상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또 영상 전반에 대해 배우는 강의도 있습니다. 가령 영상편집을 배우는 수업에선 3분짜리 영상을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데, 꼭 영화를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고 실제로 개설해 보는 강의도 있고요.

실무 경험을 쌓고자 현장에 나갈 때도 꼭 영화 촬영 현장에만 가는 게 아니라, 웹드라마‧웹예능‧CF 등 다양한 장르의 현장에 참여합니다. 졸업 후 진로도 영화감독, 영화제 스태프, 영화기자, 영화평론가, 배급사 직원, 광고‧방송‧웹드라마 PD, 특성화고 교사 등 아주 다양한 편이에요.

4.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나 책이 있을까요?

나어진 좋아하는 영화 사조나 미장센이 있다면, 관련 영화를 최대한 많이 찾아서 감상해 보세요. 또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제작하거나 부산국제영화제‧전주국제영화제 등의 영화제에 가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 우리 학과 교수님이 쓴 『영화 이해의 길잡이』_(정재형)와 『디지털비디오의 이해』_(문원립)를 한번 읽어 보길 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는 책이라서 영화 공부를 시작하는 분에게 적합할 겁니다. 아울러 『필름메이커의 눈』_{(구스타보 메르카도)}을 보면 다양한 촬영 기술을 풍부한 예시와 함께 배울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