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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의 한 고등학교 시험에 정치적 편향성이 담긴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이르고 있다. 해당 문제를 낸 기간제 교사는 교육청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5일 서울 모 사립고에 재직 중인 이모 교사는 “학생들 시험문제에 교사의 정치 성향이 있어선 안 된다”며 분노했다. 그는 “교사는 학생 앞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전북 소재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는 도덕 시험에 특정 정치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긴 문제를 출제했다. 시험내용은 주관식 4ㆍ5번 문항에 ‘윤석열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 병역비리’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전라북도교육청은 논란이 된 기간제 교사의 처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된 두 문항(주관식 4ㆍ5번)은 재시험이 결정됐다”며 “내일 다시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청의 대처에도 학생들은 교사의 정치 편향성 문제를 비난하고 있다.
유모 학생(서울 모 사립고ㆍ18)은 “학생들의 정치적 자율성을 침해한 문제”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권모 학생(서울 모 사립고ㆍ19)도 “학생들에게 한쪽으로 편향된 정치개념을 주입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 학생(서울 모 사립고ㆍ18)은 “우리는 아직 성인이 아니다”며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자립성도 부족해 정치 선동이 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달 정모 휘문고 교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에게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라며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라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됐었다.
결국 지난 1일 휘문고는 ‘교사의 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정모 휘문고 교사를 직위 해제하기로 의결했다.
이모 교사(서울 모 사립고)는 “사람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교사고, 교단 앞에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만을 전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잇따른 교사들의 정치 편향성 논란과 막말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