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수시 6개 지원 최적조합은 어디일까?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금 고3 수험생들의 최대 고민일 것이다. 교육당국의 수능 선택과목 세부 정보 미공개 방침과 더불어 처음 겪는 문. 이과 통합형 수능의 채점구조로 인하여 각종 예측이 난무한 가운데 대입 수험가는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한 유명 입시기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 기하(자연계 성향의 수험생)를 선택한 수험생의 약 31%가 인문계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는 응답결과가 나왔다. 교차지원 희망자 중 상경계열을 지원하겠다는 비율은 약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와 관련해 부담을 느낀, 확률과 통계(인문계 성향 수험생)를 선택한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시 지원이 다소 늘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호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전, 자신의 학생부에서 꼭 점검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다.

내신 성적에 담겨있는 학업능력을 다각도로 파악할 것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종합전형)에서는 학업능력, 자기 주도적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수험생이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능력’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생부에서 학업능력을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내신 성적이다. 기본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니, 학생부 또는 개별 내신 성적 일람표 등에서 전 과목 내신 평균, 전공 관련 과목 내신 평균과 더불어 주요과목의 내신 성적 추이 등을 먼저 살펴보길 바란다. 들쭉날쭉한 내신 성적 일지라도 꼼꼼히 따지다 보면 내신 성적이 떨어진 이유, 올라간 이유, 내가 지원할 전공과 관련한 기초 역량이 담겨있는 과목의 공부를 고교 3년 동안 충실히 해왔는가 하는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 학기 또는 특정 학기에서 한 과목의 내신 성적이 일부 하락한 것에 실망한 나머지 고민 없이 지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데, 종합전형의 평가는 상대적이므로 속단은 금물이다.

세특, 동아리 등 학생부 전체에서 학업역량의 흔적 찾기
수상기록 선택은 상의 의미가 뚜렷해 보이는 것을 고려

경제, 경영계열 등 수학실력이 중요한 학과에서는 예를 들어 확률과 통계 등의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자전기공학이나 기계공학 등의 공학계열에서는 수학을 포함하여 물리학의 공부 기록을 중요하게 볼 것이므로, 세특을 포함하여 학생부에서 관련과목을 깊이 있게 공부한 다른 기록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교내 수상은 고교정보 블라인드 체제 하에서 입학담당자들이 수상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졌는데, 누가 보아도 상의 의미가 뚜렷해 보이는 수상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상기록에서는 해당 수험생이 고교 내에서 특별히 인정받는 부분을 확인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 데, 고교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교과 우수상이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수상의 경우 차별화된 특징을 찾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동아리 활동에서도 학업적 소양을 판단할 수 있다. 우리나라 고교 상황에서 쉽지 않지만 주요 대학들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학생의 학업능력과 함께 판단하는 사례가 꽤 있다. 입학 담당자 입장에서는 우수한 동아리인지 깊이 있는 동아리인지 등을 다각도로 파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활동의 경우, 수험생이 꾸준한 독서를 해왔다면 사고력 향상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된다. 스스로 점검할 때 독서활동이 자신의 관심분야와 맥락을 같이 하는지를 검토하길 바란다. 위와 같은 기본 사항을 점검하다 보면 학생부가 가리키는 방향과 자신의 지원전공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